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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페이스북, 승자는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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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페이스북, 승자는 폭스뉴스?
백신 거부 문제는 페이스북보다 폭스뉴스의 거짓 정보 확산 잘못이 더 크다.
By GILAD EDELMAN, WIRED US

지난 며칠간 백악관과 페이스북이 논쟁을 벌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 백신 거짓 정보 퇴치를 위해 페이스북이 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7월 15일(현지 시각), 미국 외과 의사 비벡 머시(Vivek Murthy)는 백악관 보좌관에게 SNS에서의 가짜 뉴스 확산 과정을 다룬 다소 따분한 관측 내용을 포함해 보건 관련 거짓 정보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Jen Psaki)는 페이스북이 백신 콘텐츠 정책을 위반한 사용자를 금지하지 않은 것을 질책했다. 그리고, 7월 16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 한 기자에게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에 전달할 메시지를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그는 “SNS 플랫폼이 많은 사람을 죽인다”라는 발언을 했다. 페이스북은 백악관이 거짓으로 페이스북을 비판한다며 성급하게 분노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로나19 관련 정확한 정보를 게재하면서 많은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7월 19일,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을 죽인다’라는 발언을 할 때, 페이스북이 아닌 백신 회의론자를 지칭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거짓 정보 유포 방지에 얼마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가를 주제로 한 논쟁을 간략하게 나타낼 한 문장이 있다면, 월스트리트 저널의 7월 18일(현지 시각) 자 보도 기사에 작성된 다음과 같은 표현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거짓 정보가 산불처럼 널리 퍼지며, 테크 플랫폼이 이에 부채질하면서 거짓 정보 확산을 돕는다.”

머티가 보고서를 통해 이야기한 사안의 쟁점은 거짓 정보 유포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짓 정보 유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그는 거짓 정보가 코로나19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주저하게 되는 결과를 촉발한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또, 거짓 정보를 보는 사용자가 날마다 백신 공포심을 지니게 되어 백신 자체를 불신하도록 부추기는 네트워크에 등장했다. 그러나 머피가 비판하는 세력은 폭스 뉴스가 아니라 SNS에서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이들이다.

미국 내 백신  거부는 매우 당파적이다. 2021년 7월 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의 백신 접종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보다 평균 12% 가까이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부동층 유권자 사이에서 백신 회의론은 그리 극단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의 어느 한 실험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극찬하는 내용의 영상을 본 공화당 지지자가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할 의사를 밝힐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을 극찬하는 보수파 최고위층의 메시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반대로 주로 백신을 불신하는 메시지가 부지기수이다.

폭스 뉴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며 야간 시청자 수 300만여 명을 기록한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인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은 주기적으로 백신 회의론을 방송에서 이야기한다. 그는 생방송 도중 대학생이 백신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접종 독려 차원에서 자택 방문 서비스를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심각한 파문”이라는 발언을 했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일부 생방송 진행자가 백신 접종을 독려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7월 19일 아침(현지 시각), 폭스&프렌즈(Fox & Friends) 진행자인 스티브 두시(Steve Doocy)는 시청자에게 백신 접종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공동 진행자인 브라이언 킬메이드(Brian Kilmeade)는 “개인이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누구나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두시의 백신 접종 독려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두시가 백신 접종을 독려한 것과 같은 사례는 폭넓은 추세 속에서 볼 수 있는 예외인 듯하다. 폭스 뉴스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진행자 다수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언론 감시 기구인 미디어 매터스(Media Matters)는 2021년 7월 첫 2주간 폭스 뉴스의 백신 관련 부문 약 60%가 백신 접종을 정부 반역이나 의학적 위험 혹은 두 가지 모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백신 접종 노력의 중요성을 저해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요약하자면, 백신 거부와 관련, SNS 플랫폼이 폭스 뉴스를 비롯한 다수 보수 성향의 언론과 가까운 수준의 영향력을 미쳤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백신 접종 관련 거짓 정보 유포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에 죄책감을 심는 경향도 폭스 뉴스가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 페이스북이 소유한 분석 도구인 크라우드탱글(CrowdTangle)이 제시한 데이터에는 백신 접종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포함한 우익 성향의 언론계 인사 다수가 끊임없이 백신 거부를 가장 열심히 확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MIT 교수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신 찬양 발언이 백신 접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 저자인 데이비드 랜드(David Rand) 박사는 “그동안 진행한 연구는 모두 SNS 플랫폼이 백신 거짓 정보 유포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TV와 라디오가 보수 성향이 짙을수록 매우 큰 피해를 주지만, 본질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페이스북 비판 발언은 폭스 뉴스에 두 가지 측면에서 승리를 안겨주었다. 백신 접종 격차의 주된 원흉으로 주목을 받지 않게 된 것에 더해져 정부와 테크 업계 대기업이 함께 음모를 꾸며 보수 세력의 입을 막는다는 우익 세력의 큰 영향력을 미치는 논리를 더 풍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시 홀리(Josh Hawley) 미주리주 상원의원은 7월 18일(현지 시각)에 방송된 폭스 뉴스의 ‘그 외 다른 곳은(where else?)’이라는 방송에 출연해, 정부와 독점을 일삼는 테크 업계 대기업이 배후에서 손을 잡는 일은 무서운 일이다. 이는 실제 검열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홀리 의원의 논리와 같은 분노는 주말 내내 이어져, 다수 정치 평론가와 공화당 의원이 출연하면서 폭스 뉴스에서 계속 중점을 두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테드 크루즈(Ted Cruz) 의원의 “표현의 자유와 헌법을 무시하면서 정부 권력을 보수 세력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악용하는 행위 모두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이다”라는 발언이 그 대표적인 논조이다.

