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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와 BTS·발레, 로봇의 다음 행동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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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와 BTS·발레, 로봇의 다음 행동 보여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최신 영상인 ‘스팟츠 온 잇’은 로봇이 춤에 더 깊고 복잡하게 관련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By SYDNEY SKYBETTER, WIRED US

백조의 호수에는 매우 매력적이면서 강인하고, 석궁을 들고 다니는 주인공인 지그프리트 왕자가 아름다운 숲에서 저주 때문에 백조로 변신하게 되는 공주 오데트를 잃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갑자기 똑같은 모습을 한 발레리나 백조 수십 명을 마주하게 된다. 백조 무리에 현혹됨과 동시에 혼란스러움을 느낀 지그프리트 왕자는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발레리나 무리 속에서 약혼 상대인 오데트 공주를 찾으려 위, 아래로 움직인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수많은 백조 무리, 그리고 백조 무리가 보여주는 로봇과 같은 정교한 움직임에 매료된다.

19세기 말, 백조의 호수가 처음 제작되었을 당시 왕자 역할의 주인공이 똑같은 모습을 한 발레리나 무리가 등장하는 동시에 혼란을 느끼는 모습은 이미 여러 작품과 안무의 모티프가 되었다. 백조의 호수 속 낭만적인 발레는 다양한 순간에 포함되지만, 비교적 현대적인 안무에도 등장한다. 미국 영화감독 버스비 버클리(Busby Berkeley)는 댄서 수십 명이 신비로운 방식으로 똑같은 춤 동작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은 영화 42번가(42nd Street) 등 여러 작품과 함께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수십 년간 로케츠(Rockettes)와 다른 여러 남성 그룹이 42번가와 비슷한 형태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군대 행진과 각종 퍼레이드, 대중 집회 등에도 길거리에서 다수로 구성된 무리가 똑같이 움직인 때가 많다. 여러 구성원의 움직임을 전체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자 전술이다.
 
[사진=Boston Dynamics]
[사진=Boston Dynamics]

모두가 똑같은 움직임을 선보인다는 특성을 통해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최신 영상 ‘스팟츠 온 잇(Spot’s on It)’ 영상이 발레와 남성 밴드, 군부대 등과 공통분모를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차의 인수를 기념하기 위해 게재된 해당 영상은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현대의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인기를 누리는 남성 그룹 방탄소년단의 곡인 ‘아이오닉: 아임 온 잇(IONIQ: I’m on It)’에 따라 춤을 추면서 현대의 틈새시장을 노린 전기차 시리즈를 홍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에서 스팟 로봇 여러 대가 매우 인상적이지만 이상과는 반대되는 1분 20초라는 순간에 걸쳐 놀라울 정도로 똑같이 춤을 춘다.

스팟 로봇 5대가 서로 앞, 뒤로 일렬로 선 채로 등장해, 앞에 있는 스팟만 완전히 볼 수 있다. 현대적인 리듬과 박수 소리와 방탄소년단이 ‘아이오닉’이라는 단어를 읊는 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스팟이 음악과 함께 머리를 위로 들고, 꽃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유연하게 흔들리는 별의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나선형 움직임을 보이고는 멜로디에 따라 살랑이는 듯한 꽃의 모습을 선보인다. 로봇의 정확한 안무 움직임을 선보이는 능력은 머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과 90도 회전, 스팟의 입 열기 등 여러 가지 간단한 움직임은 로봇 전체가 거울처럼 똑같이 복잡한 모습을 생성하도록 한다. 버스비 버클리 감독이 제작한 것과 같은 ‘스팟츠 온 잇’ 영상은 각각의 로봇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우며, 같은 로봇의 머리와 몸체를 찾아내는 것도 어렵다.
 
“인간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춤을 추지만, 스팟 로봇은 춤을 추는 능력을 완전히 담고 있다.”

