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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너스리 경의 www 소스코드 NFT, 540만 달러에 낙찰...웹 역사에 지닌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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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너스리 경의 www 소스코드 NFT, 540만 달러에 낙찰...웹 역사에 지닌 의미는?
www 코드 작성자인 팀 버너스리는 경매 수익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경매는 NFT에 가져올 대대적인 영향과 관련된 의문을 제기한다.
By KATE KNIBBS, WIRED US

영국 컴퓨터학자인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 경은 월드와이드웹(www)에 무료로 소소코드를 부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버너스리 경은 소더비를 통해 경매에 540만 달러에 서명 사본을 담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판매했다.

버너스리 경의 NFT는 잭 도시의 최초의 트윗, 뉴욕타임스 칼럼, 프링글스가 출시한 한정판 제품인 크립토크리스프(CryptoCrisp), 온라인 크라톰 유통업체의 평생 쿠폰 코드, 샌프란시스코 미션 디스트릭트(Mission District)의 공동 주거 공간 임대차 계약, 미국 배우 아미 해머(Armie Hammer)의 명예를 실추할 목적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성적으로 노골적인 다이렉트 메시지, 52분짜리 방귀 오디오 파일 등에 이어 함께 NFT로 등장했다. 그러나 끝없이 추가되는 NFT 수집 품목에 이번에 새로 추가된 www 소스코드 NFT는 진지한 분위기로 제작된 인공 제품이자 많은 이의 극찬을 받는 인터넷 선구자의 손에서 탄생한 기념품이다. 버너스리 경은 1990년대 초반, 유럽 핵 연구 기관인 CERN에 근무하던 중 www 소스코드를 작성하고는, 넥스트(NeXT) 컴퓨터에 월드와이드웹을 제작했다. 코드 자체를 복사한 뒤, 경매된 NFT에 코드 작성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과 전체 코드를 나타내는 그래픽 벡터, 버너스리 경이 2021년, 코드 작성 작업을 반영하여 작성한 편지 등을 함께 두었다. (버너스리 경은 경매 수익을 기부할 예정이지만,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www 소스코드 NFT 경매는 인터넷 역사 애호가에게 매우 특이한 순간이다. www 소스코드 NFT 경매는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소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두 가지 다른 기술적 낙관주의를 결합하기도 했다. 버너스리 경이 작성한 코드는 완성 후 몇 년이 지난 1993년부터 저작권을 지녔거나 지적재산권 법률의 보호를 받지 않았다. 컴퓨터 역사 박물관의 큐레이터 총괄인 마크 웨버(Marc Weber)는 “버너스리 경은 CERN에 완전 공개된 도메인을 위해 www 소스코드 배포를 추진했다. 일각에서는 웹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료 소프트웨어 운동에서 www 소스코드의 NFT는 개발자가 수익을 추구하면서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대한 순간이다. 수십 년이 지난 현재, www라는 무료 코드의 상징이 드디어 금전적 이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혹은 금전적 이익을 거두는 것과 비슷한 행위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버너스리 경은 실제 코드를 판매한 것이 아니라 서명된 소스코드 사본을 판매한 것이기 때문이다. NFT 광풍 덕분에 버너스리 경은 현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지적재산권을 되찾으려고 분쟁하지 않고도 자신이 남긴 유산의 자금을 모을 기회를 얻게 됐다. 또, 그는 NFT 덕분에 자신의 코드를 공개 도메인에 유지하는 동시에 공인된 소유권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NFT 경매를 단순히 오픈소스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반대한 상품화 행위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공개 도매인이도 하다면, 특히 www 소스코드 기반 수익 지출이 중요할까?

