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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우리의 귀에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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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우리의 귀에도 들어온다
여러 종류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오디오를 영리하게 구성해 사용자를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By LAUREN GOODE, WIRED US

모든 중요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타인과 이어버즈를 공유하는 일은 확실히 역겨운 일이다. 타인의 귀지가 묻은 이어버즈를 자신의 외이도에 꽂는 데는 그만한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에 이어버즈를 잠깐 같이 사용하거나 어쩔 수 없이 장시간 비행 도중 소음을 차단할 방법이 없을 때와 같은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타인의 이어버즈를 함께 사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다. 혹은 어떤 형태로든 두 명 이상이 같은 오디오 트랙을 동시에 듣도록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또 다른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

기업가인 조나단 베게너(Jonathan Wegener)는 여러 사람과 함께 같은 오디오 청취 경험을 공유하고자 에어팟 공유가 필요한 새로운 앱을 개발했다. 2010년 초반, 베게너가 메모리 앱인 타임홉(TimeHop)을 개발했을 당시 뉴욕 기업 임프로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의 참여형 오디오 경험인 MP3 익스페리먼트(Mp3 Experiment)를 조사했다. MP3 익스페리먼트는 수천 명이 헤드폰을 착용하도록 하는 협력 활동이다. 당시 베게너는 MP3 익스페리먼트를 사생활과 집단 경험 측면에서 모두 보았을 때, 매우 인상적인 수준으로 멋지다고 판단했다.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면서 같은 공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에 참여한 타인과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특성 덕분이다.

그리고 몇 년 후,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했다. 당시 베그너는 수많은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제공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오디오에 감탄했다. 그는 그리스에 거주하는 부부인 자신의 친구가 에어팟 한쪽 씩 나눠서 착용하고는 음악을 같이 듣는 것을 보았다.
 
[사진=PairPlay 홈페이지]
[사진=PairPlay 홈페이지]

그리고, 베게너는 ‘페어플레이(PairPlay)’라는 새로운 앱을 개발했다. 페어플레이는 애플의 에어플레이에서 영리한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 iOS 앱이다. 배우자나 친구, 자녀를 집에서 주어진 상상 속 상황으로 들어가도록 이끈다. 오디오에 집중 조명한 여러 기업가가 갈수록 첨단화되는 프로세서부터 개인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음질을 지원하는 개인 기기까지 완벽한 여러 종류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대적인 추세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페이플레이에서는 명상 전문가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be)처럼 고요한 목소리가 서서히 울려 퍼지면서 청취자에게 에어팟을 한쪽 씩 나눠서 착용한 파트너와 소통하도록 말한 뒤, 서로 이어버드를 한쪽 씩 나누어 착용하고는 두 가지 버전의 시나리오를 전달한다. 다운로드할 수 있는 팟캐스트보다는 화면에 가까운 일련의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다. 어느 한 에피소드는 참가자 중 한 명이 로봇으로 변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또 다른 시리즈의 에피소드는 오디오를 함께 듣는 파트너와 함께 비밀 요원이 된 상황을 이야기한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좀비 파멸을 이야기하면서 플레이어에게 집에서 탈출하고는 창문을 닫아 숨을 곳을 찾도록 촉구한다. 또, 타인의 좀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가정을 덧붙인다. (코로나19 시기에 미친 영향과 약간 비슷하다.)

필자는 와이어드 동료와 함께 페어플레이 베타 버전을 시범 사용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이사 온 동료에게 배우자와 함께 페어플레이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실리콘밸리 입성을 환영한다! 이제 페어플레이를 사용해 보아라.) 필자가 페어플레이를 사용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도 페어플레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었다. 필자의 동료 부부는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필자의 동료 부부가 페어플레이에 접속했을 때는 베개를 움켜 잡은 상태에서 각각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하고 춤을 추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몇 분간 페어플레이 에피소드를 들은 뒤, 동료 부부는 귀에서 에어팟을 멈추었다. 필자의 동료 한 명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배우자는 완전한 장면이 펼쳐지는 서사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페어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으나 완전한 몰입감이 없는 데다가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듯한 페어플레이 사용 경험이 바로 핵심이라고 전했다.

