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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동 광고 작전, 조직적으로 BBC 응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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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동 광고 작전, 조직적으로 BBC 응징한다
웹사이트와 SNS 계정 수백 개가 동원된 중국의 선동 광고 활동은 BBC가 보도에 암울한 검열을 추가해 중국을 암울하고도 활기 없는 곳으로 비춰지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By MATT BURGESS, WIRED UK

8월 18일(현지 시각) 발표된 어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악성 인터넷 사용자와 가짜 뉴스 웹사이트가 신뢰도 저해 목적으로 BBC를 공격했다.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온라인 영향력 작전은 BBC가 위구르족 출신 이슬람 신도와 중국의 국가 주도 거짓 정보 유포 소식을 보도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추정된다.

사이버 보안 기업 리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 소속 애널리스트팀이 공개한 새로운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국가 주도로 추정되는 온라인 영향력 작전은 웹사이트와 SNS 계정 수백 개를 동원해 BBC의 보도 내용을 공격했다. 중국의 공격성 네트워크는 특히 BBC가 중국 소식을 보도할 때, 원하지 않는 내용 자동 정보 거르기 과정을 추가하면서 중국을 암울하면서 활기 없는 곳으로 보이도록 다루었다고 비난한다.

리코디드 퓨처의 인식트 그룹(Insikt Group) 소속으로 연구에 참여한 위협 정보 애널리스트인 채리티 라이트(Charity Wright)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선동 광고는 BBC가 암울한 정보 거르기 과정이나 범죄조직 정보 거르기 과정을 이용하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는 “가장 다루기 어려웠던 부분은 중국 선동 광고의 온라인 영향력 작전 범위이다. 바로 그 규모와 거짓 정보를 담은 게시글 게재 횟수, 연구팀이 발견한 특정 주장의 수 등을 모두 다루기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라이트는 SNS 게시글과 멀웨어를 포함한 웹사이트, 공식 대변인의 암울한 정보 거르기 혹은 불법 범죄 정보 거르기 의견 추진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코디드 퓨처 연구팀은 온라인 영향력 작전이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확신할 이유로 여러 가지 사항을 언급했다. 먼저 활동량과 공산당 정치와 일치한 BBC에 대한 분명한 부정적인 주장, 중국 국영 언론과의 협력 작전, 만다린어와 외국어 콘텐츠 모두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이다. 연구팀은 “중국의 온라인 영향력 작전과 중국 공산당의 목적이 일치하다는 사실은 중국 공산당이 대규모 정보 작전을 개시해 비판 의견 견제와 해외 언론 검열을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나타낸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온라인 영향력 작전은 중국 관료가 국제 사회의 언론이 보도한 부당한 비판이라고 간주한 사항을 겨냥한 광범위한 검열의 일부인 듯하다. 중국 내 BBC 월드 뉴스 방송이 금지됐다.

그러나 리코디드 퓨처의 연구는 영국 국영 방송사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더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라이트는 BBC가 중국의 이미지를 바꾼다는 주장을 펼치는 웹사이트 57개를 발견했다는 리코디드 퓨처의 발표 내용을 언급했다. 라이트는 “조사 당시 BBC의 중국 보도 활동을 비난하는 팟캐스트와 인터뷰가 임의의 비주류 웹사이트 여러 곳에서 무수히 많이 송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중 일부는 애드웨어와 멀웨어가 포함됐다. 또, 일부는 중국어나 영어 뉴스 웹사이트인 것처럼 등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트는 중국 내 선동 광고 유포 웹사이트가 말하는 ‘암울한 정보 거르기’가 종종 여러 게시글 내 텍스트의 한 문단에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똑같은 설명을 반복해, BBC를 공격하는 선동 광고 활동을 쉽사리 구분할 수 있다. 모두 출처와 작성자 정보가 없다. 단순히 선동 목적을 지닌 설명글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한 바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리코디드 퓨처는 지난 6개월간 SNS에 ‘암울한 정보 거르기’라는 표현을 포함한 게시글이 1만 1,000건 넘게 게재됐으며, 절반 이상은 지난 한 달 사이에 게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BBC의 불법 범죄 정보 거르기’라는 표현을 언급한 영문 게시글의 수도 지난 6주간 급격히 증가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웨이보, 위챗, 빌리빌리(Bilibili), 더우인(Douyin) 등 8가지 SNS 플랫폼에 해당 표현이 언급된 게시글이 총 5만 6,300건 등장했다.

