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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부터 닌텐독스까지...많은 사람이 디지털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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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부터 닌텐독스까지...많은 사람이 디지털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는?
전자 반려동물은 많은 사람을 끌어들인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애완동물을 찾는 이유는 그저 벼룩이 없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By CHELSEA LEAH, WIRED US

오후 11시 34분이다. 완전히 지친 상태이다. 잠의 유혹이 다가오고 있으나 침대로 들어가 취침하기 전, 물고기 먼저 확인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디지털 물고기이다. 필자는 피쉬 팜 3(Fish Farm 3)라는 게임에서 8개월째 디지털 물고기가 있는 어항을 관리하고 있으며, 더 많은 디지털 물고기를 키울 수도 있다. 디지털 물고기 키우기는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하루에 여러 번 게임에 접속한다. 게임에 접속해 디지털 물고기를 돌보는 일이 필자의 생활 속에 들어왔으며, 디지털 물고기를 키우면서 불필요한 잡념을 멈추게 된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애완동물을 계속 키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먼저 생명 유지라는 기본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사실, 애완동물의 생명 유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용자는 디지털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준다. 직접 디지털 애완동물을 키우기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디지털 애완동물이 병에 걸리면, 약을 준다. 의상을 입히기도 하고 장난감을 주면서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그 대신 디지털 애완동물은 사용자가 원하는 동료애를 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애완동물의 대변을 직접 치우거나 알레르기를 겪을 필요가 없다. 디지털 애완동물이 존재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된 하드웨어 바깥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생활 속 디지털 애완동물 이외에도 수많은 요소와 함께 많은 사람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애완동물을 돌보려 게임에 계속 접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을 찾기 위해 디지털 애완동물의 시작부터 되돌아가 보자.

(매우) 간략한 디지털 애완동물의 역사 설명
1995년, PF 매직(PF Magic)이라는 소기업이 도그니즈(Dogz)를 개발했다. 바로 최초의 가상 애완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게임 방법은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면서 함께 놀아주는 등 기본적이었다. 그러나 기초 수준에 불과한 게임 그래픽이 훌륭했다. 상호작용을 하는 화면 보호기가 데스크톱 전체에 걸쳐 창의력 사고를 유도하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 소비자에게 애완동물이 될 수 있는 요소라는 취향을 선사하면서 화면 속 이미지 일부분의 색상 표현 문제나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한다. 필자의 가족도 도그니즈를 기른 경험이 있으며, 그 후 오드볼즈(Oddballz)를 키웠다. 그러나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 매우 빠르게 흥미를 잃게 됐다.

그 시점에 디지털 애완동물의 상징인 다마고치가 장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계란 형태에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장난감인 다마고치는 최초로 자체 하드웨어에 디지털 애완동물이 들어있으면서 향후 여러 세대에 걸쳐 대성공을 거두었다. 다마고치 이야기는 학교에 있는 시간 내내 모든 교실을 지배한 대화 주제가 돼, 많은 부모가 여름 캠프를 떠난 자녀 대신 다마고치를 살리는 역할을 한 이야기가 만연했다. 일각에서는 다마고치에 극도로 열광하는 것이 성가시다고 공식적으로 말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가 다마고치는 어린아이에게 애완동물을 기르는 책임감을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다마고치에 대한 애착은 매우 분명하게 드러났다. 다마고치 사용자는 다마고치가 너무 빨리 죽는 것을 크게 우려해, 다마고치가 빨리 죽는 끔찍한 상황을 막고자 변경법이 빠르게 개발됐다.

그러나 디지털 애완동물이 평생 살아있도록 제작됐을까? 수의학자인 진 루프 롤트(Jean-Loup Rault) 박사는 수의학 국제 학술지(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실제 애완동물을 대체하기 위한 디지털 애완동물 기르기를 주제로 작성한 논문을 공개했다. 롤트 박사는 해당 논문을 통해 “전반적으로 로봇 애완동물이 살아있는 애완동물처럼 인간에게서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듯하다”라고 가정했다. 가상 애완동물을 무한하게 살아있도록 유지한다는 생각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확고해진 것은 다마고치 유행의 영향인 듯하다. 다마고치와 같은 디지털 애완동물이 실제 동물과는 다른 이점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콘솔도 디지털 애완동물 열풍에 동참하기를 열망했다. 이에, 닌텐도는 2005년, 닌텐도 DS 휴대용 시스템에 닌텐독스(Nintendogs)라는 게임을 출시했다. (이후, 고양이 버전도 출시했다) 시뮬레이션 형태의 가상 애완견 키우기 게임은 더 현실적인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디지털 애완동물이 더 진짜처럼 보이면서 실제 애완동물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도록 했다. 닌텐독스는 각각 구분할 수 있는 특성과 함께 실제 새끼를 낳기도 했으나 절대 성견으로 성장하지는 않았다. 특히, 디지털 애완동물의 모습과 디지털 애완동물의 역할 측면에서 더 나아가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디지털 애완동물을 기르게 된다. 다만, 여전히 실제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지우지는 못했다. 필자는 콘솔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 속에서 함께 할 애완동물이 필요했다.

