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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백신 접종률, 상승세 한계 도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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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백신 접종률, 상승세 한계 도달 직전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 추세가 둔화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백신 접종률 상승세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가 의문점으로 떠올랐다.
By GRACE BROWNE, WIRED UK

영국 성인의 백신 1차 접종률은 90%에 가까운 수준이며, 2차 접종률은 75%이다. 그러나 매일 백신 접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8월 7일(현지 시각) 기준 1차 접종자 수는 4만 명 미만으로, 13만 7,000명을 기록한 7월 초보다 줄어들었다. 또, 일일 접종자 수가 50만 명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3월보다 훨씬 적다. 일일 평균 2차 접종자 수는 16만 명이다. 다른 여러 국가와 달리 영국의 백신 접종률 상승세 둔화 원인은 백신 공급량 부족 탓이 아니다.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노년층의 백신 접종자 수의 상승세가 사라졌다. 7월 1일(현지 시각), 50~54세 잉글랜드 거주자 85.5%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한 달 후인 8월 1일, 같은 연령대의 1차 접종자 비율은 86%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 연령대의 접종률은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상황이며,  16~17세 청소년의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전체 백신 접종률이 더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국 국민 수백만 명이 여전히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을 접종하기에 너무 어려서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거나 건강 문제, 백신 접종 정보를 얻지 못해 백신 접종이 어려웠던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 증가 추세가 둔화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주된 원인은 대대적인 백신 접종 운동 강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정보를 얻었을 확률이 높은 이들은 이미 백신을 접종한 상태이다. 영국 정부는 최근 16~17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일시적으로 일일 접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다시 증가 추세가 둔화될 것이다. 셰필드대학교 수석 연구원인 콜린 앵거스(Colin Angus) 박사는 백신 접종률 상승세가 멈추게 될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앵거스 교수는 “영국 전체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현재 기록한 수준에서 단 몇 퍼센트포인트 이상 증가한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연령대를 낮추어 볼수록 백신 접종자 수는 놀라울 정도로 줄어든다. 데이터를 통해 젊은 세대일수록 백신 접종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잉글랜드 내 30세 미만 성인의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은 30% 미만이다. 물론, 노년층이나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의 백신 접종 시기가 짧았다. 또,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산하 백신 신뢰 프로젝트(Vaccine Confidence Project)의 통계 총괄인 알렉산더 드 피게레도(Alexandre De Figueiredo) 박사는 청년층일수록 백신 접종 동기 부여가 더 적다는 점을 지적한다. 중증 질환을 겪어 사망할 위험성이 30세 이상 연령 집단보다 적기 때문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일부 국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택한다. 프랑스 인구의 1차 접종률은 단 50%이며, 전체 인구의 1/3만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7월 말, 프랑스 정부는 식당과 술집 입장, 기차 및 비행기 탑승을 위한 보건 패스(health pass)를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보건 패스로 개인의 백신 접종 여부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음성 판정 여부, 코로나19 회복 여부 등을 보여준다. 보건 패스 법안 통과 소식 보도 후 48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220만 명이 추가로 백신 접종 예약을 마쳤다.

최근, 영국은 프랑스의 선례를 따랐다. 영국 정부는 9월 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나이트클럽은 물론이고 그 외 많은 관중이 입장하는 행사에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10월에는 간병인의 백신 접종 완료 의무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드 피게레도 박사는 백신 접종 의무화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청년층의 추가 백신 접종 유도나 강요, 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백신 접종 요구는 대중의 백신 접종 신뢰도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다른 여러 조치를 택해 청년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일 예정이다. 8월 1일(현지 시각), 우버와 딜리버루 등 여러 기업이 백신을 접종한 고객 대상 할인과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 배우 탠디 뉴튼(Thandiwe Newton)과 토트넘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 전 감독인 해리 레드냅(Harry Redknapp) 등 유명 인사의 백신 접종 독려 노력도 이어졌다. 보건 사회 복지부 대변인은 “매번 기회가 될 때마다 백신 접종 방법과 백신 접종의 장점 정보를 제공한다. 백신 관련 정보 제공 노력에는 유명 인사와 인플루언서, SNS 플랫폼, 데이팅 앱 등과의 협력 관계를 통한 젊은 세대의 백신 접종 독려 노력도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백신 접종률 100% 달성 시도를 하더라도 실제 100%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항상 백신 접종 의사가 없거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백신 접종률 상승세가 느린 집단 중, 많은 이들이 단순히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 이는 데이터에도 드러난 바이다. 영국 통계청이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흑인과 빈곤하면서 사회적 혜택이 없는 지역 거주자일수록 백신 접종을 주저할 확률이 높은 동시에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다.

국민보건서비스(NHS) 분석 결과, 흑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데다가 빈곤 지역 거주자 중, 백신 접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의 비율도 다른 집단보다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50세 이상 빈곤층 거주자의 백신 접종률은 87%이다. 반면, 50세 이상 부유층 밀집 지역 거주자의 백신 접종률은 95%이다. 18~21세의 백신 접종 거부 비율은 약 5%이며, 22~25세 집단의 백신 접종 거부 비율은 9%이다. 그러나 ONS가 최근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성인의 비율은 단 4%이다. 다시 말해, 백신 거부가 인종과 거주 지역 기준 백신 접종률 격차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질적인 백신 접종 장벽이 이념과는 반대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백신 접종 센터를 추가 지정과 백신 접종자 대상 유급 휴가 지원,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회복 지원 모두 극복해야 할 실질적인 장벽이다.

드 피게레도 박사는 백신 접종 의무화로 백신 접종률을 높여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한다. 실제로 백신 접종 의무화가 간접적인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소수 민족의 백신 접종률이 더 낮은 데다가 의사에 반하는 백신 접종 의무화는 일종의 집단 간 분리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 피게레도 박사가 이끈 연구는 백신 여권을 도입해도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백신을 접종할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드 피게레도 박사는 “백신 접종 의무화와 같은 여러 강제적인 전략이 백신에 대한 우려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전염병 모델 창시자인 사미르 바트(Samir Bhatt)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면역력을 형성해야 하는 이들의 비율이 코로나19의 최대 의문 사항 중 하나이지만, 그 답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집단 면역력을 위해 면역력을 갖추어야 할 인구 비율 초기 추산 당시 백신 접종이나 바이러스 노출을 통해 전체 인구 70%의 면역력 형성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집단 면역력은 질병의 전염성에 따라 달라진다. 게다가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집단 면역력을 위해 면역력을 갖추어야 할 인구 비율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현재, 전체 인구의 최대 98%가 면역력을 지녀야 집단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바이러스를 100%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과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집단 면역력 형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트 박사는 궁극적인 목표가 최대한 많은 이의 바이러스 면역력 형성이라고 말한다. 그는 “잠재적인 면역력 형성 시도는 무의미하다. 대신, 전염 위험성을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전염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부분적인 노력으로 아동의 백신 접종을 이야기할 수 있다. 현재, 16~17세 청소년은 물론이고,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간주되는 12~15세 아동·청소년이나 성인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즉시 해결해야 할 다음 문제는 건강한 12~15세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지원 여부 판단이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는 여전히 12~15세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의 피해와 장점 간의 균형을 조사 중이다.

드 피게레도 박사는 백신 접종률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의 백신 접종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펼칠 가치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우려하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영국은 백신 접종 측면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제는 영국 정부가 그저 공중보건에 피해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일으킬 행동을 하는 듯하다”라고 발언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UK is about to hit its Covid vaccine ce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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