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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에픽 판결, 게임 산업에 영원한 변화의 바람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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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에픽 판결, 게임 산업에 영원한 변화의 바람 일으킨다
에픽부터 유럽연합, 한국까지 애플을 겨냥한 각종 반독점 사건과 함께 애플이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제 기능을 할 방법 구성과 모바일 게임에 대한 책임을 바꾼다.
By ANDREW KERSLEY, WIRED UK

애플과 에픽의 법정 다툼은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은 채로 끝났다. 두 기업 간 분쟁의 결말은 대중이 예상한 바와 다르지는 않았으나 한 가지 고통을 남겼다. 법원의 9표 중 8표가 애플을 지지하는 표였으나 애플에 개발자가 자체 앱에서 대체 결제 시스템 링크를 제공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관행을 없애도록 했다. 큰 비판을 받은 애플의 결제 금액의 30% 청구 행위를 피하게 되었으며, 앱스토어 내 전체적인 장악력이 iOS 게이밍 환경에서 사라졌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이다. 그러나 그 후에는 더 큰 일이 발생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무수히 많은 더 큰 규모의 반독점 소송이 앞으로 앱스토어 자체 구조 재구성과 테크 업계 대기업의 전 세계 규제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 산업을 과감하게 재구성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IDS 그룹(IDS Group)의 개발 총괄인 마카일 샤실라(Mikhail Shyshla)는 “이번 판결은 애플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애플의 생태계 전체는 한 가지 요소가 앱스토어에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애플이 앱스토어를 출시한 이후, 앱 개발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개발자가 접근할 수 있는 앱 개발과 안전성, 보안, 수백만 명의 사용자층을 제공하는 이른바 ‘높은 장벽에 둘러싸인 개발 공간’을 제공했다. 물론, 그 대가로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청구했다. 개발자에게 청구하는 수수료는 애플의 주된 수익원으로, 연 매출 약 1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독점이라는 파장으로 애플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린다면, 앱 개발 소프트웨어 변경을 강행해 외부 앱스토어가 애플의 기기에 등장하도록 한다. 그와 동시에 앱에 새로운 자금 모델을 제공하고, 대체 앱스토어에서 얻은 앱도 설치하게 될 수도 있다.

앱스토어 생태계에 각종 변화가 발생하면서 애플이 크게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디오 게임 개발자는 업계를 재구성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일례로, 게임 기업은 애플에 수수료를 건네지 않고 앱 내 거래를 통해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미 모든 앱 수익의 75%를 차지하는 ‘무료 게임 실행’ 모델과 같은 모습이 돼,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대대적인 변화를 보자면, 애플의 수수료 30%는 개발자가 다른 수단으로 개발한 앱을 이용해 돈을 벌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게임 업계 기관인 스코티시 게임스 네트워크(Scottish Games Network)의 책임자인 브라이언 바글로우(Brian Baglow)는 “애플과 에픽 사건 판결 결과는 개발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소송과 함께 애플이 그동안 유지한 강력한 생태계 보호 장벽에 더 많은 균열을 생성하기 시작한 덕분에 개발자가 수익 모델을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실험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바글로우는 그 예시로 모바일 게임에 실생활 속 제품 광고와 함께 등장하는 게시판을 생성하는 앱인 애드인모(AdInMo)를 언급했다. 그리고 오디오 몹(Audio Mob)이라는 앱은 라디오 광고와 거의 같은 형태의 앱 내 오디오 광고를 생성해, 게임 실행 도중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는다. 또, 페이스북은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광고를 이용해 게임 내 광고 수익 창출 부문을 확장했다. iOS에서 앱스토어의 전체적인 장악력과 함께 유일하게 중요한 모바일 게임 구독 서비스는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형태로 등장한다. 여기서 구독 서비스라는 접근 방식으로 아마존 프라임과 넷플릭스가 훌륭한 성과를 거두어 TV와 영화에서는 애플의 수수료 30% 청구 관행을 없애는 데 훌륭한 역할을 했다.

