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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대여 서비스, 차세대 대규모 유통 업계 호황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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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대여 서비스, 차세대 대규모 유통 업계 호황으로 떠오른다
코로나 시대, 중고 의류와 대여 전문 유통 기업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시내 중심가 매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By JENNIFER BARTON PACKER, WIRED UK

어느 한 개인의 쓰레기가 타인에게는 보물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현재의 쇼핑 습관을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기존 유통매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것과 달리 중고 제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에, 온라인 절약 전문 스토어 스레드업(thredUP)은 중고 제품 시장의 가치가 2026년까지 5년간 64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패션 시장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분석 내용을 담은 데이터를 공개했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Z세대 소비자가 90년대 스타일의 청키 부츠와 스포티한 스타일의 후드티를 구매하기 위해 접속하는 P2P 소셜 쇼핑 앱 디팝(Depop)의 매출은 2020년도 2분기에 2배 증가했다. 전 세계 147개국에 전체 사용자 2,700만 명을 확보했으며, 2020년 6월에 엣시(Etsy)에 인수된 디팝은 2020년 7월 기준 1분 단위로 평균 20명이 신규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또, P2P 의류 대여 앱인 바이 로테이션(By Rotation)은 2020년 3월 이후 사용자가 425%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Z세대 사용자는 주로 시내 중심가를 찾아 저가 패션 제품을 구매하고는 했다. 그러나 이제는 주로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영국 내 디팝의 활성화된 사용자 80%는 26세 이하이다. 2021년 3월, 총 2억 1,600만 달러 자금 투자 지원을 확보한 파리 럭셔리 패션 중고 판매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의 전체 사용자 수는 1,100만 명이며, 주요 소비자층은 20~40세로 확인됐다. 또, 리투아니아 온라인 중고 의류 플랫폼 빈테드(Vinted) 사용자 절대다수는 18~35세이다.

중고 플랫폼이 급부상한 현재의 추세는 일부 제품에 나타나는 특유한 특성과 함께 빠른 속도로 변하는 패션에 대한 반응을 함께 반영한다. 또, 많은 사용자가 중고 플랫폼을 자신이 착용하지 않는 의상을 판매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봉쇄조치가 시행되는 내내 중고 플랫폼 앱은 자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했다. 여러 기업이 사용자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작하고, 서로의 쇼핑과 의류 교환을 지원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또, Z세대 이외 다양한 사용자층의 지갑 사정을 고려한 플랫폼도 존재한다. 대여 사이트는 전문 직종 종사자뿐만 아니라 할인 판매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리는 소비자, 패션 애호가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고객으로 확보한다. 또, 부모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대여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도 있다. 번드리(Bundlee)와 더리틀루프(thelittleloop) 등은 야기 의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리(Whirli)는 고객이 아동 장난감을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즈어클락(Kids O’Clock)은 디자이너가 제작한 중고 아동 의류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초, 고급 의류 쇼핑 사이트 넷어포터(Net-A-Porter)와 모다 오퍼랜디(Moda Operandi) 고객이었던 로라 로소 비드레퀸(Laura Roso Vidrequin)이 여러 유통업체의 아동용품과 의류, 스키복 등 다양한 의류 및 제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키즈어클락을 창업했다. 키즈어클락의 대여 서비스는 폐기물 배출과 사용하지 않고 집안에 방치하는 잡동사니를 최소화하면서 사용자가 돈을 아끼도록 한다.

디팝 고객이 아이를 갖게 되면서 아동 의류 대여 수요가 증가하리라 예측하는 비드레퀸은 “더 똑똑한 소비 방법을 찾는 데 거리낌이 없다. 중고 의류 판매는 현명한 소비를 위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월리는 고객이 매달 구독료 10파운드를 결제하면, 교육용 장난감과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용 장난감부터 정원용 미끄럼틀과 탈 것까지 총 80파운드 상당의 장난감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달 단위로 사용할 장난감 옵션을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다. 1년간 아동 한 명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평균 지출액인 120파운드를 내고 장난감 수백 개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중고 거래 플랫폼 측은 모든 제품의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밝힌다.

월리 CEO 나이젤 판(Nigel Phan)은 “대여 및 공유 서비스는 기존 유통 경로보다 실제로 고객에게 더 큰 편리함과 훨씬 더 큰 융통성을 제공하면서 주류가 될 수 있다. 누구나 공유의 힘을 이해한다. 특히, 아동 제품 공유의 중요성을 더 많이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판은 코로나19 시기에 중고 제품과 대여 제품을 찾는 등 무언가 새로운 소비 습관을 지니려 시도하는 고객 행동이 2008년, 현금이 부족한 고객 다수가 리들(Lidl)과 알디(Aldi) 등 특가 할인 슈퍼마켓을 대거 방문하기 시작한 추세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유명 명품 브랜드도 중고 시장의 잠재성에 눈독 들이기 시작하는 추세이다. 2021년 3월, 랄프 로렌은 명품 의류 브랜드 중 최초로 북미에서 구독 대여 서비스인 ‘더 랄프 룩(The Lauren Look)’을 출시했다.

바이 로테이션의 CEO 에시타 카브라 데이비스(Eshita Kabra-Davies)는 “여러 브랜드가 의류 대여 서비스로 고객층을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다수 명품 브랜드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대여 서비스를 신중하게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브랜드는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인기를 유지하는 것을 망설인다. 카브라 데이비스는 TK 막스(TK Maxx)를 포함한 할인 유통 매장에 시즌이 지난 의류와 같은 대체 상품 때문에 1,000파운드가 넘는 원피스에 관심을 두는 것이 브랜드의 위험 요소라는 인식을 예시로 언급했다.

대여 플랫폼도 재활용 기저귀 대여 제도와 가구 대여를 포함한 다양한 필수품과 같이 더 보편적인 상품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2016년, 대여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준다는 목표로 설립된 패트 라마(Fat Llama)는 존 루이스(John Lewis)와 협력해,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게 된 소비자를 위해 3~6개월간 대여를 연장할 수 있는 책상과 같은 사무용품을 제공한다. 미국 가구 대여 플랫폼인 페더(Feather)는 도시 거주자가 임대로 거주하는 주택에 멋지게 가구를 제공한다. 런던 아트 갤러리인 라이즈 아트(Rise Art)는 실내 벽에 장식품을 전혀 두지 않은 이들이 더 멋지게 꾸밀 수 있도록 하면서 고객에게 4명 이상의 아티스트 작품과 사진을 월 100달러 미만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옷장과 소파, 자녀의 레고 장난감 세트 대여를 원하는데, 화장품도 대여해보는 것은 어떤가? 모델 넴코바(Němcová)가 공동 창립한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인 에이스 오브 에어(Ace of Air)는 많은 소비자가 화장품 대여 서비스도 찾으리라 확신한다. 2021년 2월에 창업한 에이스 오브 에어는 고객이 2달러가 넘는 화장품의 초기 포장 용기를 대여하도록 하고, 용기에 화장품을 새로 채워준다. 폐기물 배출 없는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물리적 패션 브랜드 매장이 코로나19 이후 자체적으로 대대적으로 변화하고자 할 때, 새로운 규칙도 적용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많은 고객이 갈수록 지속가능성과 절약의 가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판은 “대여 개념 자체가 본질적으로 소유권이라는 이론과 반대이면서 소비에서 더 많은 공유를 실천할 수 있도록 부여한다. 지금은 고객 행동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ntal clothing is the next big retail 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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