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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새로운 의학용 앱 출시...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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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새로운 의학용 앱 출시...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 배포한다
AI 피부 진단 앱은 유럽연합의 승인을 받았으나 FDA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By TOM SIMONITE, WIRED US

매년 수십억 회에 걸쳐 전 세계 많은 인구가 피부 문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구글 웹 검색 박스에 의존한다. 이제 구글이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을 사용해 더 많은 전문적 도움과 맞춤형 도움을 제공할 앱 출시를 준비한다. 2021년 5월에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와 함께 진행된 간단한 데모를 통해 피부 질환 진단 앱 서비스가 업로드된 사진을 기반으로 유력한 발병 원인을 몇 가지 제시한다.

기계는 알고리즘과 의사가 과거 환자 사진을 검증하는 데 피부과 전문의와 같은 수준이거나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스탠퍼드대학교 피부과 의사 겸 머신러닝 및 건강 연구원인 록사나 다네슈주(Roxana Daneshjou)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기술을 적용할 임상시험은 거의 진행되지 않았으며, 미국 내 피부가 전문의가 활용할 수 있는 AI 이미지 분석 툴 개발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다네슈주 박사는 “피부 질환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많은 기술이 결국 실제 세계에 등장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새로운 AI 앱은 아직 임상 시험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AI의 능력과 구글 내 헬스케어 부서 신설 모두 AI 피부 전문 앱을 주목할 만한 요소로 만든다. 여전히 피부 질환 서비스는 작은 범위에서 시작할 것이다. 또, 미국이라는 구글의 본거지이자 최대 시장에서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AI 피부 진단 앱이 곧 미국인의 피부 문제를 분석하지는 않을 듯하다.

구글 최고 건강 관리자인 카렌 데살보(Karen DeSalvo)는 구글이 유럽연합에서 2021년 말, 피부 진단 공유 툴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AI 피부 진단 앱 영상에서는 팔에 점이 있는 사람의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마크에 EU 의료 기기 승인을 받았다는 캡션이 표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같은 메모에 “미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라는 경고 문구도 표시된다.
 
“이전부터 유럽에서 의료용 앱 승인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유럽연합이 요청하는 양식과 자가 증명 과정을 충족해야 했다.”
휴즈 하비, 하디언 헬스 총괄 관리

미국을 우선시하지 않은 구글의 전략은 미국보다 유럽연합 국가에서 의학 앱 승인이 더 쉽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구글 대변인은 미국에서도 AI 피부 진단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지만, 유럽에 승인 요청을 했을 때 미국에서 서비스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구글은 미국 식품 의약국(FDA)과 함께 AI 피부 진단 앱을 논의한 적이 있는지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다만, FDA의 승인 과정이 더 오랜 시간 소요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이번 사례는 유럽을 새로운 의견에 적대적인 관료주의가 널리 퍼져 있는 곳으로 보던 실리콘 밸리의 기존 관점을 번복한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페이스북은 안면 인식 기능을 비활성화하고는 유럽인의 얼굴 관련 상세 정보를 삭제하도록 강행한 아일랜드 데이터 규제 당국의 감사 이후 유럽연합에서 안면 인식 제안 기능을 제공할 수 없었다. 구글은 2014년부터 ‘잊힐 권리’ 때문에 유럽 시민에게 구글의 검색 엔진에 이상한 링크를 제거하도록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

구글은 AI 피부 진단 앱이 유럽연합에서 1등급 의료 장비로 CE 마크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 회원국과 유럽연합의 CE 마크 표준을 인정하는 다른 국가에서 구글 AI 피부 진단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영국 디지털 헬스 컨설팅 기업인 하디언 헬스(Hardian Health)의 총괄 관리인 휴즈 하비(Hugh Harvey)는 구글이 유럽연합에서는 AI 피부 진단 앱 공식 승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장벽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비 총괄은 “기본적으로 유럽연합이 요청하는 양식과 자가 증명 과정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1년 5월, 구글 컨퍼런스가 열린 시점은 많은 건강 앱이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유럽연합의 더 엄격한 규정이 시행되기 불과 몇 주 전이었다. 구글의 AI 피부 진단 앱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앱은 2025년까지 새로운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구글 AI 피부 진단 앱 데모는 간단하게 진행됐으며, 당시 공개된 앱 설계는 최종 완성 버전이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AI 헬스 소프트웨어 분야의 다수 전문가는 구글이 AI 피부 진단 앱을 미국에서 출시하고자 한다면, 구글은 FDA의 승인을 위한 더 많은 협력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FDA 대변인은 구글 서비스와 관련된 사항을 자세히 밝히는 것을 거부했으나 ‘진단이나 질병 완화, 예방, 신체 질환 치료’ 등의 목적을 지닌 소프트웨어는 의료 장비로 분류돼, FDA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판단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의도된 사용 목적 및 제품이 주장하는 기능 검토’가 필요하다고 추가로 전했다. 또한, FDA는 다양한 인종 데이터 수집을 독려하는 지침을 발행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데모 당시 공개된 앱 설계에는 사용자가 다른 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한 자신의 피부 점 사진 세 장이 필요했다. 사용자는 현재의 피부 상태에 영향을 받은 신체 일부와 문제를 겪은 기간 등 추가 정보 작성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제출’을 누르고 이미지를 압축해, 구글에 제출한다. 이후, 앱은 사용자에게 ‘제안된 상태’를 보여주며, 사진 속 이미지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유력한 문제 원인을 설명한다. 하나를 선택하면, 증상과 감염성,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 등 핵심 정보를 볼 수 있다. 구글은 AI 피부 진단 앱이 피부 사진 수십만 장과 함께 훈련을 받았으며, 피부암을 포함한 총 288가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와 동시에 일반적인 피부 과학 웹 검색 정보 90%가량을 처리한다.

