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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1년 전 금지한 틱톡, 달라진 부분 없고 새로운 위협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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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1년 전 금지한 틱톡, 달라진 부분 없고 새로운 위협 직면했다
인기 단시간 영상 앱인 틱톡은 미국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삭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 모두 틱톡을 불신한다.
By WILL KNIGHT, WIRED US

7월 31일(현지 시각)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내 스마트폰 수백만 대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다소 짜증스러울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짧은 영상 공유 앱 틱톡을 제거한 지 1년이 된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틱톡을 소유하면서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틱톡 금지 후 일주일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을 소유한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를 겨냥해 틱톡을 45일 이내로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는다면, 미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하고 차단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트댄스를 겨냥한 행정명령 기한은 몇 차례 연장됐으며, 오라클과 월마트 등이 틱톡의 구세주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나 두 기업의 틱톡 인수 협상마저도 이후 보류됐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틱톡 인수 비용을 낮추어야 한다는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1년 뒤, 틱톡 소유와 관련된 사항은 전혀 달라진 바가 없으며,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여전히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소유하고 있으며,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미국 신규 사용자 700만 명이 추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 정부의 위협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틱톡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전략 기술 프로그램 총괄 겸 부사장인 제임스 루이스(James Lewis)는 “바이트댄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지 조치에서 살아남았다고 자축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틱톡은 지금도 완벽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틱톡을 둘러싼 주변 상황이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활동이 주된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갈수록 자국 테크 기업 규제와 기업 소유 데이터 감시에 강경 대응을 취해왔다. 2020년 12월,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계 대기업 알리바바의 분할 기업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의 주식상장을 의도적으로 막고는 이듬해 4월, 자국 테크 기업에 더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사이버보안 규정을 새로이 도입했다.
 
“바이트댄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지 조치에서 살아남았다고 자축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제임스 루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

2021년 7월, 중국 정부는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Didi)의 신규 사용자 등록을 차단하고는 주식상장을 하고 단 며칠 후에 중국 내 모든 앱스토어에서 퇴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디 측이 사이버보안 감사를 이유로 주식상장 지연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 바이트댄스의 주식상장도 디디와 같은 이유로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2016년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중국 앱 위챗과 함께 틱톡을 대상으로 한 금지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2021년 7월, 틱톡과 미국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하려 한 행정명령 중단에 합의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에 틱톡 등 해외 기업 소유 앱에 철저한 조사 명령을 내렸다.

루이스 부사장은 현 정부가 그저 트럼프 행정부처럼 틱톡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한다. 루이스 부사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결과적으로 강매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체계적으로 구성된 것이 그 부분적인 이유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구 세계의 중국 정부 성장세, 기술적 접근 측면에 대한 회의론이 쌓여가는 와중에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했다. 워싱턴DC에 설립된 국책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2020년 6월에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유럽 국가가 지난 몇 년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제한할 방안을 모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금지 행정명령에 많은 이들이 결과적으로 같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 영문 테크 매체 테크버즈차이나(Tech Buzz China) 소속 애널리스트로, 주로 바이트댄스의 동향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전달하는 루이 마(Rui Ma)는 바이트댄스의 틱톡 인수 주장과 함께 중국에서 상당한 대중적 반발이 이어졌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틱톡 소유가 바이트댄스와 중국 사용자 데이터에 모두 보안 위협을 제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틱톡은 강대국의 경쟁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리믹스한 노래와 밈, 립싱크 영상, 기이한 유명인 카메오 등을 끊임없이 재생하며,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추어 관심을 끈다. 대대적인 위협을 제기하면서 불분명하게 이루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금지는 2020년, 대대적인 충격을 주면서 틱톡에 중독된 10대 사용자 상당수가 현실을 부인하려 했다. 또, 정보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중국 응징이라는 명목으로 표현의 자유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틱톡 플랫폼 차단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에 주목한 이도 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의 첩보 기관이라고 보기 어렵다. 바이트댄스는 ‘오늘의 헤드라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진르터우탸오(Jinri Toutiao)라는 뉴스 앱이 제공하는 노골적이거나 성적인 문제를 생중계로 보여주는 콘텐츠 문제로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틱톡과 중국과의 관계는 미국이 여전히 우려하는 부분이다. 특히, 틱톡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문제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수가 2020년 말 6,590만 명에서 2021년 4월 기준 7,37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틱톡은 중국의 최첨단 기술 기업의 놀라운 성공 사례이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세계 최대 SNS 기업의 본고장 실리콘 밸리에서 일부 기업을 제쳤다.
 