페어플레이 다운로드와 콘텐츠 재생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 당장 페어플레이의 구독 콘텐츠 제공 가능성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만약, 아이폰과 에어팟이 없다면, 페어플레이를 무료 서비스라고 말하기 어렵다. 아이폰과 에어팟, 페어플레이 앱이 모두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영어만 지원하며, 안타깝게도 청각 기능이 온전하지 못한 이라면 캡션을 비롯한 페어플레이 앱에 구축된 여러 기능에 사실상 접근할 수 없다.

현재 출시된 페어플레이 버전은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베게너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하고자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직장 내 괴롭힘 교육의 일환으로 사무실 상황극을 이야기하는 페어플레이 앱을 상상해볼 수 있다. 현재, 전체 인원이 5명으로 구성된 페어플레이는 유튜브와 텀블러, 오큘러스, 벤모, 그룹미, 이벤트브라이트 창립자 등 실리콘밸리의 일부 거물급 인사에게서 자금을 조달했으나 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베게너는 작은 이어버즈에 펼쳐지는 거대한 플랫폼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급부상하는 앱 시장이 있으리라 예측한다. 특히, AR 앱 제작자가 스마트폰 화면과 스마트 글래스에 레이어나 렌즈를 제작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현실 세계의 환경을 확장하는 앱을 언급할 수 있다. 베게너는 “기본적으로 페어플레이와 같은 앱을 화면이 없는 AR로 생각할 수 있다. 눈 앞에 화면을 두고는 천장에 괴물이 등장한 것과 같은 상황을 펼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휴대폰을 멀리 두고 배우자와 함께 앱을 실행하면서 상상력을 활용하는 제한적인 조건에서 앱 개발 작업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베게너는 주로 극장에서 스피커 여러 개를 실행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음향과 다이내믹, 360도 입체 음향을 페어플레이와 관련된 사항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공간 음향은 원음을 들을 수 있는 가상현실 경험의 핵심이자 소형 개인 기기에도 등장하는 기술이다. 반면, 페어플레이는 몰입감을 높이는 음향과 두 귀에 각각 다른 소리를 전달하는 2가지 채널 시스템을 활용한다.

진정한 공간 음향은 바로 지금 유행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최근 애플 뮤직 트랙 수천 개에 공간 음향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 부분적인 이유이다. 또, 일부 기술자는 동적인 센서 기반 주변 음향이 개인 기기 적용보다는 유통 업계 대기업이나 테마파크의 미래라고 확신한다.

기업 특징에 매우 적합한 이름을 지닌 ‘스페이셜(Spatial)’이라는 기업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애플과 네스트(Nest) 출신 기업가인 칼린 파쿠라리우(Calin Pacurariu)와 마이클 플리트킨스(Michael Plitkins)가 공동 창립한 스페이셜은 고객사가 스피커 수십 대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여러 채널과 동적 오디오 장면을 생성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스페이셜이 구축하는 개념은 나이키를 위해 제작한 개념이다. 사용자가 나이키타운에 입장했을 때, 농구화를 구매할 고객임을 파악했다면 갑자기 주변의 농구 코트에서 들을 수 있는 고무 깔창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3D 오디오 사용 경험이다. 그러나 어쩌면 불편한 미래지향적인 기술이 될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주변 소리를 구현하면서 움직임 추적과 데이터 수집이라는 개인 정보에 더 깊이 침투하는 요소가 함께 포함될 수 있다.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일부 앱은 에어팟 한쪽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용자가 앱을 향해 들어올 때, 청각적 단서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에어팟을 판매하고자 할 수도 잇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ugmented Reality Is Coming for Your Ears,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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