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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드론 배송 꿈, 서서히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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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드론 배송 꿈, 서서히 무너지다
아마존은 영국의 대규모 드론 배송 사업 부서를 없애는 과정에서 대규모 정리 해고와 인사 이동을 했다.
By ANDREW KERSLEY, WIRED UK

100명이 넘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 직원이 일자리를 잃고, 수십 명이 해외의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한다. 와이어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이 영국 사업을 일부 접었기 때문이다. 아마존 내부 관계자는 2016년부터 펼쳐온 아마존의 글로벌 드론 배송 노력이라는 영국 사업 운영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익명 요청을 요구한 지난 몇 년간 아마존 영국 지사에서 근무한 이들은 아마존의 드론 배송 프로젝트가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등과 같은 말을 전하며, “조직화된 혼란”과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드론 배송 프로젝트는 몇 년간 현실과 동떨어진 관리자가 운영하면서 불필요한 것을 수립했다.

또, 전 직원 모두 지난 몇 년간 프라임 에어 내부의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을 정도로 드론 배송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는 부분이 거의 없는 이를 관리자로 선임하는 문제, 아침부터 사무실 책상에서 맥주를 마시는 직원의 태도 문제, 일부 직원의 코스타리카 지사 강제 이동 문제 등이 있었다. 아마존은 여전히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직원 수를 확인하는 것을 부인했다.

불과 5년 전인 2016년,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 사업은 광분한 대중 관계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아마존 경영진은 드론이 불과 몇 년 후면 소포를 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지 공교육 현장을 대상으로 비밀의 드론 연구소 현장 학습을 제공하고, 케임브리지에 대규모 신사옥을 설립하고는 조회 수 수백만 건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항공기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또, 영국 규제 당국은 드론 테스트를 신속 승인해, 아마존에 영국은 드론 시범 운영을 할 이상적인 시험 무대가 됐다. 그와 동시에 아마존이 다른 국가에서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그러나 연구실 탐사가 멈출 때, 아마존 유튜브 채널과 제프 와이크(Jeff Wilke) 등 임원의 “드론 이 몇 달 이내로 현실이 될 것”이라는 발언과 같은 약속을 금지했다. 반면, 드론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대기업이었으나 아마존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측면에서 알파벳이 소유한 윙(Wing)과 UPS보다 더 앞섰다. 영국 최초 시범 비행 후 5년이 지난 현재, 드론 배송 프로젝트의 영국 데이터 분석팀 전원 정리해고됐다.

아마존 대변인은 정리 해고 후, 영국에 프라임 에어 사업부를 둘 것이라고 밝혔으나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의 역할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또, 보안 이유를 근거로 홍보 영상에 등장한 시범 비행 사항 단 하나라도 영국에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이어, 드론 사업부의 영향을 받는 직원을 위한 다른 입지를 확보했으며, 영국 내 입지를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부서 이동 제안을 받은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의 직원 수를 밝히지 않았다.

내부 관계자는 2019년 말, 지속적인 직원 및 관리자 개편 도중 프라임 에어 내부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드론 팀은 인간과 동물, 하늘의 다른 인공 물체, 3D 지도 등으로 각각 다른 위협 영상을 분석하는 3개 부서로 나뉘어, 잔디밭과 수영장 등과 같은 장소 간 드론 비행의 차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 임시 기관을 통해 데이터 분석 팀원 충원이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으로 충원된 인원은 케임브리지의 프라임 에어 영국 사업의 다수를 차지했다. 프라임 에어 부서는 수동으로 비행 영상을 살펴보고, 관련 위협이나 물체를 식별했다. 기본적으로 머신러닝을 사용해 아마존 드론을 훈련하는 업무를 했다.

2019년 마지막 달,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의 전 지원 상당수가 신입 직원부터 관리자 직급까지 계속 뒤섞인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주장한다. 어느 한 전 직원은 한 달간 관리자 3명을 둔 채로 직원과 고위직 모두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에서 교체되거나 떠났다고 밝혔다.

갈수록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를 떠나는 관리직 담당자 중에는 초기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2019년 12월에 떠난 톰 덴레 맥스웰(Tom Denlegh-Maxwell)을 포함한 수석 관리자도 포함됐다. 프라임 에어 전 직원은 “많은 관리자가 빨리 팀을 떠났다. 종종 프라임 에어에 합류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는 관리자의 대거 유출을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는 쥐 떼”와 같았다고 말했다.

