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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미성년자에게 게임으로 돈 벌기 어려운 현실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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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미성년자에게 게임으로 돈 벌기 어려운 현실 알려준다?
새로이 발표된 어느 한 보고서가 거대 비디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젊은 개발자의 노동을 착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By CECILIA D'ANASTASIO, WIRED US

로블록스(Roblox)는 지난 몇 년간 아동 게임 시작을 장악하면서 비디오 게임 업계 대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2021년 2분기에만 매출 4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 발행된 보고를 통해 로블록스가 플랫폼 내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임 개발자 착취를 기반으로 성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착취 대상 상당수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사용자에게 거대한 계단 등반부터 식당 달리기, 감옥 탈출 등 거의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작할 수도 있고 즐길 수도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로블록스 브라우저의 게임 수는 수천만 개로, 현재 또 다른 인기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의 게임보다 수백 배 더 많다. 매일 4,300만 명이 로블록스 게임을 즐기며, 주 사용자층은 미성년자이다. 로블록스의 최고 인기 게임 중 일부는 방문자 수 수십억 명을 기록하면서 게임 개발자에게 연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준다.

그러나 새로 공개된 보고 내용은 대대적인 성공에 크게 기여한 로블록스의 구조가 어린 게임 개발자를 착취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8월 19일(현지 시각), 개인 게임 전문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피플 메이크 게임스(People Make Games)’는 “로블록스가 어린 게임 개발자를 착취하는 방법(“How Roblox Is Exploiting Young Game Developers)”이라는 이름의 영상을 등록해, 로블록스에서의 성공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미성년 게임 개발자가 실패하는 구조를 만든 것을 깊이 파헤쳤다.

‘피플 메이크 게임스’의 제작자인 퀸틴 스미스(Quintin Smith)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상장 기업인 로블록스는 현재 비디오 게임 업계 유명 기업인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보다 기업 가치가 더 높다”라고 주장했다. 로블록스는 2021년 초 주식상장 당시 4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어, 스미스는 “로블록스의 게임 상당수는 미성년자가 개발하며, 개발자에게 배분하는 수익은 업계 표준의 1/3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미성년 개발자 착취 여부를 자세히 조사했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게임 기업은 개발자가 자사 플랫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최대 30%를 가져가고, 나머지 70%는 개발자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나 로블록스는 게임 개발자에게 게임 수익 25%만 건네고 참여도를 기반으로 보상을 지급했다.

피플 메이크 게임스의 로블록스 경제 구조 분석 내용은 미성년자에게 게임 개발자가 될 기회를 존다는 로블록스의 약속과 현실 간의 차이를 부각시킨다. 로블록스에 게임을 등록하면서 돈을 벌기는 매우 어려우며, 로블록스는 게임 개발로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취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몇 가지 요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매력적이며, 게임 업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결국 어린 게이머가 게임 개발사에서 근무하고 트위치(Twitch)로 게임 방송을 중계하고 E스포츠 분야에서 프로 게이머로 경쟁을 펼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주는 듯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게임 업계는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사에서 일일 12시간 근무부터 놀라울 정도의 부당 계약 등 형편없는 노동 관행이 만연하리라 예측했다. 저임금과 충격적인 수준으로 열악한 근무 조건은 보편적인 문제이다. 분노를 유발하는 점은 게이머가 자신이 선호하는 미디어에 열정을 쏟아붓는 것처럼 느끼도록 해, 착취 대상으로 쉽게 노출되도록 한다는 현실이다.