FDA는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는 일부 헬스 소프트웨어는 의료 장비 승인 규정 준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비만 관리를 위한 ‘건강’ 조언 앱이나 건강 증상 관련 정보 앱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신, 특정 질환 진단과 청진기와 같은 의료 장비 기능을 하는 앱은 승인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승인이 필요한 앱과 필요하지 않은 앱 간의 격차는 구체적으로 지목하기 어렵다. 의료 소프트웨어와 이를 관리하는 규정이 상대적으로 새로 등장한 탓이다.

국제 로펌 엡스타인 베커 그린(Epstein Becker Green) 소속 규제 전문 변호사인 브래들리 톰슨(Bradley Thompson) 변호사는 클라이언트에게 FDA 승인 필요 여부를 결론짓고자 할 때, 소프트웨어 결과 전달 방식과 특정 의학적 요소 청구 등 몇 가지 중대한 질문을 한다.

구글의 AI 피부 진단 앱은 사용자의 사진을 기준으로 단 한 가지 유력한 피부 질환 문제를 강조하지 않으며, “이 앱이 제안하는 상태는 의학 진단이 아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보여준다. 구글 대변인은 AI 피부 진단 앱은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결론을 추구하면서 찾기 위해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 엔진과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글은 AI 피부 진단 앱의 의학 브랜드 측면도 강조했다. 데살보는 모든 피부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도움을 줄 피부 전문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AI 피부 진단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구글 공식 블로그 게시글은 AI 피부 진단 앱을 공동 심사 과정을 거친 연구와 연결 지었다. 해당 게시글은 구글의 AI 피부 진단 기술을 의사와 비교하면서 “구글 AI 시스템은 미국 공인 피부과 전문의와 똑같은 수준으로 정확도를 기록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톰슨 변호사는 구글 블로그 게시글이 주장하는 내용에 주목했다. 그는 “구글 게시글은 AI 피부 진단 앱이 적어도 인간 전문의의 역할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임을 시사한다”라고 언급하며, 이는 FDA가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주장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네슈주 박사도 구글의 AI 피부 진단 앱이 단순히 검색 결과 때문만이 아니라 의학 전문의에게 제공될 목적으로 소비자와 규제 당국 앞에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네슈주 박사는 AI 피부 진단 앱이 고위험 의료 장비로 분류돼, FDA 승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악성 흑색종과 같이 위험한 피부 상태도 간혹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네슈주 박사는 FDA가 AI 헬스 소프트웨어를 매우 면밀히 검증하는 사실에 우려를 제기하는 내용으로 최근 진행된 연구에 이바지했으며, AI 피부 진단 전문 툴을 소비자가 공개적으로 사용하도록 출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그는 “환자가 AI 알고리즘이 공인 피부과 전문의처럼 매우 훌륭하게 진단한다고 믿는다면, 기술과 그 진단 내용을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칫하면 많은 사용자가 불필요하게 조직검사나 의사의 치료를 받거나 반대로 중대한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또, 다네슈주 박사는 구글이 사용자의 피부 톤에 따라 AI 피부 진단 앱에 적용된 기술 정확도를 테스트한 방식을 더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글의 AI 피부 전문 연구 과정에 지금까지 어두운 피부 색을 지닌 인물의 사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구글은 AI 피부 진단 앱과 관련해 공개한 부분이 개선된 최신 데이터나 이미지 인식 모델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구글 대변인은 피부 진단 앱의 설계와 부인 내용 모두 사용자의 경험 연구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구글은 유럽에 AI 피부 진단 앱 출시 후, 실제 사용자의 서비스 사용법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이전에도 연구실 실험 단계를 넘어 여러 가지 전망이 밝은 AI 헬스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데 실질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2018년, 구글은 태국 실험실에서 당뇨병 환자의 안구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실험을 시작했다. 2020년, 구글은 안구 질환 진단 시스템이 조명과 간호사가 설정한 실질적인 제약 때문에 전체 환자 사진 중 20% 넘게 진단을 거부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oogle Launches a New Medical App—Outside th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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