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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이미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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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이미 불쾌하다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야망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준의 상상 부재와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덜한 테크 업계의 유행어를 드러낸다.
By GIAN M. VOLPICELLI, WIRED UK

저커버스가 다가오고 있다. 2021년 7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더버지와의 긴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기업 전환 계획을 밝혔다.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 작가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등장한 개념인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뒤를 이을 몰입도가 높은 이상 세계가 되었다. 사용자 수십억 명이 무수히 다르지만, 상호운용성을 지닌 세계와 상황에서 이동하고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에서는 항상 개인이 자신의 아바타 정체와 가상 점유, 디지털 화폐를 보유한다.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메타버스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메타버스는 사이버펑크라는 안개 속에서 어니스트 클라인(Ernest Cline)의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이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와 가상현실, 블록체인을 만난 것과 같은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과 매끄럽게 융합되는 게임 은하이다. 메타버스가 인기 유행어가 된 사실과 페이스북이 이를 물리적으로 원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나쁜 소식이 있다면,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야망이 다소 따분하면서도 지옥과 같이 들린다는 점이다.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된 것처럼 저커버그는 기이한 사고를 지닌 컨설팅 기업이 작성한 40페이지 분량의 심층 분석 보고서를 그대로 베낀 듯한 표현을 말했다. ‘집중 시간과 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메타버스의 능력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또, 그는 ‘무제한 사무실’이라는 암울한 공식을 만들었다. 무제한 사무실은 메타버스 거주자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Oculus VR) 헤드셋으로 다양한 가상 스크린이라는 예상치 못한 것을 생성해, 프로처럼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한다는 바람직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듯하다. 이럴 수가!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VR 업무 회의 공간을 만들 가능성에 매우 흥미로워했다.

메타버스 신봉자와 오픈소스 옹호자는 테크 업계 대기업의 메타버스 세계 침입과 함께 프라이버시 침해를 일삼던 기업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디지털 세계를 완전히 통제할 것을 우려해왔다. 또, 대기업이 데이터를 수집하고는 감시 자본주의와 참여자의 거짓 정보 유포 및 조작, 통제라는 반복적인 관행을 재시행할 것도 우려했다. 그러나 테크 업계 대기업의 메타버스 침입은 결국 심각할 정도로 사악한 권력 장악이라는 결과를 낳을 확률이 낮고, 멋진 구석은 찾아볼 수 없는 극도로 따분한 경험일 될 것이다. 헤비레인(Heavy Rain)의 우스꽝스러운 감시 작업이 이루어지는 ARI 글래스와 컨설팅 기업 어센추어(Accenture)의 블로그 게시글을 당혹스러울 정도로 어색하게 생성한 간의 결합과 같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메타버스’ 개발 기회를 끊임없이 이야기했을 때, 전혀 흥미로운 부분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메타버스라는 아이디어는 항상 기업이 눈독을 들이기 쉬웠다. 메타버스의 모습을 정확히 나타내는 정의도 없었기 때문이다. 『스노 크래시』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레디 플레이 원』까지 메타버스의 초기 버전 텍스트는 철저한 연구를 기반으로 형성할 수 없는 공상 과학 소설이다. 벤처 자본가 매튜 볼(Matthew Ball)은 메타버스를 생성하는 요소를 다룬 체계적인 연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메타버스가 결국 성공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라는 유행어를 바꿀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열의를 상실하기도 한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거의 모든 해석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듯한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위기 기술이라는 메타버스의 특성이다. 상당수 SNS 실험은 메타버스라는 가상 유니버스가 기술적 발전과 사회적 역동성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하기를 기대하면서도 누군가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상의 육체에서 메타버스가 바람직한 이유는 지구와 같은 대체 공간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악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스노 크래시』를 보면,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에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인 동시에 세계는 마피아 카르텔과 초인플레이션 때문에 계속 문제를 겪어 폭력이 들끓는 무정부주의적 혼란 상태를 이루었다. 『레디 플레이 원』을 보면, 지저분하고 비좁은 마을에 거주하는 전 세계의 하층민이 소설 속 메타버스 공간인 오아시스(Oasis)에 며칠씩 접속한다. 게임 속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서 먹을거리를 얻기 위한 바람 때문이다.

핵 공격 대피 공간과 같은 메타버스라는 해설이 천지변이설 주장 세력에게는 너무 재앙과도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두문불출하면서 필수적인 대면 접촉 이외에 모든 것이 금지된 2020년에 대중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물론, 집에서 며칠 씩이나 화면 앞에 붙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낼 때, 메타버스에 접속하고자 할 것이다. 주로 미국 극우 세력인 큐아넌(QAnon)의 음모론을 깊이 파헤쳐보거나 로빈후드(Robinhood)에서 게임스통크(GameStonks)에 투자한다거나 테크노킹 머스크(Technoking Musk)를 재생하면서 시바견을 상징으로 한 밈코인인 도지코인의 시세 흐름을 살펴보는 등 여러 활동이 이미 혼합현실 게임처럼 보인다. 물론, 2051년, 오메가(Omega) 변형 모델이 확산됨과 동시에 다시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더 나은 회의와 멀티태스킹을 원할 것이다.

저커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무제한 사무실과 흥미로운 회의가 펼쳐지는 기업용 메타버스를 구상하면서 바이러스가 영원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 지우는 흥미로운 요소와 해방할 수 있는 요소, 위기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들에게 제공하는 바가 다르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전문가와 경제적 모델, 정치적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매튜 볼은 자체적인 분석을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가치 창출과 소유, 투자, 판매, 보상” 가능성을 제시한다. 

메타버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이 단계에서 누구의 추측이 될지 알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로 복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대유행병 외에도 또 다른 위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본질적으로 세대 차이라는 특성이 있다. 세계(주로 서구 세계)가 노인 정치에 시달린다. 정치와 경제적 권력이라는 힘이 움직이지 않는 베이비붐 세대가 손에 확고히 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실제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편집국장인 앨런 러스브리저(Alan Rusbridger)가 또 다시 편집장이 될 수 있는 세계, 그리고 젊은 세대가 세계 경제에 흔들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제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끝까지 버티기로 한 것이 더 낫다. 말 그대로 항상 열망하던 최고의 자리를 만들어내고 다량의 디지털 회폐를 얻으면서 현실 세계에서 구하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는 실제 집 만큼이나 멋진 가상 주택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어떻게 보면 탈중앙화(DeFi)에서부터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2의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물론,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제 형성은 메타버스의 가장 혁명적인 약속이다. 저커버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구축할 메타버스가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제작자, 개발자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메타버스의 혁명을 암시했다. 그러나 무제한 사무실이라는 전반적인 기조는 경고할 만한 대상이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VR로 화려하게 빛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우세하다면, 메타버스에 대한 진짜 위협은 고압적인 저커버스가 아니다. 저커버그의 궁색한 어리석고 따분한 서커버스(Suckerverse)가 진짜 위협이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ark Zuckerberg’s Metaverse already s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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