또, 신임 관리자 상당수가 물류나 항고 운영 전문 능력을 갖춘 평생 아마존에서 근무한 직원이며,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가 작동하는 기본적인 기술적 요소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와이어드에 상황을 전한 프라임 에어 전 직원 모두 프로젝트 도중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의 도움을 위해 관리자에게 접촉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관리자도 도움을 줄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프라임 에어 관리자 유출과 전문 능력이 부족한 관리자 선임과 함께 엔지니어는 무언가 유례없는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드론 기업이 공중에서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소포를 전달하거나 낙하산을 이용해 더 높은 곳에서 비행하며 물품 배송을 한다는 목표를 지녔으나 아마존 엔지니어는 드론이 고객의 자택 밖에 도착해 지상에 물품을 거의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드론 배송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대대적인 엔지니어링과 머신러닝 문제이다. 드론 기업 매터넷(Matternet) CEO 안드레아스 랍토풀로스(Andreas Raptopoulos)에 따르면, 드론이 개인의 가정 밖에 착륙하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시스템이 너무 무거웠으며, 아마존 드론은 무게가 약 27kg으로 증가했다. 무게가 증가하면, 지상의 인간을 충돌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할 더 까다로운 안전 요구사항 등 추가 규제가 따른다. 브리스톨 로보틱스 연구소(Bristol Robotics Lab)의 항공 로봇 총괄인 아서 리차드(Arthur Richards) 교수는 “지상에서 2m 위 지점에서의 움직임을 다루는 것이 가장 어렵다. 머신러닝이 할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을 선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잘못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임 에어가 드론 무게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또 다른 타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드론 문제보다는 기술적인 요소가 덜한 문제이다. 내부 관계자는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의 변수가 아무 설명도 없이 얼마나 자주 바뀌었는지 변수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드론 영상을 뒤에서 조작하는 이의 정체를 밝히지 않을 것을 지시하다가 갑자기 180도 반대되는 내용을 지시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 사무실과의 유일한 연락망이 수개월 간격으로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를 찾아 피자를 사준 뒤 어떠한 설명이나 질문에 대한 답변 없이 업무량을 두 배로 늘리는 미국인 임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을 가장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가 찾아와서 업무 지시를 하고 그냥 떠난 것이다. 조직 구성원과 이 정도의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하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2월, 와이어드는 팀원 수십 명을 둔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의 전체 인간 및 동물 데이터 분석팀이 해체되고 팀원 모두 다른 팀으로 발령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3개월 뒤, 해당 팀이 다시 설립됐고, 팀원 개편도 다시 이루어졌다. 어느 한 프라임 에어 전 직원은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으며, 심각할 정도로 매우 무질서했다. 장기적인 생각을 하고 판단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벽에 똥을 던지고 성공적으로 고정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가 ‘조직적인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과 같았다고 말한다.

아마존은 비슷한 시기에 구조 개편과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관리자는 데이터 애널리스트를 위한 추가 회의에서 불안정한 지위로 계약한 이들의 정규직 전환 약속이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 주면서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팀원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어느 한 전 직원은 “월요일 오전 11시~12시 사이에 관리자가 스텔라 캔 맥주 하나를 꺼냈다. 냉장고에서 꺼내고는 자기 책상에서 캔을 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직원이 영상 프레임마다 위험 요소가 있는가와 상관없이 컴퓨터의 ‘승인’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한다. “내부에서부터 모든 것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지나치게 많은 문제를 쌓아 두면서 프로젝트를 잘 모르는 이에게 관리직을 맡기고, 실제 가치보다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판매했다. 수많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드론 프로젝트에서 안전이 최우선사항이라고 주장하며, 직원의 작업을 확인하기 위한 엄격한 절차를 두고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는 신속 대응한다고 말했다.

프라임 에어 전 직원은 단기 계약 직원이 영구직 전환 기회 부재 관련 질문을 할 기회를 주고자 구성된 2020년 초의 어느 한 회의를 언급했다. 그는 회의가 결국 계약직 직원이 기밀 유지 협약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추후 이력서에 아마존 근무 경력을 기술할 방법을 설명하는 세미나가 됐다고 말한다. “프라임 에어 관리자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직원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면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곧 다가올 자동화 드론 배송이라는 미래를 자축하고 전망한 미국 내 규제 승인으로 미국 내 새로운 시범 비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규제 승인과 시범 비행 시행은 영국에서 2016년부터 시행돼, 여전히 실제 작업하는 드론이 출시되지는 않았다. 아마존 대변인은 미국 내 시범 비행이 기존 영국의 시범 비행과 달리 얼마나 지속성을 유지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랍토풀로스는 대규모 전자상거래 드론 배송이 수개월 이내 혹은 2년 이내에 현실이 될 것이라는 약속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그는 “대규모 전자상거래 배송을 위한 다음 고비를 넘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2020년대 후반인 2027년이나 2028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들 약 5년이라는 시점을 이야기할 때, 실제 의미하는 바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드론 배송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과 2021년 내내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 직원 중, 단기 계약 직원이 서서히 떠나거나 정리해고되는 직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코스타리카 지사 발령을 위해 교육을 받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아마존은 영국 지사의 추가 정리해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또, 글로벌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외부 인력 투입이 이루어질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또, 몇 년간의 대대적인 변화 후, 일부 내부 관계자는 아마존의 드론 배송 꿈 실현 여부 자체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프라임 에어 영국 지사 전 직원 중 한 명은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당시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 자체는 널리 인정받았다. 그러나 실제 시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slow collapse of Amazon’s drone delivery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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