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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봇, 논리적인 면과 비논리적인 면 모두 드러낸 기술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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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봇, 논리적인 면과 비논리적인 면 모두 드러낸 기술 시연
일론 머스크의 황당무계한 기술 시연 현장은 상당수 기술이 드러낸 진실을 드러냈다. 기술 데모는 사실상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속임수이자 미래 전망 이야기이다.
By LAUREN GOODE, WIRED US

로봇은 절대 현실이 아니었다. 현실이었을 수도 있다. 이는 현실이라는 기준이 신체적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믿는지 혹은 로봇과 관련된 현실 자체가 시뮬레이션이라고 믿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로봇은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8월 20일(현지 시각) 오후, 총 3시간에 걸쳐 자율주행차 기능을 시연하고 ‘다중 스케일 기능 피라미드 퓨전(Multi-Scale Feature Pyramid Fusion)’라는 제목의 슬라이드가 공개된 테슬라 AI 데이 행사 무대를 누볐다. AI 데이 행사의 주요 소식은 데이터 센터에 적용할 새로운 맞춤형 AI 칩과 도조(Dojo)라는 이름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이었다. 테슬라 창립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는 행사 후반부에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주관한 행사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당시 행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로봇은 처음 팔과 관절이 경직된 채로 등장한 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종의 팬 픽션이 빠르게 끝났다. 실제 살아 있는 인간만 찰스턴 스텝을 유연하게 선보일 수 있다. 전신이 흰색인 점프수트 천과 우연히 멋진 모습을 한 보트넥이 눈에 띈 테슬라의 로봇은 춤을 추면서 주름이 생겨났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흥미로웠다. 매우 흥미로웠다. (필자는 어느 한 에디터에게 테슬라 로봇을 보고 머스크의 아내인 그라임스인지 물어보았다.) 머스크는 로봇의 춤이 무대에서 사라지도록 했다.
 
[사진=Tesla]
[사진=Tesla]

머스크는 AI 행사 청중을 향해 짧게 킥킥거리는 듯한 특유의 모습을 보이면서 “방금 등장한 로봇이 현실에 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2022년 중으로 기본적으로 무대에 등장한 것과 같은 로봇 시제품을 완성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AI 데이 로봇 시연은 형편없었다. 확실히 형편없었다. 머스크는 대중을 도발했다. 아직 로봇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반적으로 테슬라 AI 데이를 이야기할 때, AI 데이에 집중하지 않는 이들의 기이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게다가 농담까지 더해졌다. 미래를 장담한 머스크의 발언은 사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금 당장 진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인간이 로봇의 옷을 입더라도 말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짜로 등장하게 된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개발자를 없앨 것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제작하고자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매우 놀라울 것이다. 만약, 로봇 개발의 경제적인 부분을 묻는다면, 바로 노동이 그 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화면으로 구성된 얼굴과 함께 AI 칩, 카메라 8개, 전자공학 가동기 40개를 갖춘 모델과 같은 비율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가 이루어질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일론 머스크의 황당무계한 기술 시연 현장은 상당수 신기술 시연 현장이 지닌 진실을 드러냈다. 사실상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속임수이자 미래 전망 이야기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테크 업계 연례행사인 CES 현장을 방문하는 이라면, 필자가 주장한 바를 이해할 것이다. 현실은 제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더라도 현실에서는 거의 팔지 않는 종이처럼 둘둘 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지능적 외골격, 청소 로봇, 자율주행 차량 등의 등장이 지연된 상태이다. 2016년, 미국 스타트업 매직리프(Magic Leap)는 체육관 바닥을 통해 헤엄치는 가상 고래를 선보이면서 현장에서 지켜보던 많은 어린이의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냈다. 가상 고래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속임수였다. 삼성은 스마트폰 카메라 가짜 설명 당시 DSLR 사진을 사용했다. 애플이 가장 최근 진행한 시연 행사는 더 교묘하게 인위적으로 이루어졌다. 애플은 전 세계 인구 중 소수만이 유지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시하면서 기기 간 간편한 연결 지속성을 약속했으나 사실, 그동안 열린 애플 행사 중 최초로 완전한 거짓을 이야기했다.

2019년 11월에 처음 공개된 테슬라의 자체 전기 사이버트럭은 매우 놀라운 첫 시연과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출시 일정은 2022년까지 미루어진 상태이다.

물론, 코로나19와 전 세계적인 칩 공급난이 존재하는 한편, 일부 제품은 매년 동시에 실제로 출하된다. 그러나 테크 기업이 시연 행사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친구가 적절한 시간을 동의하면서 약속 시간을 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환상적인 미래를 홍보하려 하며, 어쩌면 기이한 현상을 겪도록 대중과 기술을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당수 기업은 고객이 홍보하고자 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인간적 감각을 심화하기만 하는 기술을 판매한다. 춤을 추는 로봇 시연은 현실이 아니었으나 앞으로 현실이 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진짜였으나 조만간 진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sla Bot Takes Tech Demos to Their Logical, Absurd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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