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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 개막은 곧 경기 생중계 불법 복제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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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 개막은 곧 경기 생중계 불법 복제의 축복?
오후 3시, 프리미어 리그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춘 경기 생중계 금지와 함께 불법 중계에 의존하는 팬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8월 14일(현지 시각) 아침, 수많은 축구 팬이 다 함께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초로 올드트래포드 경기장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경기장에 돌아온 축구 팬이 신성한 매치 데이 의식을 치른 가운데, 많은 이들이 프리미어 리그 개막 주간에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리즈유나이티드의 경기 일정을 지켜본 가운데 세계 각지의 화면을 통해 더 익숙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8월 14일 낮 12시 30분(현지 시각), 경기 시작에 앞서 변형된 셋톱박스가 다시 켰다. 노트북을 켠 뒤, 서둘러 경기 중계 사이트를 검색하고 스크롤을 내린 뒤 원하는 경기 중계를 클릭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경기 중계를 보기 위해 뛰어난 HD 영상 중계를 보장하는 링크를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이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팝업 광고가 뜨면서 경기 시청을 방해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중계 영상 재생 지연 문제가 발생하면서 화면이 흐려지더니 결국 갑자기 경기 중계가 끊겼을지도 모르겠다. 경기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경기 대부분을 놓치는 불상사를 겪었을 수도 있다.

라이브 TV를 소비하는 끔찍한 방식인 듯하지만, 많은 축구 팬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본다. 불법 복제 방지 기업 MUSO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영국에서만 3억 7,700만 명이 스포츠 불법 복제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모든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계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생중계 방송이 이례적으로 지원됐는데도 불법 복제 웹사이트 접속자 수가 매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MUSO의 CEO 겸 공동 창립자인 앤디 채터리(Andy Chatterley)는 “불법 복제 사이트 접속자 수가 매우 많다. 미국에서는 NFL 경기가, 인도에서는 크리켓 경기가 불법 스포츠 중계 성행의 중심에 있다. 영국에서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불법 스포츠 중계가 기승부리는 주된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만약, 스포츠가 불법 복제 웹사이트의 생중계 수익을 창출한다면, 바로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가장 수익성이 높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글로벌 사업과 같은 존재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 순위 1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계를 두고 총 90억 파운드 상당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또,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계 수익 약 50%는 해외 중계를 통해 벌어들인다. 그러나 불법 중계가 대규모 산업을 형성한 큰돈이 오가는 각각의 계약을 위협한다. 스포츠 금융 전문가이자 셰필드할램대학교 부교수인 댄 플럼리(Dan Plumley) 교수는 “불법 중계가 성행한다면, 방송사의 독점 중계 권한 계약은 합의할 가치가 없다. 게다가 중계 권한을 확보하고자 준비한 금액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법 중계 예방은 극도로 어렵다. 익명을 요청한 어느 한 업계 관계자는 불법 중계를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상황에 비유했다. “불법 중계를 막을 수 없다. 불법 중계를 내보내는 이들은 항상 중계 영상을 노출할 방법을 찾는다. 불법 중계 사이트 모두 최고의 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한다. 그러나 결국 언제든지 스카이 스포츠 중계로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위터에 접속해, 불법 중계 사이트 링크를 무더기로 발견한다”라고 설명했다.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불법 중계를 중단할 수 없어, 합법 중계권을 지닌 관계자와 불법 복제 방지 기업은 그저 불법 중계 확산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 그 전략은 불법 중계 장벽을 생성하고는 디지털 바람에 편승하는 불법 중계를 지원하는 개인이나 웹사이트의 분노를 유발하는 것이다. 포렌식 워터마크는 해킹된 셋톱박스와 웹 크롤러에서 등장한 중계를 확인하고는 인터넷 확장 범위를 면밀하게 검색해 불법 중계 웹사이트를 감지한다. 중계가 종료되면서 URL도 차단된다. 불법 중계꾼은 새로운 도메인명과 함께 다시 등장하기만 한다.