모니카 토마스(Monica Thomas)가 만든 영상 속 안무는 서로 똑같이 움직일 수 있는 스팟 로봇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로케츠와 방탄소년단, 그리고 여러 발레 공연에서 춤을 선보이는 개인의 능력은 무리 속에서 구분할 수 없는 움직임을 선보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스팟은 기능적인 부분, 위치와 움직임 인지 능력, 그리고 시각인 부분에서 일치한다. 춤을 추는 인간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안무 동작을 하지만, 스팟 로봇은 춤을 추는 능력을 완전히 담고 있다. 로봇 발레 도중 지그프리트 왕자가 마주한 기이한 백조 계곡과 같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스팟의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능력이 나타내는 것은 ‘안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한 ‘스팟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의 구성 요소인 갈수록 미세해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안무 소프트웨어이다. 로봇 사용자는 SDK가 ‘다리를 구부리며 발끝을 들어 올리는 듯한 발레와 같은 움직임’이라고 정의한 경쾌한 2박자의 춤과 같은 안무 동작을 선보일 수 있는 로봇의 움직임의 배열을 선택할 수 있다. 그다음에는 상대적인 속도와 기울임, 발을 땅에 붙인 상태에서다리 길이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춤 전체에 걸쳐 적용하는 과정에서 번복, 따라하기, 넓거나 좁은 보폭으로 움직이기, 움직임 속도 등을 로봇 무리 전체의 움직임 변형 증가나 감소를 통해 경쾌한 2박자의 춤과 같이 하나의 움직임을 변경할 수 있다. 토마스의 안무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모두 완벽한 효과와 같은 방식으로 시행해, 변경할 능력을 갖추었다.
 

이와 같은 복잡함과 정교함은 ‘스팟츠 온 잇’ 영상을 과거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춤이 중요한 순간에 다다른 사실을 나타낸다. 무엇보다도 우선, 해당 영상이 더 많은 장치를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스팟츠 온 잇’과 관련,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역대 최초로 블로그 게시글과 함께 마케팅과 공학 과정에 안무를 배치한 방식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또, 토마스가 대중적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춤에 안무가로 기여한 최초의 순간이기도 하다. 과거, 토마스의 안무가 담긴 영상 ‘업타운 스팟(Uptown Spot)’,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등은 실질적으로 토마스가 기여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스팟츠 온 잇’ 영상과 함께 토마스가 기여한 부분을 강조하기로 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결정은 상당한 자세 변화를 나타낸다. 학자인 제시카 라즈코(Jessica Rajko)는 과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불투명한 노동 정책과 토마스가 기여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은 이유가 모호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토마스의 노력이 드러나지 않은 점은 케이티 쿠안(Catie Cuan)과 에이미 라비어(Amy Laviers) 등 안무 동작을 선보이는 로봇 연구원이 로봇 제작 과정에 기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스팟츠 온 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안무에 깊이, 그리고 복잡한 부분까지 참여한 사실을 암시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춤을 추는 로봇은 현재 브랜드화된 대대적인 공개 행사의 세계로 열악한 지위에 있지만, 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거둔 발전이 매우 인상적이다. 예술가의 손에서 스팟은 춤을 통해 매우 눈에 띄는 수준의 표현 능력을 지닌 로봇이 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체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안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빨라진 로봇 재활용 시험의 형태’로 안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모든 춤은 재미있으면서도 훌륭한 기능을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이처럼 매혹적이면서 춤을 추는 최첨단 로봇 기술(항상 다양한 예술가가 제작한 흥미로운 음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브랜드를 방위산업 제품 기업이라는 인식과 거리를 두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도 있다. 미국 군대와 해군,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 그리고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여러 해외 군대, 최근 뉴욕 경찰과의 비밀리에 체결하다 취소된 공급 계약까지 오랜 계약 관계를 잊을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춤을 추는 능력을 지닌 로봇은 무기화된 폭력을 치장할 무언가 필요하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업 현실에 변형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맥락은 ‘스팟츠 온 잇’이 전문 댄스 부문에서는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춤과 고등연구계획국 전체에 확산되는 상황은 17세기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 야욕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발레의 기원이 반영된다. 군 부대와 함께 춤을 추는 행위는 대다수 서양 춤 역사에서 표준 관행이었으며, ‘스팟츠 온 잇’은 역사적으로 오래 이어진 관행을 나타낸다.

‘스팟츠 온 잇’ 영상은 스팟 하나가 왼쪽 뒷다리와 오른쪽 앞다리를 들어 올린다. 반면, 로봇의 입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라도 한 것처럼 입을 열고 닫는다. 앞서 로봇의 움직임이 남성 그룹의 안무나 동물의 움직임처럼 보이도록 다 같이 나선형으로 움직인 것과 달리 마지막에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움직였다. 스팟 로봇의 독특한 신체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안무를 선보이는 로봇의 무대가 앞으로 또 다가올 것을 부분적으로 볼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Boston Dynamics, BTS, and Ballet: The Next Act fo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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