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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퇴치, 해결책은 일주일간 업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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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퇴치, 해결책은 일주일간 업무 중단
범블부터 시작해 훗스위트와 링크드인, 모질라까지 많은 기업의 일주일간의 업무 중단이 직원의 번아웃 증세를 완화한다.
By NICOLE KOBIE, WIRED UK

훗스위트와 링크드인, 모질라, 범블 등 많은 기업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일주일간 사무실 문을 닫고 업무를 중단했다. 직원의 번아웃 증세 완화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무실 복귀에 앞서 재충전하기를 바라며 내린 결정이다. 다른 직장도 이와 같은 선례를 따라야 할까? 절대적으로 맞다.

UCL 경영대학원 기업 행동 교수인 블레인 랜디스(Blaine Landis)의 설명에 따르면, 어느 정도 휴가를 떠나는 것이 일과 삶의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되며, 직원이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사무실에 복귀해 생산성을 높일 것임을 의미한다. 랜디스 교수는 “번아웃은 조직에 위험하다. 불행을 촉진하면서 많은 직원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도록 만든다. 결국 결근과 퇴사가 증가한다. 사무실 전체가 한 번에 휴식을 취하게 된다면, 휴식이 없을 때보다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에 압박을 느낀 이들이 계속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해, 직원 개인의 헌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면 계속 업무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4월, 링크드인은 기업 전반에 걸친 설문 조사를 통해 번아웃 증상을 겪는 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휴식 주간(RestUp Week)’ 제도를 도입했다. 7월, 훗스위트도 ‘건강주간(Wellness Week)’ 제도를 도입했다. 자체 조사를 통해 자기 돌봄 시간을 갖거나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시간을 갖기보다는 계속 일을 하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훗스위트는 직원의 건강을 위해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최대한 똑같이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훗스위트 최고 인력 및 다양성 관리자인 타라 아타야(Tara Ataya)는 “건강주간은 직원이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업무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길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서 도입한 제도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훗스위트는 일주일간의 추가 업무 중단 제도의 성공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다음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일주일간의 휴식이 번아웃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는지,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났는지, 혹은 더 많은 직원이 일주일간의 추가 휴식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또다시 일주일간의 휴식을 원하는지 질문할 예정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다 같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IT 부서 등 일부 중요한 부서 소속 직원은 단체 휴식 기간에도 사무실에 상주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링크드인 보상 및 직원 혜택 수석 총괄인 캐서린 길버트(Katherine Gilbert) 총괄은 사무실 문을 닫고 전 직원이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길버트 총괄은 “모든 직원이 일주일 동안 업무를 중단하면서 처리해야 할 사내 메일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다 같이 더 오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아탸아도 이에 동의했다. 아타야는 훗스위트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다 같이 같은 시간에 업무를 중단하면서 단체로 업무에서 숨을 돌리고, 사무실 복귀 후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랜디스 교수는 직원의 업무 부담이 처음부터 지나치게 큰 상황이라면 조직 전체가 일주일 동안 업무를 중단하는 것이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어, 그는 직원에게 업무 부담이 일주일간 사무실 전체가 휴식을 취해도 괜찮은 수준인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약, 일주일 동안 단체로 업무를 중단하기에는 직원의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많다면, 먼저 업무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랜디스 교수는 “직원은 사무실 전체의 업무 중단이 원하지 않는 업무 방해 요소가 돼, 복귀 후 처리해야 할 업무가 더 많아질 것인지 말할 수 있다. 먼저 직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추천한다. 직원이 번아웃 증상을 겪는 당사자이며, 결과적으로 일주일 동안의 전체 업무 중단이 도움이 될지 손해가 될지 판단하기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범블은 단체 업무 중단 전부터 직원에게 여러 차례 공지해, 휴식 일정에 맞추어 계획을 세우고 먼저 필요한 업무부터 처리해 스트레스가 더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체 업무 중단이라는 방안을 따라서 도입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이 일주일 내내 업무 중단을 유지할 수 없어도 대안책을 두고 있다. 길버트 총괄은 “많은 기업이 직원의 건강을 위해 실질적으로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일주일 업무 중단의 대안으로 회의 없는 날이나 유연 근무 시간, 주기적인 출석 및 커뮤니케이션, 주말 연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주일간 단체로 업무를 중단한다고 해서 18개월 동안 이어진 건강상의 혼란과 자택에서의 장시간 근무, 줌 회의를 통한 육아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진 피해를 극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른바 건강주간이라는 일주일 동안의 단체 업무 중단은 직원의 재충전을 위한 것이다. 즉, 비교적 더 나은 상태로 사무실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이다. 관리자는 휴식을 이용해 직원이 반복하여 겪게 될 번아웃 예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예방책의 예시로 회의 없는 아침, 정신 건강 관련 공개 토론 및 예산 지출, 직원 혜택 향상 등을 언급할 수 있다. 랜디스 교수는 “번아웃은 여러 단계에 걸쳐 최선의 노력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아타야는 훗스위트는 유급 병가 제도를 정신건강 및 개인 휴가에도 확대 적용하고, 그와 동시에 직계 가족의 병간호 의무를 다하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 직원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자기 돌봄 실천 보상’ 대회를 도입한 사실도 언급했다.

미래에도 조직 전체의 업무 중단이 계속될까? 훗스위트는 전체 업무 중단 관련 계획을 세우기 전 진행할 다음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범블은 이미 내년에 에 이어질 두 차례의 ‘리셋주간(reset weeks)’을 발표했다. 훗스위트, 링크드인, 범블 등 일부 기업의 단체 업무 중단이 진보적인 기업 사이에서 공통 여름 휴가를 떠나는 유럽식 접근 방식을 택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혹은 많은 직원이 1년간 스트레스를 받은 뒤 정신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일회성 제도가 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이다.

아타야는 “코로나19가 중단이라는 기회를 제공했다. 바로 모두가 실제로 이유와 방법을 다시 생각하고, 현재와 미래의 업무 진행 계획을 새로 작성할 수 있는 중단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더 오랜 업무 중단 기간 필요성 여부를 떠나 단체 업무 중단 제도에는 일과 삶의 균형이 향상되면서 번아웃은 감소하는 미래의 업무 환경에 대한 희망이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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