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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성의 신규 UFO 보고서, 인류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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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성의 신규 UFO 보고서, 인류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미국 국방성이 새로 공개한 UFO 보고서는 우주의 생명체 탐색보다는 현재의 풍토성과 전문가에 대한 불신과 더 큰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By ADAM MANN, WIRED US

미국 국방성과 미국 국가정보국은 훌륭한 추측을 한 뒤, 많은 이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확인 비행 물체(UFO) 관련 보고서를 발행했다. 『사전 평가: 미확인 비행 현상(Preliminary Assessment: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라는 이름으로 공개 상태로 발행된 해당 보고서는 2004년부터 2021년 3월까지 미군 소속 비행 조종사가 마주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144가지 사건을 검증한다. UFO 관련 보고서 발행을 지지한 이들은 지구를 넘어선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 매우 흥미로운 문서를 몇 개월간 대중에게 공개한다.

2,2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보고서의 모든 사례에서 여러 비행 조종사가 발견한 것을 매우 확신하면서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는 공기가 빠진 대형 풍선을 UFO로 착각한 사례였다. 그러나 그 외 상당수 사건에서 공기 중 잔해나 얼음결정과 같은 자연적인 대기 현상,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발생한 비행체 등과 같은 지구에서 원인이 발생한 것을 추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특성상 보고서에 언급된 대다수 사례는 확인하기 어렵다.

UFO 보고서 작성자는 군대 특수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확인 비행 현상과 관련된 뛰어난 보고 건수가 제한돼, 미확인 비행 현상과 관련된 본질이나 의도 등을 확실히 결론짓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작성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7년에 제작됐으나 2017년, 뉴욕타임스의 전면 보도와 함께 존재가 알려진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 프로그램(Advanced Aviation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의 정점으로 알려졌다. 미확인 비행 현상 중 어떤 사례도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요소가 원인이라고 암시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지만, 하늘에서 관측된 기이한 불빛에 대해 갈수록 정부 공개를 추진한 이들에게 대대적인 승리라 할 수 있다.

UFO와 그 외 미확인 현상 연구 기업인 ‘투 더 스타스(To the Stars)’의 ‘아카데미 오브 아트 앤드 사이언스(To the Stars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운영을 도운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료인 짐 세미반(Jim Semivan)은 “UFO 관련 이야기는 1,000년 된 이야기임이 확실하다. 합의된 현실을 다각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투 더 스타스 내 세미반의 파트너이자 펑크 팝 밴드 블링크-182(Blink-182) 출신인 톰 델론지(Tom DeLonge)도 동의한다. “과거, 정보를 얻는 데 제약이 된 상황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국방성 대변인인 수잔 고(Susan Gough)는 이메일에 “국방성의 훈련 범위나 지정된 영공을 침해하는 보고서 내 관측 사항이나 검증 내용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라고 작성하며, 와이어드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국방성의 이번 보고서는 갈수록 전문가와 당국 모두 의문을 제기할 때, 우주 생명체와 현재의 풍토성과 관련된 더 많은 제품 등에 대한 이해가 대대적으로 바뀌는 중요한 순간은 아니다. 대신, UFO 관련 논쟁은 지식의 한계와 지구의 일상 속 경험을 넘어선 무언가를 믿고자 하는 인류에 계속 존재하는 필요성을 강조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미국 정부가 자국 비행 조종사가 혼란스러운 무언가를 본 것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역사학자인 캐서린 도시(Kathryn Dorsch) 박사는 “미군은 이전에도 여러 방식으로, 여러 차례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했다”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2020년 여름, 국방성은 미확인 현상을 마주한 것으로 보이는 순간을 담은 영상 3개를 공개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다. 해당 영상 모두 직사각형 형태의 점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공중에 떠있으며, 기이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1년 4월, 국방성은 2019년에 촬영된 기이한 삼각형 물체가 담긴 유출 영상과 관련, 아직 설명하지 못한 무언가를 담은 정통한 영상이라고 확인해주었다.

과학 지식 생성 전문가인 도시 박사는 UFO가 주로 냉전 현상과 크게 관계 있다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군은 하늘에서 흥미로운 불빛과 기이한 객체 관측 사실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국방성이 당시 하늘의 불빛과 기이한 객체를 소련의 발전한 기술을 나타낸다고 우려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은 아군이 발견한 UFO를 연구하기 위해 1947년과 1948년에 각각 프로젝트 사인(Project Sign)프로젝트 그러지(Project Grudge)를 시행했다. 가장 오래 이어진 조사 활동은 1952년부터 1969년까지 이어진 프로젝트 블루북(Project Blue Book)이다. 프로젝트 블루북은 콘돈 보고서(Condon Report)를 공개 발행해, UFO 연구가 흥미로운 결과를 크게 생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도시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각각의 UFO 연구 문서 모두 수많은 미확인 물체 발견을 추적한 결과 새나 비행기, 행성 등 공통적인 요소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항상 매우 희박한 비율로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존재하게 되며, 군대는 이를 계속 조사한다고 약속한다. UFO 존재를 진정으로 믿는 이들은 미확인 물체가 외계 행성에서 지구를 찾은 외계인의 존재를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세미반은 최근 몇 년간 미 해군이 공개한 여러 영상에 포착된 물체와 관련, “미확인 물체의 정체가 러시아나 중국의 발사체일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미확인 물체는 1940년대부터 공중을 떠다녔다. 당시 러시아가 이처럼 미확인 물체를 오랫동안 공중에 띄울 기술을 보유했다면, 러시아가 냉전에서 이겼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세미반과 델론지 모두 인간이 지난 몇 년간 발견한 미확인 물체의 정체가 외계인, 지구와 우주 간 차원 사이 혹은 지구에서 사라진 인류 문명인 아틀란티스인 초자연적 존재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본다. 

