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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미래, 도지코인은 잊어라…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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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미래, 도지코인은 잊어라…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디파이’
블록체인에 구축된 대체 금융 생태계인 디파이의 성장세는 지금까지 알려진 암호화폐의 가장 큰 성공일 것이다.
By GIAN M. VOLPICELLI, WIRED UK

2021년 7월, 트위터 CEO 잭 도시(Jack Dorsey)가 자신이 운영하는 금융 기업인 스퀘어(Square)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탈중앙화 프로젝트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관례적인 문제와 함께 암호화폐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이어지는 와중에 도시의 새로운 행보가 최신 유행을 따르지 않은 것을 용납해야 한다. 지금도 스퀘어의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디파이(DeFi)'라고도 칭하는 탈중앙화 금융이 드디어 주류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디파이는 암호화폐 세계를 재구성할 가장 중요한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언급됐다. 비트코인 대신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자산 송금과 결제를 넘어서 더 복잡한 작업을 시행하도록 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2017년, 기업가와 투기꾼 수천 명이 주로 존재하지 않는 기업에 주식 투자를 하듯이 온라인에서 암호화폐 판매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익을 거두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붕괴 후,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인 디앱(DAPP) 출시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대출부터 선물 거래, 거래소, 알고리즘 거래 등 각종 금융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판매 요소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일반적으로 지닌 특성과 마찬가지로 거래 과정의 중간 개입이 없다는 사실이다. 디앱 서비스 사용자는 현실 세계의 금융 중개업자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롭다. 게다가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코인베이스(Coinbase) 등 기업 단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부터 달러화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발행하는 기업인 테더(Tether)와 등 다수 암호화폐 통제 기관의 개입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금융 앱은 사용자가 신원 검증과 자금 세탁 방지 규제, 기타 각종 중앙화된 대체 자산 없이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게다가 단순한 편리함 이상의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 콘센시스(Consensys)의 탈중앙화 프로토콜 공동 총괄인 렉스 소콜린(Lex Sokolin)은 “디파이의 장점은 여러 가지이다. 첫 번째 장점으로 이론상 100%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더리움이 항상 활성화되면, 디파이도 마찬가지로 항상 활성화된다. 두 번째 장점으로 계층화 능력을 나타내는 결합성을 언급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에서 다른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투입해, 단일한 거래에서 서로 순서에 따라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이 수행하는 활동은 레고 블록처럼 정돈되면서 쌓인다. 대출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설계하고, 해당 암호화폐 시세 폭락을 바라면서 탈중앙화 거래소에 예치하고는 다시 매도하고 되찾으면서 단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단 몇 초만에 이루어진다. 투자 전략은 실행하도록 명령을 받은 소프트웨어 퍼즐과 그림 맞추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소콜린 총괄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을 때, 이윤을 구축하라 수 있다. 또, 이윤을 얻는다면, 이자를 만들 수 있다. 이자가 있다면, 고정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후 토큰을 보유하게 되며 똑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이러한 과정은 모든 과정의 속도를 높이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디파이가 없을 때보다 50~100배는 더 빠르게 모든 과정을 처리할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흥미롭지만 간단하지는 않다. 코넬대학교 컴퓨터 과학 부교수인 에민 군 시러(Emin Gün Sirer)는 “디파이라는 매우 흥미롭지만, 주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툴을 구축한다. 대부분 실제 금융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아마추어가 프로젝트를 구축한다. 따라서 ‘레고 블록 쌓기’와 같이 이루어지는 디파이 거래 과정은 꽤 흥미롭고도 월가에서는 하지 못하는 작업 과정을 선보인다. 그러나 일부 프로젝트는 결국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예측 불가능성과 관련, 가장 먼저 드러난 악명 높은 징후는 2020년, 발렌티노의 축일인 2월 14일, 암호화폐 세계를 통해 충격을 준 플래시론(flash loan) 공격이다. 어느 한 익명의 거래자가 이더리움에서 대출 플랫폼 bZx를 통해 35만 달러 상당의 이윤을 거두기 전, 의도적으로 자체 시세 데이터에 의존하는 bZx에서 자산 가격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이들은 담보 없이 bZx에서 단기, 즉 플래시론으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이다. 투자자는 돈이 아닌 암호화폐를 거액의 화폐로 바꾸었다. 투자자를 해커로 분류할 것인지 아니면 bZx가 공격에 따라 순서대로 조작된 채로 작동한 것을 나타낸 안내문을 읽은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그 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혼란과 공포가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 단속 강화에 나선 일부 규제 당국의 행보까지 더해진 몇 달간 메이커다오(MakerDao)와 유니스왑(Uniswap), 컴파운드(Compound) 등과 같은 디파이 프로토콜은 암호화폐 이해 능력이 뛰어나면서 유망한 투자자 사이에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20년 말, 디파이에서 가장 화두가 된 것은 이른바 ‘이자 농사’이다. 탈중앙화 대출 시장에 다른 토큰을 예치하기만 하면서 신규 암호화폐를 얻는다는 메커니즘이다. 이자 농사 자체가 일반적으로 암호화폐에 가까운 어리석은 행동이다. 시세가 급등한 직후 바로 폭락하는 과장된 프로젝트와 함께 게임스탑 열풍, 일론 머스크가 열렬히 지지하는 장난으로 발행되기 시작한 도지코인 등과 같이 밈과 음식 이모지 등이 귀중한 자산처럼 거래되고, 간혹 사기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를 언급할 수 있다.

