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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3차 접종하는 미국, 세계의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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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3차 접종하는 미국, 세계의 분노 표출
백악관의 미국 성인 대상 3차 코로나 백신 보급 계획은 전 세계의 평등을 둘러싼 중대한 의문사항을 제기한다.
By MARYN MCKENNA, WIRED US

바이든 행정부가 이른바 부스터샷이라고 불리는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시민의 추가 접종을 시행하기로 한 결정은 학계와 정계에서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비판 반응을 얻었다. 모두 일반적인 의사 결정을 저해하면서 실제보다 더 급격한 효과를 나타내는 데이터에 의존하고는 미국이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한 백신 공급을 통한 전 세계 인구의 면역력 약속 파기라는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총괄은 미국의 3차 접종 계획이 백신 평등성을 조롱하는 일이라고 일컬었다. 미국 윤리전문가와 과학자는 미국이 20년이라는 기념비적인 개념으로 공중 보건 부문에서 윤리적인 지도자 자리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신 3차 접종 계획 변경을 원하지는 이들이 많지만, 번복할 수는 없는 듯하다.

조지타운대학교 국립 글로벌 보건법 연구소 소장인 로렌스 고스틴(Lawrence Gostin)은 “미국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싸워야 한다. 미국은 전염성을 지닌 질병 퇴치를 이끌어왔다. 코로나 3차 접종 계획은 특히 전례 없는 글로벌 위기에서 미국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도록 이끌지 않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8월 18일(현지 시각),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지 8개월이 지난 이들이 3차 부스터샷 접종 자격을 갖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복지 관련 종사자와 노인, 요양 시설 관계자, 장기 보호 환자 먼저 접종하지만, 3차 접종을 선택하는 모든 이의 면역력을 높이고자 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3차 접종 계획은 9월 20일부터 접종 현장 총 8만 곳에서 시작된다.

브리핑 현장에서 계획을 발표한 코로나19 전담팀 관계자에 따르면, 3차 접종 계획은 8월 18일 아침(현지 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몇 가지 연구 자료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CDC가 발표한 연구는 병원 입원 환자와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는 환자, 뉴욕주의 일부 백신 접종 등록 지역이라는 3가지 집단으로 나누어 연구한 뒤 mRNA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준이 낮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CDC 소속 과학자와 의학 연구 집단은 연구를 진행한 뒤 CDC 질병 발병률 및 사망률 주간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를 발행했다. 연구팀과 편집자 모두 해당 보고서 내용을 확신하지만, 아직 공식 공동 심사 과정은 거치지 않은 상태이다.)

보고서의 핵심 단어는 ‘감염’이다. 세 가지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임상시험 당시 95%였으나 병원 입원 환자의 효과는 84%로 하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뉴욕 백신 등록 지역 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79.8%,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는 환자 집단 내 효과는 53%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연구팀은 백신 접종 운동의 초기 의도가 공식을 승인한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중증 질환과 병원 입원, 사망 예방이라는 사실이라는 점을 가리켰다. CDC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초기 의도가 사라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은 보건 당국이 ‘경미한’ 수준으로 분류한 질병 예방을 바탕으로 세운 계획이 아닐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병원 입원이 필요한 수준이 아닌 질병 예방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3차 예방 접종을 통한 면역력 강화 결정을 발표한 연방 대표단은 백신 보호 수준이 추후 악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보건 총감 비벡 머시(Vivek Murthy)는 브리핑 현장에서 “CDC의 새로운 연구 데이터가 백신 보호 수준이 코로나19가 원인이 된 최악의 결과 예방 수준이 높다는 점을 나타내지만, 현재와 같은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줄어드는 추세가 향후 몇 개월간 더 이어져 결과적으로 중증 질환과 병원 입원, 사망 예방 보호 효과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백신 3차 접종은 WHO 사무총장이 부유한 선진국에 9월 말까지 백신 3차 접종을 통한 면역력 강화 계획을 연기해 빈곤국의 취약 계층이 먼저 접종하도록 간곡히 요청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게 내린 판단이다. WHO의 긴급보건프로그램 마이크 라이언(Mike Ryan) 사무총장은 미국의 백신 3차 접종 계획을 알게 된 상황에서 백악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WHO는 이미 생명을 구할 수단이 있는 이들을 위해 추가로 생명을 구할 수단을 더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이 수단을 얻지 못한 이들에게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금까지 전 세계 인구 50억 명이 넘게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

백신 3차 접종 계획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복잡하다. 코로나 백신 운동과 백신,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안의 일반적인 의사 결정 과정은 미국 식품의약처(FDA)와 CDC의 외부 자문 위원회 두 곳이 증거를 평가한 뒤 권고사항을 발표한 뒤 연방 기관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CDC 위원회가 존슨앤존슨 백신 유통 중단을 고려할 때와 최근 들어 위원회가 면역력이 약화된 이들의 3차 접종을 승인하기 전,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그러나 이번 3차 접종 계획 결정 과정에서 FDA와 CDC 등 관련 기관의 수장이 포함된 백악관 전담팀은 자문위원회와의 상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또, 평가 시간을 거의 두지 않은 상태에서 3차 접종 시작 일정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공중보건 연구원은 백신 회의론자를 설득하는 데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승인 절차 신뢰성을 저하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트위터 스레드로 백신 3차 접종 관련 논의를 시작한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 백신 정책 전문가인 제이슨 L. 슈와츠(Jason L. Schwartz) 부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말 그대로 미국 시민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과학적 결정을 발표한 과정이 의문스럽다. 백신 3차 접종 계획 관련 제공된 정보와 그 근거, 과학적 연구로 발견한 증거를 정책으로 전환하는 논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이 누구인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CDC의 면역 관행 자문위원회(ACIP) 의장 그레이스 리(Grace Lee)의 블룸버그 뉴스 인터뷰 당시 발언과 같이 FDA 위원회와 CDC 위원회가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역할을 진지하게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조로 8월 20일(현지 시각), ACIP가 회의 일정을 초기 계획한 일정보다 일주일 뒤인 8월 30일로 변경한 것을 언급할 수 있다. 또, 동시에 2일간 회의를 진행해 확고하면서 신중한 논의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자 한 것에 주목할 수도 있다.