버너스리 경은 위의 의문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6월 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NFT 경매 수익의 웹의 공개성이나 코드 자체를 전혀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소스코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 작성한 파이썬 프로그램으로 www 소스코드가 벽에 걸 수 있는 형태에 내 서명이 있는 그림 형태로 탄생한 소스코드의 모습을 제작한 그림을 판매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www 소스코드 NFT 경매는 www를 넘어서 영향을 미친다. 기록 평가자인 릭 프리링거(Rick Prelinger)는 최근, 와이어드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NFT 외에 그 어느 것도 훌륭한 문화적, 윤리적 충격을 기록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프리링거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소유물로 수익을 낸다면, 계보학자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학자가 넉넉한 재정적 자원 없이 중요한 문서의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 웨버 총괄은 중요한 문서의 접근성 문제를 우려한다. 컴퓨터 역사 박물관이 거액을 소유한 암호화폐 수집가 개인에 투자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드를 NFT로 제작하는 것이 표준이 된다면, 박물관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코드 사본을 수집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일부 NFT 판매 사례에서는 디지털 작품 원본은 이후 웹에서 사라질 것이다. ‘찰리가 내 손가락을 깨물었다(Charlie Bit My Finger)’라는 밈 영상 제작자가 해당 영상을 NFT로 판매하자 유튜브에서 원본 영상이 사라진 것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버너스리 경의 NFT 경매 사례를 보면, 토큰화 과정은 공개 도메인 때문에 실제 희소성을 생성하지 않는다. 또, 버너스리 경이 TAR 파일로 판매한 NFT 사본은 버너스리 경이 개인적으로 소유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른 의문 사항을 제기할 수 있다. 이미 사용할 수 있는 www 소스코드를 굳이 NFT로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간단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경매를 진행하는 카산드라 하톤(Cassandra Hatton)은 버너스리 경의 프로젝트를 다윈의 ‘종의 기원’과 같은 희귀 조각품 판매에 비유했다. 무수히 많은 사본이 존재하지만, 원본을 구매하려는 욕구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www 소스코드를 NFT로 제작한 것이다. 항상 코드를 희귀 조각품처럼 수집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버너스리 경의 NFT 판매에 대한 흥미는 NFT 자체가 www 소스코드 NFT를 실용성과 함께 상징성을 보존할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임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순수한 예술 작품으로 보더라도 NFT로 변환된 코드는 여전히 진위성 관련 대화를 불러일으킨다. 로버트 앨리스(Robert Alice)라는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 벤 젠틸리(Ben Gentilli)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코드를 제작한 예술 작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 그의 프로젝트인 ‘마음의 초상화(Portrait of a Mind)’는 사토시 나가모토(Satoshi Nakamoto)의 비트코인 코드를 양각으로 새긴 원형 캔버스 40개로 이루어진 정교한 개념 예술작품이다. 각각의 물리적 캔버스는 상응하는 NFT와 호환한다. 앨리스는 버너스리 경의 경매를 지지하나 이번 www 소스코드 판매의 의미가 디지털 세계, 그리고 초기 인터넷 인위작품에 기록되는 의미가 어떤 의미를 지닐지 몹시 궁금해한다. 앨리스는 기존에 존재하는 코드를 두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려는 생각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 사이에서 비판 의견이 제기되리라 의구심을 제기한다. 그는 “블록체인은 기원성이 이루어지는 순간으로 추정된다. 버너스리 경이 www 소스코드를 작성한 시간과 NFT가 제작된 시간이라는 두 가지 시간대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블록체인 순수주의 세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NFT의 환경 문제도 존재한다. NFT에 집중 투자하지 않는 일부 예술가와 사상가는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낮은 작업 증명(PoW) 블록체인인 NFT로 상품화하는 NFT 광풍에 저항한다. 『창조적 매체로의 코드(Code as Creative Medium)』의 공동 저자이자 환경 엔지니어인 테가 브레인(Tega Brain)은 “디지털 아티스트를 지원할 각종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은 한정적인 자원을 지닌 지구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NFT 회의론자와 마찬가지로 브레인도 이더리움 사용을 택하는 것이 환경 낭비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짐작했을 수도 있지만, 소더비는 이에 반대한다. 소더비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메일을 통해 “NFT가 특히 유발하는 탄소 발자국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가 역사적인 웹 작품 판매의 표준이 된다면, 디지털 역사기록 전문가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환경 영향을 우려하는 이들도 계속 반발하리라 예측할 수 있다.

버너스리 경의 NFT 경매는 NFT 경매 사업 마니아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2021년 3월,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NFT가 6,900만 달러에 경매가 이루어지는 등 화려하면서 터무니없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버너스리 경의 NFT 경매는 역사를 토큰화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사례 연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웹을 사용하는 그 누구에게도 변화를 일으키지 않지만, 역사 기록 전문가와 수집가의 디지털 객체 저장 품목 접근 방식과 차세대 컴퓨터 천재가 자신의 성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판단하는 새로운 방식을 나타낼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at Tim Berners-Lee’s $5M NFT Sale Means for Web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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