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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준비 완료 여부를 떠나 신분증 디지털화가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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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준비 완료 여부를 떠나 신분증 디지털화가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주장
디지털 운전면허증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개발 시작이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iOS 15의 애플 월렛과 함께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든 디지털 신분증 기술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By LILY HAY NEWMAN, WIRED US

공항 보안 심사대에서 휴대폰을 통해 바로 디지털 탑승권을 스캔한 적이 있다면, 운전면허증에도 똑같은 기능이 지원될 때 우리의 삶이 더 간편해질 것을 상상할 수 있다. 2021년 가을부터 iOS 15와 함께 애플은 이른바 주 ID 기능과 함께 신용카드, 로열티 프로그램, 이동권, 현관문 키와 차 키 모두 애플 월렛에 보관하도록 지원한다. 애플은 이와 함께 편리함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내 더 많은 주와 미국 정부, 그리고 심지어 안드로이드 기기까지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표준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도록 변화를 일으키는 변환점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디지털 신분증 계획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다른 지역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프라이빗 및 보안 ID 생성 노력을 기술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와 델라웨어, 애리조나 등은 최근, 아이데미아(IDEMIA)라는 기업과 손을 잡고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지원할 기반시설과 지원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또, 콜로라도와 루이지애나는 2019년경에 이미 디지털 신분증을 도입했다.

그러나 디지털 신분증 개발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모든 주에서 디지털 운전면허증 허용 조건으로 개인의 물리적 운전면허증을 요구한다. 간혹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면허증은 이를 발급한 지역 이외 다른 곳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연방 정부가 새로운 설계 조건 도입 과정을 진행해, 운전면허증 위, 변조를 어렵게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는 진정신원증법(REAL ID Act)의 일환이다. 애플은 디지털 신분증 발급 관련 사항을 직접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비행편을 통한 이동을 위해 애플 월렛 ID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구축할 수도 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21년 4월, 미국 교통안전청(TSA)과 국토 안보부 산하 전략 정책 기관은 디지털 신분증 보안 기준 및 플랫폼 관련 대중 의견 접수 기간을 두었다. 애플은 애플 월렛 기반 운전면허증의 공항 내 사용 승인을 위해 TSA와 직접 접촉했다.

애플 월렛 및 애플페이 사업 부사장인 제니퍼 베일리(Jennifer Bailey)는 iOS 15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TSA가 공항 보안 심사대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신원 검증 과정에서 요청하는 특정 정보와 안전하게 보관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ISO)도 디지털 운전면허증 표준을 공개했으나 애플이 ISO의 표준을 포함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ISO 표준은 여전히 개발 중인 상태이며, 디지털 신분증이 새로운 유형의 신분증임을 고려하면, 추후 더 발전할 수도 있다.
 
“시작 단계부터 디지털 운전면허증 관련 발표의 투명성이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알렉시스 핸콕, 프런티어 전자 재단

그러나 일반적으로 디지털 신분증 옹호 세력은 디지털 신분증이 궁극적으로 물리적 신분증보다 보안 수준과 개인 정보 비공개 수준이 더 높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애플의 페이스 아이디나 터치 아이디와 같은 생체 인증으로 잠금 설정을 할 수 있다. 타인이 물리적 운전면허증을 훔친다면, 이를 다른 곳에 보여주거나 개인 정보를 탈취할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애플 월렛과 같이 보안 수준이 훌륭한 디지털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증 소지자의 손가락이나 얼굴이 없다면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미국 내 디지털 운전면허증 도입은 지금까지 시작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일례로 미국 전체 인구 14%에 해당하는 루이지애나주 주민 67만여 명이 2021년 5월부터 루이지애나주의 3년 된 디지털 신원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애플이 애플 월렛으로 운전면허증을 지원한다면, 디지털 신분증이 훨씬 더 확고히 자리 잡게 되는 전망이 제기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애플의 디지털 신분증 기능 구축 방법과 디지털 신분증 제작 관련 주 정부 차원의 참여 여부 등을 둘러싼 공개적인 의문 사항이 존재한다.

애플은 현재 디지털 운전면허증 제작에 참여한 주와 애플 월렛이 지원할 디지털 운전면허증의 기능 등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또한, 별도로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제공하지 않는 주를 대상으로 디지털 운전면허증 출시 작업을 진행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프런티어 전자 재단 엔지니어링 총괄인 알렉시스 핸콕(Alexis Hancock)은 “애플이 조만간 더 많은 특별 기능을 출시하리라 상상한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디지털 운전면허증 관련 발표의 투명성이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디지털 운전면허증 발급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인가 아니면 ISO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준수 기준을 따르는 것인가? 확실하지 않다. 또한, 애플이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TSA와 배포할 방식 관련 계획 등 지금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수많은 의문 사항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디지털 운전면허증 관련 한 가지 주된 의문 사항은 애플 사용자와 TSA를 비롯한 법률 집행기관이 실제로 디지털 신분증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운전면허증을 휴대폰에 보관한다면, 신호 정차 처리나 공항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법률 집행기관 관료에게 완전히 잠금 해제된 기기를 건네야 할 수도 있다. 그 결과, 법률 집행기관 관료가 기기 사용자의 데이터나 SNS 계정, 기타 정보를 찾아보게 되는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다. 세관과 국경 통과 과정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위협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바이러스 방지 기업 멀웨어바이츠(Malwarebytes)의 맥 보안 전문가인 토마스 리드(Thomas Reed)는 “자동 보험 카드와 관련해, 디지털 운전면허증 관련 의문점과 똑같이 프라이버시 부분에서 궁금증을 지녔다. 개인적으로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디지털 신분증을 퓨대폰에 저장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와이어드에 애플 월렛 내 디지털 운전면허증 관련 상세 계획에 대한 답변으로 iOS 15워치OS 8 언론 보도 자료를 언급했다. 그러나 애플이 언급한 언론 보도 자료는 TSA와 애플 월렛의 상호작용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방식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애플은 애플 월렛에 보관된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스캔하는 구체적인 암호학과 사용자의 잠금 해제된 기기를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내내 담당 관료가 점유하게 되는지 답변하지 않았다.

리드와 핸콕 총괄 모두 애플이 디지털 운전면허증 접근 과정에 제한 사항을 두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핸콕 총괄은 애플이 잠금 설정된 화면에서의 검증 기능을 생성하는 옵션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디지털 운전면허 추가 사항과 관련, 애플이 일반적으로 모호한 내용만 발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핸콕 총괄은 “TSA와 협력한다면, 지나친 책임이나 시스템 투입 없이 연방에 모바일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배포할 길을 완전히 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휴대폰 잠금 해제를 통해 운전면허증을 생성하는 과정에서의 법적 규정이 없는 부분을 우려한다면, 이전처럼 물리적 운전면허증을 사용하면 된다. 물리적 운전면허증이 조만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분증을 애플 월렛과 같은 주요 서비스에 넣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편리함과 새로움 때문에 사용하게 될 것이다.

애플이 계속 자사의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신분증의 기본 단계부터 돌입하고자 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기능은 애플이 일상적으로 도입을 암시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이 뒤따르도록 할 것이다. 애플의 베일리 부사장은 “휴대폰 화면을 살짝 두드리기만 한다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일리 부사장이 말한 것처럼 실제 디지털 신분증 사용도 매우 쉽다면 좋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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