라이트는 일부 계정은 동물 사진이나 시골 배경 사진과 같이 정체를 특정할 수 없는 일반적인 프로필 사진을 이용한다고 전하며, 모두 선동 광고 조직에 등장하는 계정이라는 사실을 덧붙여 전했다. 라이트는 “(일부 순간에) 서로를 지지하는 계정 5~10개가 있으며, 서로 서구 세계를 반대하는 어조의 댓글을 작성한다. 과거, 이와 같은 온라인 영향력 작전은 영어를 구사하는 서구 대중을 공격하고자 했다. 이제는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중국계 이민자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선동 광고와 관련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BBC가 정보 거르기를 이용해 중국의 이미지를 바꾸었다는 주장은 적어도 2021년 2월부터 등장했다. 중국 국영 삼류 신문사인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우한과 관련된 BBC 보도가 중국에 거주하는 이들의 대대적인 분노를 유발했다고 보도하며, 당시 보도 자료로 사용한 영상에 영문판 암울한 정보 거르기 과정이 포함됐다는 주장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SNS에서 사용한 용어는 BBC가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소식을 보도하고 몇 주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7월 11일(현지 시각), BBC는 ‘중국의 거짓 정보 유포 견인 요소’와 친중 성향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유튜브와 여러 SNS를 사용해 중국 정책을 옹호하는 방식을 다루었다. BBC가 보도한 협력 영상에는 위구르족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옹호하는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채널이 등장했다. 또한, 상당수 친중 성향의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중국 국영 방송사인 CGTN 영상에 등장한 사실도 전달했다.

BBC 공격은 중국 정부 관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7월 20일(현지 시각),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첸(Lijian Zhao)은 BBC가 거짓 정보 기사에 사용한 이미지와 함께 “’#암울한정보거르기’가 다시 등장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자오 대변인이 트윗에 게재한 사진은 ‘중국에서 살기(Living In China)’라는 가명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2021년 구독자 수 3만 5,000명에서 현재 16만 명을 넘어선 친중 성향 브이로거인 제이슨 라이트푸트(Jason Lightfoot)의 이미지이다. 2021년 1월, 라이트푸트는 상당수 영국 유튜버가 중국 정부의 돈을 받아 중국 정치에서 주장하는 바와 일치하는 부분을 보여주는 영상을 생성한다는 더 타임즈 보도에 언급됐다. 라이트푸트도 중국 정부의 돈을 받는다는 의혹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또, 와이어드의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라이트푸트의 영상 중에는 ‘중국에 대해 거짓말하는 서양 언론’, ‘서양 언론, 중국을 싫어한다?’ 등과 같은 영문 제목이 포함됐다. 그는 위구르족 대학살을 보도한 언론을 비판하는 영상도 여러 차례 게재했다. (2021년 6월, 40개국이 넘는 UN 인권위 회원국이 신장지구의 인권 탄압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친중 선동 광고 영상은 라이트푸트가 중국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영상과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중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기차 네트워크’ 등을 홍보하는 영상과 함께 유포됐다. 또, BBC의 거짓 정보 관련 보도에 대해 12분간 ‘BBC가 자신의 사진을 대체했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BBC가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고 강조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BBC는 리코디드 퓨처의 연구와 관련된 상세한 사항을 밝히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 BBC 월드 뉴스의 중국 방송이 금지되자 BBC는 편견 비난을 부인하는 동시에 ‘정확하면서 공정한 뉴스에 접근하는 것이 근본적인 인권’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스스로 보호했다.

또, 중국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적대감을 마주한 것은 BBC만의 일이 아니다. 2020년, 중국에서 퇴출당하거나 출국을 강요받은 언론인이 최소 2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트는 BBC를 견제하는 영향력 작전이 중국 내 반서구 정서 심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중국의 온라인 영향력 작전은 크게 성공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언론인이 여러 명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는 서양 언론을 반대하는 군중심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hina’s propaganda firehose is going after the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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