코인상장이 더는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현재 유행하는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하려 앞다투는 상황과 이를 얻는 것, 디파이 프로토콜 모두 2017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연구를 통해 많은 사람이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상황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잃는 형편없는 투자 손실을 기록하는 이들이라기보다는 금융 지식수준이 뛰어난 이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2019년 12월, 약 1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디파이 프로토콜 기반을 지지했다. 2020년 8월, 그 금액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모두 합쳐 5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으로 증가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예치된 자산 가치가 550억 달러로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은 누구나 미래를 전망하도록 한다. 이더리움 재단의 연구원인 칼 플로이시(Karl Floersch)가 연속적인 실패는 단순히 자산 전체의 실패로 끝날 위험성이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디파이 생태계를 지지하는 주요 자산인 다이(Dai)를 언급할 수 있다. 다이는 탈중앙화 기관인 마켓다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며, 암호화폐를 담보로 달러화에 가격이 고정된다.

플로이시는 “마켓다오가 대대적으로 담보를 제공한다고 가정해보자. 또, 담보에 의존하는 마켓다오 시스템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모든 자산이 한 번에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다. 게다가 규제와 대규모 인터넷 검열 등 극도로 분노를 유발하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단순한 시장 실패처럼 매우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보지는 않는다. 디파이는 새로 등장한 실험적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이자 열풍을 불러온 프로젝트이다. 디파이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이들은 사실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오픈 메타버스 자산 관리 기업인 아웃리어 벤처스(Outlier Ventures) CEO 제이미 버크(Jamie Burke)는 디파이의 높은 위험성과 실험적 성격 때문에 결과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주류 금융 자산으로 다시 공동 채택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는 “디파이를 실험 환경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라고 본다. 디파이 개념을 확보한 뒤에는 이를 실험하면서 그 개념을 검증할 수 있다. 공식 허가가 되지 않은 디파이라는 실험 시스템의 경제를 이해할 수 있다. 실험과 검증을 마친 뒤, 자금을 확보하고, 변호사도 선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주류 사용자를 원한다면, 일반 투자자가 규제된 자산의 보험 정책을 원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은 실제로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인다.)

이어, 버크는 “코인상장이 훌륭한 예시이다. 모두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만 있다면, 코인상장과 함께 낮은 수준의 규제 부담을 원한다. 손실을 기록하면 어떻게 될까? 투자자가 순식간에 집단소송 원고로 바뀐다. 따라서 디파이가 병행 시스템을 생성한다는 아이디어는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디파이 호황의 여파 중 가장 오래 이어지는 여파는 순식간에 이더리움에 성공을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현재 환각제에 존재하는 온라인 월가와 더 비슷한 역할을 한다. 또한, 종종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의 상승세는 이더리움의 성공이라는 인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거품은 디파이 프로젝트 개발팀이 확장성과 속도 문제를 다루는 데 큰 어려움을 겪도록 하는 결과를 촉발한다. 확장성과 속도는 신용카드 결제에서도 종종 제기된 의문점이지만, 이제는 플랫폼 전반에 걸친 전체 거래량과 자금 흐름 문제가 시급한 문제로 새로이 떠올랐다. 한 가지 해결책으로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에 부수적인 체인을 추가하도록 채택하는 것을 언급할 수 있다. 게다가 이더리움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2.0이라는 새로운 구조 전환의 불확실한 움직임 한 가운데 있다. 이더리움 2.0 전환의 한 가지 큰 문제는 작업증명(proof-of-work) 방식 채택을 끝내고 채굴과 같은 전력 소모가 아닌 일정량의 이더리움을 하향 지급하고, 거래가 유효하지 않을 때 이더리움 토큰이 사라지도록 하는 노드가 거래를 검증하는 지분증명(proof-of-stake)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분증명과 함께 존재하는 다른 여러 가지 주요한 변화를 포함한 이더리움 블록체인 구조 개편은 이더리움이 초당 최대 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초당 거래 최대 15건까지 처리할 수 있다.

이더리움이 디파이 생태계 진입 수단이라는 명성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잭 도시가 선언한 스퀘어의 프로젝트와 같은 문제가 부분적인 영향을 미쳐 디파이 생태계에서 이더리움의 명성이 달라질 것인지가 암호화폐 세계에서 주로 언급되는 새로운 의문 사항이다. 암호화폐가 갈수록 기관화되면서 디파이가 암호화폐의 초기 탈중앙화된 엔화의 최후 보루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또, 역설적이게도 주요 기관을 우려할 것이다. 2021년 6월, 총 86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상장을 진행하기 불과 몇 달 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에 불평을 제기했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앞으로 코인베이스는 대형 기득권 금융 기관부터 소규모 초기 단계 금융 기술 제공 업체, 탈중앙화 거래소 등 암호화 경제의 기본이 되는 기업 등 상당수 기업이 제기하는 상당한 경쟁을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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