연방 의사 결정 과정 왜곡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더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델타 바이러스 때문에 변경된 코로나19 수학 공식과 함께 8월 18일 공개된 CDC 데이터를 분석한 다수 전문가에 따르면, 백신 3차 접종 이후에도 면역력을 완전히 형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약 1억 5,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운동은 이미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의 보호 수준을 높일 것이다. 다만, 3차 접종용 백신을 더 많은 사람의 감염 위험성 보호를 위해 단 한 차례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질환을 앓는 이들의 수가 감소해, 변이 바이러스 발생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전염병학자인 엘리 머레이(Ellie Murray) 부교수는 “백신 3차 접종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진행이다. 백신 미접종자 전원이 백신 회의론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 어찌 됐든 12세 미만 아동도 미접종자에 포함된다. 인구 단위를 보면, 예산을 지출하는 만큼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제공은 전략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결정이다.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바이러스 면역력 형성을 간절히 원하는 이들 간의 긴장 상황을 나타내며, 현실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할 가장 빠른 길은 지역 사회 보호이다. 개인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 보호 수준을 84%에서 95%로 높이고자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사회 단위로 보았을 때, 면역력 0%에서 84%로 향상된 이들의 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 더 합당하다.

3차 백신 접종을 원하는 이들은 2021년, 잠시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순간에 대한 향수의 산물이다. 그러나 당시의 희망은 환상이다. 백신의 바이러스 보호 효과가 100%를 기록한 적은 없다. 항상 일부 위험요소가 숨어있었다. 그러나 자유를 잃은 현실이 큰 타격을 주었다. 머레이 부교수는 “현재 많은 사람이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지난 3월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희망은 사실이 아니다. 백신 3차 접종의 효과는 많은 시민이 기존의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백신 3차 접종 이후에도 바이러스를 퇴치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책임을 의식한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다른 국가의 면역력 형성은 포기한다는 인상을 심는 것이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인도주의적 위반 사항임이 자명한 부분이다. 또, 위험성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문제이기도 하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원 인류 생명윤리학 교수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풀브라이트 학자인 낸시 S. 제커(Nancy S. Jecker)는 “무차별적인 미국 우선주의는 실패한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미국 시민을 보호하지 못한다. 중간 소득 국가와 저소득국가의 바이러스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둔다면, 백신 접종과 과거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충분히 보호할 수 있었던 면역 수준을 우회하는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백신 3차 접종 전략은 다음 변이 바이러스 발생 시 실패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백신 3차 접종 계획 발표 브리핑 당시 백악관 전담팀 관계자는 1억 5,000만 명의 백신 접종이 다른 국가의 기회를 억압한다는 개념을 거부했다. 이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성인의 3차 접종이 추후 이루어지고, 결국 아동 백신 접종, 아동의 3차 접종까지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머시 보건 총감은 “백신 접종 문제를 두고 미국과 세계 중 하나를 선택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해외에 백신 1억 1,500만 개를 보급하고, 승인한 국가에 5억 개를 추가로 공급한 사실을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3차 접종과 관련, 선진국의 이기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3차 접종 분량 백신을 노인과 장기 입원 환자, 보건시설 종사자 등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에 우선 공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백신 접종률을 기록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식으로 부스터샷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부스터샷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2021년 4월, 모더나 CEO는 더 많은 백신 제조사가 온라인으로 백신을 공급하면서 2022년 경이면 백신 공급 과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백신 접종률 격차가 있을 것이다.

현재 WHO 코로나19 백신 전담팀 소속인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 겸 버먼 생명윤리연구소(Berman Institute for Bioethics) 창립자인 루스 R. 파든(Ruth R. Faden)은 “전 세계의 백신 접근성 불균형 문제는 이미 2021년 한 해의 위기가 되었으나 전 세계적 백신 공급난이 사라질 2022년 초부터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따라서 몇 개월만 문제를 극복하기만 하면 된다. 미국 내 고위험군을 생각하고, 지금 당장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증거가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만약, 지금이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백신 접종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초기 약속도 함께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전 세계에 최대한의 수준으로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제커 교수는 2020년에 판매된 백신 전부 제조사 4곳에서 제작한 백신이며, 백신 제조사 중 저소득국가에 기반을 둔 곳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미국은 빈곤국이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 백신 접종 격차를 조정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백신 생산 특허 출원을 완화해, 기존 제조 시설이 저렴한 비용으로 백신을 생산하도록 하면서 백신 생산 공장을 새로 건설해 백신 공급량을 늘리도록 지원해야 한다. 고스틴 소장은 기술적 지원과 기존 생산 공장과 신규 생산 공장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제조법 교육이 중요하며, 결과적으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백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백악관의 백신 3차 접종 계획을 반대하는 이들은 백신 3차 접종 계획을 코로나 정책 진화의 또 다른 단계로 보지 않는다. 전 세계의 미국에 대한 다른 견해를 제공할 중대한 순간이다. 고스틴 소장은 “미국의 자국민 백신 3차 접종을 지원하면서 다른 여러 국가가 100%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하도록 두면서 세계 각국이 크게 실망하면서 분노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US Is Getting Covid Booster Shots. The World Is Fu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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