백악관이 폭스 뉴스보다는 페이스북을 공격하는 정치적 이론을 펼치는 사례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 실제로 백악관의 발언을 듣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데 우익 언론을 이용한 적이 없다. 폭스 뉴스가 백신 안전성이나 백신 관련 심층 정보를 방송했을 당시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관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당일 밤에 방송된 방송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페이스북 관계자 대다수는 미국 공중 보건 정보 환경 피해에 페이스북이 책임을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TV와 라디오가 보수 성향이 짙을수록 매우 큰 피해를 주지만, 본질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본다.”
데이비드 랜드, MIT 교수

페이스북의 통합 부사장 가이 로젠(Guy Rosen)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이 백신 접종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면서 “정부 당국의 코로나19 정보와 페이스북의 백신 관련 정보를 보는 이들의 수가 20억 명 이상”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 그는 페이스북이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를 담은 게시글 1,800만 개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여러 기업은 거짓 정보 유포와 영향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연구원에게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라는 머티의 제언을 포함해, 페이스북이 이미 외과 의사 8명의 조언을 충족했다는 주장도 덧붙여 전했다. 

사실, 페이스북은 자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일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접근 권한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일례로 로젠 부사장은 블로그 게시글에 사용자가 코로나바이러스나 백신 관련 신뢰성이 없는 정보를 보게 되는 빈도를 언급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좋아요’, ‘공유’ 등 게시글 참여도 통계를 공개하지만, 게시글 도달 관련 데이터 공개는 거부한다. 거짓 정보 확산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랜드 교수는 “대중은 페이스북이 하는 일이나 백신 거짓 정보 퇴치를 위해 펼치는 노력을 알지 못한다. 페이스북은 많은 전문가가 거짓 정보 퇴치를 위해 펼치는 노력으로 많은 일을 하지만, 실제로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랜드 교수는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이 백신 거짓 정보 퇴치를 위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과 관련된 연구를 위해 외부 연구원과 협력하고는 그 결과를 대중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페이스북이 백신 관련 게시글 노출이 현실 세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데이터를 충분히 보유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는 “페이스북은 매일 백신 거짓 정보 관련 통제 실험을 임의로 진행한다. 단순히 분석 결과를 공개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문제에 접근할 몇 가지 심층 분석 정보를 제공해, 페이스북은 투명성과 비밀 유지 사이의 최악의 균형을 모색해왔다. 유튜브는 중요성이 매우 큰데도 연구원이 활용해, 정치적인 부분과 규제 부분을 찾아내는데 필요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크라우드탱글을 통해 연구원과 기자가 페이스북에 공개를 강요하는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한다. 그러나 데이터를 제공한 뒤, 정당성 입증 주장을 펼치면서 증거를 숨긴다.

SNS와 TV 뉴스의 상대적인 영향력을 연구하는 MIT 대학원생인 제니 앨런(Jenny Allen)은 “페이스북은 충분히 보유한 데이터를 신뢰성이 낮은 자료로 만들고는 ‘그 이면에는 페이스북이 제법 우수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스스로 궁지에 몰아넣는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백신 배포 과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무언가를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가장 먼저 백신 거짓 정보를 논의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백신 효율성과 위험성 관련 데이터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단순한 개인의 견해가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공중 보건 개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장도 똑같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o’s Winning the War Between Biden and Facebook? Fox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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