“바이트댄스가 간과한 사항이 있다면, 단순히 데이터에 대한 영향력이 아니라 데이터에 접근하는 이들이 지닌 영향력이다.”
카라 프레데릭, 헤리티지재단 연구 펠로

틱톡은 2017년, 바이트댄스가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하면서 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뮤지컬리 인수를 소급 검토하고는 2020년 8월,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CFIUS와 상무부는 바이트댄스의 뮤지컬리 인수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틱톡은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와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7월, 틱톡의 계획에는 ‘틱톡 레쥬메(TikTok résumés)’에 영상을 촬영하고는 채용 기업에 전송하면서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식이 포함됐다. 루이스 부사장은 “틱톡은 미국에 다량의 데이터를 두고 있다. 사용자 얼굴과 음성, IP 주소를 모두 수집했다. 미국 사회를 보여주는 큰 창구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민 개인 데이터 수집 범위와 알고리즘이 미국인의 사고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기업 소유와 운영 관련 사항 등 틱톡을 둘러싼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신미국보안센터(CNAS)의 기술 전문 부연구원인 아이니키 리코넨(Ainikki Riikonen)은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를 확인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두더지 잡기 방식과 같은 혼란을 일으키면서 행정명령으로 틱톡의 문제를 다루려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틱톡은 2020년, 자체적으로 중국 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노력을 펼쳤다. 이 과정에는 2020년 5월, 디즈니 임원 출신인 케빈 메이어(Kevin Mayer)의 미국 CEO로, 그리고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COO로 임명한 일이 포함된다. 메이어는 불과 3개월 뒤 틱톡과 떠나면서 정치적 환경과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 틱톡 CEO는 싱가포르 출신인 바이트댄스 CFO 쇼우 지 츄(Shou Zi Chew)이다. 2020년 9월, 틱톡은 오라클을 ‘보안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두기로 협력하며,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 건네는 일이 없도록 보장하겠다는 오라클의 조건에 합의했다.

틱톡은 미국 서비스를 바이트댄스의 중국 사업과는 분리한 상태로 유지한다. 틱톡 대변인은 사용자가 보는 영상을 판단하고는 자동으로 나체 이미지나 혐오 발언 등이 담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을 미국에 별도로 개발하고는 미국에 사용자 데이터를 보관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전직 틱톡 엔지니어는 와이어드에 기업 내부에서 데이터를 쉽게 공유하지 않도록 막을 보호 조치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틱톡이 미국 이외 다른 국가 운영은 모두 중국에서 진행하며 엔지니어링과 제품 결정은 바이트댄스가 한다고 전했다.

2021년 3월, 토론토대학교 시민연구소(Citizen Lab)가 진행한 틱톡과 중국 내 틱톡 경쟁사 도인(Douyin) 분석을 통해 틱톡과 도인 앱 모두 공통 코드베이스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틱톡과 도인 분석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인 펠라온 린(Pellaeon Lin)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출신 사용자의 데이터가 중국으로 이관되지 않더라도 중국 정부는 틱톡의 소스코드를 변경해 해외 사용자 데이터 이관이나 기타 정부가 원하는 기능을 시행하도록 변경 명령을 내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수 성향을 지닌 국책연구소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의 기술 정책 연구 펠로인 카라 프레데릭(Kara Frederick)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프라이버시, 보안 우려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은 “바이트댄스가 간과한 사항이 있다면, 단순히 데이터에 대한 영향력이 아니라 데이터에 접근하는 이들이 지닌 영향력이다. 따라서 데이터 보관 장소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른 다수 전문가는 틱톡이 미국 정부에 다시 확신을 심어주고는 미국과 중국이 의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술적 분리 문제에 맞서리라 생각한다. 마는 “사용자 데이터 흐름은 감사 활동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틱톡은 2020년에도 같은 위치에 있었다. 따라서 그저 틱톡이 기업 자체의 정직함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 a Year After Trump’s Ban: No Change, but New Thr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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