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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근무와 함께 등장한 사무실 인맥 집단...어떤 문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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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근무와 함께 등장한 사무실 인맥 집단...어떤 문제 있나?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함께 하는 복합 근무를 하는 직장인 집단이 등장하면서 기업 문화와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
By JACK NEEDHAM, WIERD UK

암호화폐 기업 코다 파이낸스(Koda Finance)에는 독특한 근무 문화가 있다. 코다 파이낸스 CEO인 제임스 게일(James Gale)는 총 40명으로 구성된 직원이 사무실을 근무지이자 생활 공간으로 선택한다고 말한다. 게일은 “사무실 안과 밖에서 수많은 사회적 활동을 한다. 코다 왓츠앱 그룹은 한시도 조용한 때가 없다”라고 말한다. 2021년 5월, 코다 파이낸스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일부 직원은 주 1~2회 출근하며, 다른 여러 직원은 주 5회 출근한다. 그러나 많은 직원이 결국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코다 파이낸스는 일부 구성원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것을 우려해, 팀별 점심 식사와 축구 토너먼트 경기를 제공했다.

코다 파이낸스와 마찬가지로 사무실을 기반으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복합 근무 모델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어느 한 연구에 따르면, 소기업부터 구글과 시티, HSBC 등과 같은 대기업 모두 포함해 미국 기업 약 70%는 직원의 정기적인 사무실 출근을 요청한다. 2021년 초, 업계 임원 90%는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복합 근무 제도 변경을 원하는 기업 68%는 실제 변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변화를 준비하지 못한 상황은 모든 방면에서 문제가 된다. 핵심 직원이 불만을 느끼고, 번아웃을 겪은 뒤 퇴사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 개인이 원하는 출근 날짜를 지정하고 대면 작업을 하고자 하는 이를 택하는 것과 같이 많은 기업이 택하는 전략도 문제가 된다. 사무실을 타인과 고립된 날에 분리하는 것은 사무실 내 특정 인맥 집단 형성이라는 기존의 사무실 관행을 시행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무실에 특정 인맥 집단이 형성되면 다른 여러 부서와의 분열이 이루어지면서 크리스마스 파티, 퇴근 후 식사 등과 같은 활동에서 그 증거가 드러난다. 이제 특정 인맥 집단 형성은 이전보다 조금 더 복잡해졌다.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과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집단으로 나뉘는 것은 물론이고, 특정 요일에 출근하는 이들끼리 인맥 집단이 또 나뉘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 컨설팅 기업 타임와이즈(Timewise)의 심리학 전문가 겸 전문 컨설턴트인 에이미 버터워스(Amy Butterworth)는 “사무실 집단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인간은 보통 자신과 비슷한 생활과 경험을 하는 타인에게 끌리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버터워스는 사무실 인맥 집단이 ‘집단 사고’와 함께 창의성 상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무실을 기반으로 형성된 집단과 원격 근무를 선호하는 이들 간의 영향력 격차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때 발생하는 영향력 격차는 다양성과 포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다른 가족을 돌보면서 업무를 병행하는 직원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직원, 내향적인 직원, 혹은 그 외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버터워스는 “사무실에 형성된 인맥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직원도 똑같이 강력하게 제 목소리를 내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 움직임은 시간제 근로자에게도 지나치게 큰 악영향을 미쳤다. 2021년 6월, 타임와이즈는 봉쇄조치 기간에 영국 내 시간제 근로자 절반이 근무 시간이 감소하거나 임시 휴직(무급 휴가) 상태로 기록된 사실을 확인했다. 전일제 근로자는 3명 중 1명꼴로 근무시간이 감소하거나 임시 휴직으로 기록됐다. 시간제 근로자가 할당받은 근무 일정이 사무실에 복귀하는 근로자의 근무 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전보다 더 심각한 고용 상태에 노출될 수 있다.

타임와이즈는 지금도 상당수 시간제 근로자의 노동력 수요가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버터워스는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족 구성원 돌봄과 일을 병행할 필요가 있는 노동 인력이 어쩔 수 없이 실직 상태가 되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하는 상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사무실 인맥 집단 형성과 관련된 또 다른 주된 문제는 BT의 수석 총괄 파트너인 니콜라 밀라드(Nicola Millard) 박사가 생성한 개념이자 협력하지 못해 해체된 인력을 칭하는 이른바 ‘두 가지 속도 집단(two speed organisation)’ 문제이다. 밀라드 박사는 “’프랭키 고즈 투 할리우드(Frankie Goes to Hollywood)’를 인용하자면, 두 집단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밀라드 박사는 사무실 출근 집단이 오전 9시~오후 5시라는 고정된 근무 시간을 운영하면서 소통과 대면 협력 등 더 많은 마찰을 다루면서 대면 관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격 근무를 하는 이들은 밀라드 박사가 지칭한 바와 같이 ‘시간 조각’과 같은 모드로 작업한다. 일반적으로 근무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이 더 빠르면서도 마찰 없이 원활하게 작업하면서 휴식 시간은 거의 갖지 않는다. 대다수 활동을 온라인으로 형성하므로 사회적 관계도 약한 편이다. 밀라드 박사는 “원격 근무와 함께 사라지는 한 가지 주된 요소는 사내 연애이다. 그러나 인맥 집단 형성과 ‘외부 집단’ 불신은 많은 직원의 타인과의 협력 의사와 능력을 크게 해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공간과 물리적 공간에서 모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복합 근무 제도에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분석했다.

밀라드 박사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과 원격 근무를 하는 직원 간 분리는 간혹 현실이라기보다는 인식 문제가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많은 직원이 대표가 출근하리라 추측한 때에 맞추어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출근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직원이 제법 빠른 시점에 직장 내 중요한 기회를 놓치리라 우려할 수 있다. 사실은 기회를 놓칠 일이 없어도 이를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버터워스는 사무실 바깥에서 의무와 장시간 근무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는 직원은 거의 없어, 결과적으로 많은 기업이 앞에서 이끌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업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연장자가 다른 직원의 본보기가 돼, 눈에 매우 잘 띄는 방식으로 원격 근무를 일반화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서로를 포함하는 범위에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여러 팀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관리자도 복합 근무 제도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전문 능력을 갖추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표는 “팀 전체 회의가 필요할까 아니면, 이메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같이 많은 직원에게 실제로 대면 근무가 필요한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또한, 사무실 출근 인력과 원격 근무 인력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회의와 의사 결정을 준비해, 동등한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밀라드 박사는 대표가 내부 작업을 너무 비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과 업무 흐름, 일정의 투명성 모두 중요하지만, 이는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개할 대표 개인의 의사에 달려있다. 밀라드 박사는 “협력은 생산성이 높은 복합 근무 측면에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둘러 사무실 복귀를 향한 움직이는 보이는 상황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지만, 그 외 동시에 특히 협력을 중심으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버터워스는 자신이 진행한 연구를 통해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조직에 몇 가지 부정적인 행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 대부분 그날 발생하는 일에 의지해 아무에게나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 제공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논의하면서 질문을 한다. 그러나 도움을 청하고자 질문을 할 제대로 된 인력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버터워스의 설명에 따르면, 원격 근무를 우선시하는 조직은 더 개방적이면서 메일 작성 위주의 문화가 형성됐으며, 누구나 언제든지 업무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 이는 밀라드 박사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는 “코로나19와 함께 디지털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드는 훌륭한 요소임이 입증됐다. 모두가 가상 유명인사의 비디오 광장에 참석할 때, 해당 유명 인사를 누구나 똑같이 볼 수 있다. 이는 복합 근무 제도가 디지털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ybrid office tribes are here, and they’re a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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