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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들이닥친 코로나 3차 대유행, 이전과는 달리 어딘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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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들이닥친 코로나 3차 대유행, 이전과는 달리 어딘가 이상하다?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인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한 상황에서 3차 대유행의 상황은 과거 두 차례의 대유행 상황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By DAVID COX, WIRED UK

2021년 4월과 5월 초, Sars-CoV-2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서서히 전염되자 마틴 맥키(Martin McKee) 교수는 영국에 곧 코로나바이러스 3차 대유행이 들이닥칠 것을 즉시 확신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유럽 공중보건 교수인 맥키 교수는 특히 델타 바이러스와 관련,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평균 인원수를 나타내는 R 수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맥키 교수는 “델타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6월 16일(현지 시각), 영국 보건국의 코로나19 전략 대응 총괄은 의회에서 델타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퍼지도록 둔다면, 델타 바이러스의 R 수치는 5~7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키 교수는 2021년 1월부터 꾸준히 감소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본다. 6월 24일(현지 시각), 영국 전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영국에 봉쇄조치가 시행되던 2021년 2월 초보다 많은 1만 6,000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3차 대유행은 지난 1차 대유행, 2차 대유행과는 매우 다르다. 델타 바이러스는 이전에 발견된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감염 위험이 높은 가운데, 영국의 성공적인 백신 접종 계획은 감염 사례와 병실 입원, 사망률 사이의 불가피한 연관 관계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입원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6월 22일(현지 시각), 코로나19 관련 신규 입원자 수는 신규 감염 사례 1,000건당 16건꼴인 182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12일 기준 입원자 수가 2차 대유행 당시 최고 수준인 3,812명(신규 확진자 1,000건당 84건)을 기록한 것과 매우 비교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7월 19일 자로 모든 제한 조치를 끝내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와 공중 보건 모두 영국 인구 내 델타 바이러스 면역력 형성 정도 차이가 매우 크므로 상황을 거의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임상 미생물학 교수인 라비 굽타(Ravi Gupta) 교수는 “3차 대유행은 이전의 대유행과 특성이 크게 다를 것이다. 그러나 사례를 나타내기에는 복잡할 것이다. 백신 접종을 한 이들과 이미 한 차례 감염돼, 어느 정도 면역력이 형성된 이들이 많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집중 치료 병동은 영국 전역의 완료되지 않은 면역 형성 상황을 보여주어, 국회의원이 통합 전략을 구성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 2021년 6월 말, 일주일간 신규 감염 건수 1만 7,496건을 기록한 노스웨스트 지역에서 3차 대유행 상황이 이미 심각해진 가운데,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염 사례가 적은 편이다. 웨일즈대학병원의 집중 치료 의학 컨설턴트인 매트 모건(Matt Morgan)은 “웨일즈의 상황은 괜찮다. 웨일즈는 3차 대유행에 매우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북부 지역과 웨스트미들랜즈는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를 받는 병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는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모건은 지역별 격차는 반복하여 시행되는 봉쇄 조치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은 대중이 3차 대유행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모건은 “1차 대유행과 2차 대유행 당시에는 어느 정도 ‘우리 모두가 함께 겪는 고통’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3차 대유행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많은 이가 정부 차원의 백신 접종 계획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기 매우 어려우며, 또 다른 위험 요소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가 계속 매우 효율적인 방식으로 국민의 백신 접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월 22일(현지 시각) 기준 영국 전체 인구 64%가 최소 1차 접종까지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옥스퍼드대학교 의학 및 역학 교수인 마틴 랜드래이(Martin Landray) 교수는 백신의 완전한 면역 반응이 쌓이지 않은 노인 인구도 존재하며, 코로나 백신 접종 초기에 접종을 마친 이들의 면역 효과가 사라진 사례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6월 23일(현지 시각), 코로나19 백신 배포 부처 장관인 나딤 자하위(Nadhim Zahawi)는 백신 접종 자격 요건을 갖춘 국민 10명 중 9명이 최소 1차 접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랜드래이 교수는 자하위 장관의 발표 사실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국민 10%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아 백신 접종 장소를 찾지 않았거나 의학적인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모두 노년층이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의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랜드래이 교수는 3차 대유행 상황 속에서 감염자 수가 계속 급격히 증가한다면, 바이러스는 결국 향후 몇 개월 이내로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도달함과 동시에 코로나19 관련 병원 입원 사례가 새로이 급증하는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 우려한다. 한 가지 문제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더라도 어느 정도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굽타 교수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병원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코로나19 대확산을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인도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의 연구를 지목했다.

결과적으로 맥키 교수는 영국 정부가 노인과 취약 계층의 3차 대유행 위협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청소년의 백신 접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맥키 교수는 “노인과 취약 계층의 3차 대유행 영향을 절대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통해 자녀 세대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과 백신의 혜택을 최대한 모색한다. 그러나 실제 이전부터 오랫동안 백신 접종을 해온 여러 국가에서는 그보다 더 큰 이익을 누렸다. 자녀 세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부분적인 이유는 자녀가 독감에 걸렸을 때, 부모에게 전염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된 이유는 자녀의 독감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면역력이 약한 조부모에게 감염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1차 대유행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전문의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치료 방법과 장비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그리 넓지 않았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치료 임상시험 조사 병원 수십 곳에 등록된 환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획기적인 ‘리커버리 임상시험(RECOVERY Trial)’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치료법과 큰 효과가 없는 치료법과 관련된 중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모건은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는 치료법 정보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병동과 집중 치료 시설에서의 간소화된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회복기 혈장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스피린, 콜키신, 아지트로마이신 모두 코로나19 치료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덱사메타손과 토실리주맙, 노년층이나 면역력이 제한되어 정맥내점적주입 등으로 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쌓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인공 항체인 모노클론 항체 모두 생명 연장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덱사메타손과 토실리주맙 모두 코로나19의 매우 치명적인 사망 원인의 원흉으로 널리 알려진 치명적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완화한다. 토실리주맙을 이용한 치료법은 2020년 12월부터 채택이 가능해졌으며, 모노클론 항체 치료는 2021년 6월, 최근 들어 리커버리 연구의 새로운 데이터를 취득한 결과로 승인되었다.

그와 동시에 특히 젊은 세대, 그리고 과거에 건강했던 여성 환자에게 특히 큰 피해를 주는 코로나19 장기 감염과 같은 바이러스의 장기적 효과를 설명할 정보는 3차 대유행으로 제기되는 위험성은 병원 입원과 사망 측면에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날이 갈수록 축적되는 증거를 통해 SarS-CoV-2 바이러스가 만성 감염 형태로 뇌에 지속하여 존재해, 뇌 구조 변화의 원인이 되면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자도 뇌졸중과 근육 장애, 치매, 심리적 장애를 겪을 위험성이 높아진다.

3차 대유행이 앞서 발생한 두 차례의 대유행과는 다르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다. 3차 대유행 상황에서 사망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과거 두 차례의 대유행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부 의사는 향후 몇 개월간 제한 조치를 재시행하는 것이 의학적 상황에 따른 필요성보다는 도덕적, 윤리적 의문 사항을 발생시킬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모건은 “1차 대유행과 2차 대유행 당시에는 코로나19 감염 사례와 병동 입원, 사망 사례 등이 확실히 급증했다. 그러나 이번 3차 대유행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3차 대유행 상황에서 의학적 판단이 더는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대신, 윤리적이면서 도덕적, 사회적 판단이 이루어지며, 사회와 정부, 윤리 기관 등이 이에 응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third wave of Covid is here… and it’s we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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