델론지는 “어느 쪽이든 인간이 존재 자체를 절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고등 생명체 집단이 존재할 것이다. 혹은 우리가 인지할 수도 있는 무언가가 기계를 통해 하늘을 들락날락하는 것일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상의 비행 물체를 배제하기 전, 또 다른 천체 관측자와 천문학자가 미확인 비행 현상 발견 사실을 보고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사실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은퇴한 천문학자이자 기이한 주장을 두고 중대한 조사 활동을 지지하는 회의적 탐구 위원회(CSI) 회원인 앤드류 프래크노이(Andrew Fraknoi) 박사는 “UFO가 외계인의 우주선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천문학자만큼 기뻐할 이도 없을 것이다. 천문학에서 천체를 떠돌아다니는 생명체를 논의한다고 상상해보아라”라고 말했다.

프래크노이 박사는 대중적 논의를 할 때, 청중과 함께 UFO를 믿는다고 말하면서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평범한 이들이 확인할 수 없는 특별한 물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미확인 비행 물체를 확인 비행 물체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래크노이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은 존재하며 인간보다 더 지능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 수많은 연구원이 탐사선을 이용해 화성이나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Europa) 등에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하는지 조사하고자 한다. 혹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구와는 먼 행성의 기이한 가스 연기를 찾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금성의 포스핀(phosphine)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는 최근 게재된 논문을 언급할 수 있다.

세티(SETI) 연구소의 신뢰 위원회(Board of Trustees) 위원인 프래크노이 박사는 천체 관측 전문가가 언젠가는 우연히 외계인의 신호를 도청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계인의 신호 감지 관련 모든 가능성은 인류가 UFO로 지구를 찾는 존재와는 매우 다르다.

현재의 UFO 열풍은 여러 측면에서 투 더 스타스가 추적할 수 잇다. 2017년, 투 더 스타스는 뉴욕타임스와 함께 기이한 공중 물체를 포착한 것이 확실해 보이는 미 해군의 의문스러운 영상을 공개하면서 미군 관계자가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여전히 해당 영상을 가짜라고 의심하는 이도 많았다. 그러나 이후 뉴요커를 비롯한 다수 주요 매체의 보도와 함께 쉽게 믿을 만한 외계인 관련 기사가 보도돼, 미 의회에서 국방성에 UFO 보고서를 6개월 이내로 전달할 것을 명령했다.

냉전은 끝났으나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 그리고 중국과 함께 적과의 동침을 이어가다가 중단하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전문가가 끊임없이 기후변화나 백신, 지구의 모습이 원형이 맞는가 등을 둘러싼 각종 의문을 제기한다. 도시 박사는 “정치적 순간이 특히 UFO 보고와 관련해 큰 수확을 거두게 되는 시점인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도시 박사는 여전히 정치적 상황에 따른 UFO 보고 성과를 1969년, 갑자기 등장한 콘돈 보고서 발행과 비슷하다고 본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1969년, 베트남전 당시 미국 정부 신뢰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도시 박사는 외계인이 조작하는 UFO가 특히 존재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한 이들의 경험을 자동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여 말한다. 도시 박사는 “UFO 관련 논쟁은 자신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는 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언어를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재미로 UFO 관련 논쟁이 등장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UFO를 믿는 이들도 있다. UFO를 보았다는 주장에 놀라서는 안 된다. UFO를 믿는 이도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없다. 숙련된 비행 조종사도 첨단 군사 카메라도, 그리고 정부 보고서도 절대적으로 확실하지는 않다. 라이다는 따뜻한 공기를 담은 주머니로 속일 수 있다. 인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볼 수 있다. 간혹 조사를 담당한 연구원이 미확인 물체의 발생 원인을 판단할 수도 있고, 반대로 판단하지 못할 때도 있다.

도시 박사는 “신께서는 미 공군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론적인 의문 사항에 근본적인 답을 제시하는 것은 미 공군이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미군은 항상 UFO와 관련된 수수께끼를 푸는 데 크게 애 먹었다. 미군은 미확인 물체의 존재가 위협적인 존재인지 알고자 한다. 만약, 미확인 물체가 위협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매우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어떤 측면에서든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일으키는 보고서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UFO 관련 견해는 우주와 관련된 개인의 믿음과 세계를 보는 숨겨진 진실에 달려있다. 프래크노이 박사가 믿는 바와 같이 지구를 찾는 외계 생명체 관련 믿음은 수호천사와 같이 많은 사람이 다른 영적인 존재를 믿는 것과 닮았다.

프래크노이 박사는 “UFO 관련 수많은 보고서는 인간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외계의 대부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수많은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인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at the Pentagon’s New UFO Report Reveals About Human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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