게임이나 앱 광고의 변화 자체는 지금 당장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업계의 미래에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디비젼(The Division)과 포트나이트(Fortnite), 데스티니(Destiny) 등 무료 게임은 갈수록 수익이 갈수록 증가하는 소액 거래와 루트 박스(loot box), 구독 서비스 등으로 인기를 얻는다. 바글로우는 “많은 사람이 만족할 새로운 방식을 만들고, 여러 앱을 즐기고 참여하면서 향후 모바일 기기 사용자 10억여 명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이유를 갖도록 한다”라며, “반드시 큰 타격을 일으킬 대대적인 실험이 필요한 많은 요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 서비스 변화에는 위험성이 함께 발생하기 마련이다. 애플은 자체 생태계를 보호할 강력한 장벽으로 보안 측면을 판매해왔으나 그 장벽이 무너지면서 기존과 같은 보안을 유지하기 더 어려워진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모든 개발자가 앱스토어 이외의 결제 시스템 링크를 제공하면서 애플의 통제를 벗어날 때 보안 유지는 더 복잡해진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개발자가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 사이트 모두 애플의 통제권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이관해야 한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디지털 보안 기업 가드스퀘어(GuardSquare)의 수석 과학자인 그랜트 구드스(Grant Goodes)는 “애플 생태계를 벗어난 새로운 수익 흐름은 갈수록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계층 확보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수도관을 안전하게 유지할 때, 물이 새는 것도 어느 정도 확인해야 하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드스는 앱 내 화폐 발행 문제도 강조했다. 해커가 앱 내 화폐를 발행하는 베이스 코드를 따라 한다면, 불법 복제가 수월해진다.

보안과 통제, 경쟁 간의 균형은 애플과 에픽 간 법적 분쟁의 중점 사안이다. 이제 분쟁의 이동 방향이 한 방향으로만 향하는 듯하다. 로펌 슬라우터&메이(Slaughter and May)의 파트너이자 반독점법 전문가인 조던 엘리슨(Jordan Ellison)은 “애플과 에픽 사건 판결은 더 오래 이어질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반독점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에픽의 편에 선 판사도 애플의 절대적인 앱스토어 통제력에만 더 집중한 반독점 사건이 실패한 부분적인 이유로 에픽이 자체적으로 제기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그다음에 발생할 변화를 알고자 한다면, 한국의 사례를 보면 된다. 2021년 8월, 한국에서는 앱스토어의 결제 방식 독점을 금지하는 규정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했다. 그 결과, 현재 애플은 한국에서 앱스토어 내 포트나이트 앱 복원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에 과징금 2,074억 원(약 1억 2,800만 파운드)을 부과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구글의 자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사용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몇 달 앞선 시점에는 애플에 1,0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동통신사에 TV 광고와 기기 무상 수리 비용 납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규제 당국의 더 강력한 규제를 직면한 애플과 구글 모두 갈수록 앱스토어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더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다. 더 많은 과징금 부과라는 상황은 이전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엘리슨은 “애플, 구글 등의 독점 문제를 둘러싼 반독점 소송은 유럽 법률에서 더 광범위하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엘리슨은 한국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른 구글, 애플의 과징금 부과 사례와 해외의 과징금 부과 추진 상황 모두 테크 업계 대기업 대상 규제가 국경을 넘어 이전보다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가 기업의 자체 관리보다는 규제와 반독점 법률 집행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에픽의 법적 분쟁이 더 이어지는 가운데, 앱스토어에 대해 가장 중요한 최종 분쟁은 브뤼셀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2021년 4월, 유럽위원회는 스포티파이 등 음원 스트리밍 앱에는 준수를 강요했으나 애플 뮤직에는 강요하지 않은 앱 내 수수료 30% 청구 문제가 반독점 규정 위반이라며 애플을 제소했다. 이때, 유럽위원회는 애플이 경쟁사보다 금전적인 이익을 누렸다고 주장했다.

에픽 사건부터 한국과 유럽연합의 규제까지 애플의 iOS 통제 권한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변하고 있다. 앱스토어의 변화 방식과 앱스토어의 변화가 그동안 iOS에 의존하던 기업에 미치는 영향 모두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앱스토어의 자체 생태계 보호라는 강력한 장벽이 지금까지 확실성과 안정성을 제공했으며, 대체 서비스의 확실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게다가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질 기회도 등장했다. 바글로우는 “이제 일련의 의문점을 마주하게 되었다. 애플의 iOS 통제 권한 변화는 상상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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