로블록스는 홍보 문구에서 게임 개발의 금전적 성공 가능성에 의존한다. 로블록스 스튜디오 웹사이트는 개발자 엔진과 함께 로블록스 내 유망한 젊은 개발자 세 명이 상주한다는 사실을 홍보한다. “무엇이든 만들어보세요!”, “수백만 명의 플레이어와의 소통”, “상당한 수익 창출”과 같은 문구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로블록스는 최고 수준의 개발자가 로블록스 플랫폼을 통해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작성했다. 로블록스 상주 개발자는 로블록스가 대학생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무료로 게임 엔진을 제공한다는 점을 극찬하거나 평생 경력 전망으로 게임 개발을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강조한다. 로블록스의 유튜브 채널도 가장 크게 성공한 게임 개발자의 성공 신화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미니 다큐멘터리를 홍보한다. 인터넷 공간 전체에 걸쳐 포브스, BBC 등 여러 매체는 부모님의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거나 대학 등록비를 벌어들인 로블록스 개발자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로블록스는 개발자에게 서버 공간과 시장 인프라, 여러 플랫폼에 걸친 역량 등 많은 것을 제공한다. 로블록스 스튜디오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개발자 교환 프로그램(DevEx)’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 개발자는 DevEx에 등록한 게임의 수익 25%를 받는다. (로블록스는 개발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인프라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사실을 내세워 현재의 수익 분배 구조를 부분적으로 정당화한다.) 2018년, 로블록스 마케팅 부사장은 어리스트데일리(AListDaily)와의 인터뷰에서 “로블록스는 초기부터 어린 사용자를 위해 어린 개발자를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DevEx의 사용 약관에는 13세 이상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로블록스 사용자층은 대부분 18세 미만이며, 그중 1/3은 9~12세 아동이다. 로블록스를 사용하는 11세 아동인 에밀(Emil)은 피플 메이크 게임스에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다른 게임 개발자가 매우 쉬운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돈을 번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로블록스에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 게임 내 소액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인출하려면 개발자는 로블록스 게임 내 화폐 기준 최소 10만 로복스(Robux)를 벌어야 한다. 로블록스 스토어에서 10만 로복스를 구매하려면, 현금 1,000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10만 로복스를 로블록스에 되팔면 실제 사용자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단 350달러이다. 게다가 게임으로 벌어들인 돈을 인출하려면 개발자는 로블록스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 구독료 월 5달러를 내야 한다.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와 엔트로피아 유니버스(Entropia Universe) 등도 플레이어의 아이템 판매를 허용하나 각각 최소 인출 금액을 현금 10달러, 100달러로 지정했다.

스미스는 “같은 일을 하는 성인보다 더 나은 미성년자의 처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윤리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뿐이다. 플랫폼이 미성년자의 복귀와 근무를 유도한다면 특히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로블록스의 구조가 사용자의 로복스 인출을 방해한다고 본다. 로복스는 가치가 없는 플랫폼 화폐인데, 이를 로블록스 게임 안에서 지출하는 것은 어떨까? 스미스는 로블록스의 화폐를 기업 내 가게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용도로 채굴자가 사용했으나 이제는 불법이 된 채굴 시설의 기업 화폐와 비교했다. 기업 바깥에서는 화폐 가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많은 채굴자가 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 기업 내 자체 화폐를 사용한다.

로블록스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로블록스에서의 경험은 코딩과 디지털 시민권, 기업가 정신 등의 기본적인 요소를 가르치면서 많은 이들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경력을 시작하도록 도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블록스는 2021년 2분기 기준 개발자에게 총 1억 2,970만 달러의 수익을 분배했으며, 600명이 넘는 개발자가 로블록스 게임 개발로 연간 8만 5,0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전했다. 또한,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 개발자의 성공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개발자 관계(Developer Relations)’라는 전문 콘퍼런스를 제공한다.

로블록스의 거대한 기업 가치와 놀라운 성공에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환상 속에 젖은 수많은 미성년자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성년 개발자는 더 나은 근무조건을 위한 노동조합을 형성할 수 없다. 사실,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성인도 노동조합 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미스는 피플 메이크 게임스의 영상을 통해 “미성년자가 비합리적인 기대로 게임 개발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이 기업에는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이는 로블록스의 성공의 중심이 된 요소이다. 어린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돈을 벌도록 확신을 주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로블록스는 미성년 사용자 수십만 명이 게임 개발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을 마구 심어주면서 로블록스의 다음 성공 신화를 만들기 위해 로블록스 플랫폼 내 게임 개발에 열정을 쏟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On Roblox, Kids Learn It’s Hard to Earn Money Making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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