휴대폰 앱 세계로 들어와 2014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그리고, 마침내 플레이스테이션4에도 지원된) 네코 아츠메(Neko Atsume)라는 훌륭한 게임이 등장했다. 매우 귀여우면서 부드러운 색감의 만화 그래픽으로 구현된 고양이 컬렉션 게임인 네코 아츠메는 동물을 키운다고 느끼게 하는 대신 사용자가 가만히 앉아 디지털 세계의 고양이를 지켜보는 것을 즐기도록 했다. 고양이와의 상호작용은 고양이가 개인의 공간에 오도록 유도해, 고양이와 놀면서 다른 게임 내 활동을 통해 고양이가 가지고 놀 장난감과 착용할 의상 등 다른 새로운 아이템을 구매할 자원을 버는 방향에 중점을 두었다. 게다가 다들 어디를 가나 휴대폰을 들고 다니지 않는가? 네코 아츠메 광팬인 메간 리스콤브(Megan Liscomb)는 게임을 즐기는 내내 디지털 애완동물 게임을 즐기던 때를 회상했다. 리스콤브는 “새로운 고양이가 처음 정원에 등장하면, 도파민 수치가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이는 다수 게임 플레이어가 네코 아츠메가 인기를 끌던 당시 몇 개월간 느낀 감정이다. 필자도 화면에 실제 고양이와 매우 비슷한 생김새와 행동을 모두 보이는 디지털 고양이가 있는 데도 네코 아츠메를 즐기는 데 셀 수 없이 긴 시간을 보냈다.

물론, 고양이와 강아지는 항상 인기가 많은 디지털 애완동물이다. 그러나 말과 물고기도 디지털 애완동물 세계에서 인기가 많다. 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 시리즈는 링크(Link)의 상징과도 같은 말을 중심으로 내세우며,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 )는 시골을 배경으로 둔 채로 멋진 영화와 같은 화면으로 승마 경험을 제공한다. 그와 동시에 먹이주기와 기르기, 털 관리 등 말을 키우는 데 필요한 상호작용 경험도 함께 제공한다. 또, 자주 이동하는 경로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자가 직접 기를 수 있는 사랑스러운 크튤루(Chtulhu)가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이 과거에 등장한 디지털 애완동물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디지털 애완동물 추세는 어떨까?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디지털 애완동물, 오늘날 상황과 미래 전망
각각의 기술 부문이 새로이 발전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유형의 가상 애완동물도 함께 등장한다. 애플이 맥북프로에 터치바 기능을 도입한 직후 터치바 펫(Touchbar Pet)이 함께 등장했다. 얇은 공간을 활용해, 디지털 애완동물에게 먹이도 주고 작은 붉은색 공을 건네면서 함께 놀 수도 있으며, 이후 청소를 하기도 한다. 귀여운 아이디어이지만, 게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필자에게는 터치바 펫이라는 디지털 애완동물이 동지가 되기보다는 방해가 돼, 터치바 아래로 숨겨둘 것 같다.

개인 개발자 데이비드 파지오(David Fazzio)는 스튜디오 46의 게임 더 컴패니언(The Companion)을 제작했다. 더 컴패니언은 음향과 시각적 요소 모두 훌륭하며, 플레이어가 애완동물과 함께 동지가 되는 삶의 다른 이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더 컴패니언에서는 애완동물을 ‘정신적 동지’라고 칭하며, 디지털 애완동물 자체가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된다. 파지오는 “더 컴패니언에서는 플레이어가 애완동물이 돼, 인간 캐릭터의 친절함과 신뢰, 사랑을 받게 된다. 특정 시점에 사용자는 인간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하게 돼, 인간 캐릭터의 보살핌을 받고 앉거나 누운 채로 발을 내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필자는 디지털 애완동물이 사용자에게 제공하기를 미루어온 특성에 더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애완동물의 귀 뒤를 쓰다듬는 행동은 디지털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 설계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Can You Pet the Dog’라는 트위터 계정 소유주인 트리스탄 쿠퍼(Tristan Cooper)는 비디오 게임이 플레이어가 애완견(혹은 다른 동물 포함)과 친근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모습을 담은 데이터를 사용자에게서 수집한다. 쿠퍼는 “디지털 애완동물을 기르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는 광범위한 활동을 한다. 일부 플레이어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피곤한 현대의 AAA 게임 실행 기준으로부터 휴식을 취할 수단으로 본다. 디지털 애완동물은 어린 시절, 사랑으로 돌보았으나 무지개다리를 건넌 애완동물과 다시 연결할 방법이 되기도 한다. 혹은 그저 귀여운 동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 속 가상 동물 기르기와 가상 동물을 통해 기쁨을 얻는 과정에 긍정적인 피드백 고리가 있다.

가상현실(VR) 개발자도 마찬가지로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을 쉴 새 없이 개발한다. 오큘러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디지털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인 보고(Bogo)는 애완동물로 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를 보여주면서 VR 헤드셋 안에서 플레이어가 가상 애완동물과 오감을 통한 상호작용을 하도록 한다. 실제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고 팔을 움직여 막대기를 던져주는 신체적 활동을 할 수도 있다. VR 속에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 평생 살아있다고 상상해 보아라!

가상 애완동물 소유는 속임수가 될 수도 있다. VR 기반 가상 경마 게임이자 말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 제드(ZED)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용자는 실제 돈을 지출해 디지털 말을 구매하고, 기르면서 경마도 하고, 이를 판매하기도 한다. 게임 속 말은 각자 고유 코드를 지니고 있으며, 사용자가 이를 보지 못하도록 숨겨 더 현실적이면서 알려지지 않은 요소를 추가한다.

말을 기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세대만을 위해 개발된 다마고치 업데이트 버전과 같은 게임인 아베고치(Aavegotchi)가 있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구매하고, 1990년대에 다마고치를 즐긴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애완동물을 돌볼 수 있다.

모든 디지털 애완동물을 살펴보니 디지털 애완동물이 항상 인간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디지털 애완동물은 다른 생명체를 돌보려는 인간의 욕구를 독려한다. 밝은 색상으로 제작된 필자의 다양한 가상 수족관 속 물고기 종은 현실 세계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이에 만족한다면, 이만 필자는 디지털 물고기의 상태를 살피러 가보겠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끄고 취침하러 갈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rom Tamagotchi to Nintendogs: Why People Love Digital P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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