사회적 이동 제한이 끝나고 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면서 2021-22 시즌에는 오후 3시만 되면 일시적으로 양심을 잃고 불법 중계를 내보내거나 이를 찾는 이들이 등장할 것이다. 즉, 영국 시간 기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45분과 5시 15분 사이에 영국 내 프리미어 리그 경기 생중계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제도를 통해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 생중계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 중계 거래를 통해 해외에서는 실시간 중계가 지원된다. 그리고, 금지 품목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암거래 시장이 성행하기 마련이다. 채터리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불법 복제 웹사이트가 합법 중계 방송 업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는 “경기 시간 도중 영국 내 생중계 금지가 불법 중계 급증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렇다. 불법 중계가 대대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불법 중계는 단순히 경기 중계 접근 권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MUSO의 데이터를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프리미어 리그 경기 생중계 전면 금지를 시행하더라도 불법 생중계는 코로나19 이전의 상태와 같은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다. 영국은 경쟁법을 통해 생중계 방송사를 스카이와 BT, 아마존 세 곳으로 나누었다. 현재, 세 곳의 경기 중계 시청료는 똑같이 월 66.99파운드이다. 1년간 총 800파운드 이상을 결제해야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TV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축구 팬이 응원하는 팀 경기 시청료가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구단에 대한 충실한 지지 때문이다. 플럼리 교수는 “축구 경기 시청 비용에 수요와 공급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경기 중계를 위해 큰돈을 지출하는 방송사라면, 구독 서비스로 중계 계약에 들인 돈을 다시 벌어들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경기 생중계 시청료 문제는 무엇이든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된 이들에게 달려있다”라고 분석했다.

축구 경기 불법 중계를 피해자가 없는 불법 행위로 볼 수 있으나 그 비용은 리오넬 메시의 주급 100만 파운드를 건넬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족한 중동 산유국 출신 억만장자가 소유한 구단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불법 중계꾼은 불법 중계 행위로 탈취한 지적재산권을 악용하면서 큰돈을 벌어들인다. 프리미어리그와 연구에 협력한 불법 복제 방지 기업 화이트불렛(White Bullet)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내 상위 10개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연평균 140만 파운드를 벌어들인다.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주로 디지털 광고라는 투명성이 의심스러운 세계를 통해 큰돈을 벌어들인다. 화이트불렛 창립자 겸 CEO인 피터 시즈코(Peter Szyszko)는 “불법 중계는 돈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다. 주로 광고 수익으로 돈을 끌어모은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 공간을 판매하면서 돈을 벌어들인다”라고 말했다. 불법 중계에 종종 의문스러운 도메인이 갑자기 등장한다. 이와 관련, 시즈코는 합법적인 축구 블로그의 일부 합법적인 클릭 생성이 불법 중계의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직전이면 불법 중계를 지원하면서 불법 중계 사이트 URL을 SNS 전체에 복사하여 붙인다. 그 후, 트래픽과 계획적인 광고 거래가 급격히 증가한다. 시즈코는 “광고 사기와 클릭 유도 행동을 통한 결제가 대규모로 이루어진다”라고 언급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스포츠 블로그인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확보할 안전지대이다. 즉, 광고 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불법 중계 웹사이트 광고 노출에 더 주목한다는 의미이다. 또, 종종 명성이 자자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닌 브랜드나 아마존과 구글을 비롯한 테크 업계 대기업 광고도 등장한다. 시즈코는 “해당 브랜드는 광고를 노출하는 공간이 불법 중계 웹사이트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광고 기업은 단순히 판매량을 많이 확보하는 것을 원할 뿐이다.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트래픽을 기반으로 매우 유명해진다. 또, 이전부터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광고 측면에서 성인 웹사이트나 혐오 블로그와 같은 전 세계의 병폐라는 인식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불법 중계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합법적인 중계권을 지닌 방송사의 권리와 안전한 중계 거래 보호를 위해 불법 중계를 대대적으로 방해해야 한다. 고등법원이 여러 차례 내린 차단 명령과 함께 IPTV 서비스를 기반으로 불법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기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법 중계는 업계 규모로 등장한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내 카타르 방송사 beIN의 스포츠 중계 송출도 금지했다. 그 결과, beIN의 이름을 모방한 beoutQ라는 방송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방송 불법 생중계 문제가 발생했다.

beoutQ는 현재 수익 1위를 기록한 불법 중계 결제 TV 방송사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불법 중계 운영 차단에 나서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내 다수 법무법인은 불법 중계 사건 담당을 거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2019년, beIN 미디어 그룹 CEO는 불법 중계 때문에 정당한 가치관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2020년, beIN은 프리미어리그의 프리미어 리그의 불법 중계 퇴출 노력 이후 약 5억 달러 상당의 가치로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계 권한 계약을 갱신했다.

2021-22 시즌에 진행될 총 380개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 절반가량은 해외에 중계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불법 중계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 시즈코는 총 13억 달러로 추산되는 광고 수익이 매년 불법 중계 웹사이트에 유통되지 않도록 수익 확보 방안 차단이 불법 중계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불법 중계를 내보내는 개인이나 웹사이트는 워터마크나 각종 최신 기술을 우회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불법 중계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광고 수익을 막는 것이다. 만약, 광고 업계가 각종 불법 콘텐츠를 걸러내듯이 불법 중계를 분류한다면, 불법 중계 웹사이트의 광고 수익 확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불법 중계는 불법 행위로 돈을 벌어들이려는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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