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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직장 내 자동화, 일부 일자리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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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직장 내 자동화, 일부 일자리 빼앗는다
충원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자 여러 기업이 기술에 의존해 여러 업무를 처리한다. 그와 동시에 여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By WILL KNIGHT, WIRED US

미국 오하이오주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리스 페이머스 레시피 치킨(LEE’S FAMOUS RECIPE Chicken)은 좀처럼 첨단 인공지능(AI) 행사 개최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리스 페이머시 레시피 치킨의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가 일부 직장에 서서히 이루어지던 자동화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보여주었다.

리스 페이머스 레시피 치킨 CEO인 척 쿠퍼(Chuck Cooper)는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채용할 수 없어, 여러 매장에 자동화 음성 시스템을 설치해 주문을 받았다. 인텔과 하이오토(Hi Auto)가 개발한 자동화 음성 시스템은 고객에게 감자튀김과 음료 추가 판매를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며, 쿠퍼는 이 덕분에 판매 실적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음성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창구에서 주문을 받을 인력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 쿠퍼는 “자동화 음성 시스템은 아파서 일을 못 하겠다는 전화를 할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쿠퍼는 실업 급여 인상으로 잠재적 근로자가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노출과 코로나19의 여파인 자녀 돌봄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일부 구직자가 취업을 꺼리는 이유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도 쿠퍼는 여전히 “자동화 음성 시스템 사용 전과 같은 상황으로 절대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라고 말한다.

다른 고용주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시기에 직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동화 기술을 배치한다. 일부 음식점과 슈퍼마켓은 새로운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 신규 직원을 충분히 채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기업이 가능한 빨리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다수 경제학자는 자동화 기술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인간 직원을 대체하는 일부 사례도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MIT의 경제학자인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 박사는 “역사를 보면, 자동화는 경기 침체기에 빠르게 발생하면서 그 후에도 계속 유지되었다. 오늘날에는 좌절스러울 정도로 두 배로 적용되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애쓰모글루 박사는 많은 기업이 자동화 기술을 더 많이 채택하는 부분적인 이유가 직원 부족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안전 조치와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동화는 경기 침체기에 빠르게 발생하면서 그 후에도 계속 유지되었다.”
대런 애쓰모글루, MIT 경제학자

애쓰모글루 박사의 주장은 특히 육류 가공 업계에서 사실임이 입증되고 있다. 미국 운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파트너인 조너선 반 위크(Jonathan Van Wyck)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육류 가공 기업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자동화 기술을 채택해, 근로자 간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임금 인상을 견인한 인력난이 이제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어느 한 고객사의 자동화 기술 도입을 유도해, 더 많은 기계를 배치하도록 했다. 실제로 해당 기업은 최근에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신선하게 잘린 육류에 섞인 장갑 실밥과 같은 이물질을 찾는 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했다. 카메라 시스템은 인간 직원을 적어도 한 명은 대체할 수 있다. 반 위크는 “많은 기업이 자동화 과정을 도입하기 시작해, 로봇 공학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도 노동력을 대체할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컴퓨터화와 컴퓨터화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또 다른 MIT 소속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오토(David Autor) 박사는 코로나19 때문에 결국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해진 자동화라는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오토 박사는 이제 미래를 위한 무언가를 더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로봇 홍보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식품 가공 공장이나 주방, 음식점 등에서 인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지는 않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맥도날드를 비롯한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매장은 주문 키오스크와 요리라는 더 많은 측면에서 자동화를 실현할 새로운 기계와 같은 도구에 투자해왔다.

전국 레스토랑 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의 부회장인 허드슨 리엘(Hudson Riehle)은 코로나19가 자동화 추세 속도가 더 빨라지도록 한 요소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리엘 부회장은 여러 음식점이 첨단 기술을 사용해 노동력을 쇄신하며, 이는 자동화 기술 사용 확대를 위한 장기적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리엘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더 많은 기업가가 특정 업무를 자동화할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 그중,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기술은 주문과 결제 자동화 기술이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배송과 가상 주방의 대대적인 변화는 일부 음식점과 고객이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던 기술을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유통업과 호텔 숙박업 등 다른 여러 업계도 코로나19 때문에 자동화 기술 대체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 전반에 걸친 AI 사용을 추적하는 것은 어렵다. AI 자체가 대다수 사례에서 근로자의 작업에 개입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직종과 업계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동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칼리지 교수인 샘 랜스보텀(Sam Ransbotham)은 코로나19 시기에 기업의 AI 채택을 연구해왔다. 랜스보텀 교수 연구팀은 2021년 말에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에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기술 채택이 널리 확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작성했다. 랜스보텀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술 채택에는 직원을 대규모로 대체하는 대신 특정 업무 자동화가 개입된다고 밝혔다.

랜스보텀 교수는 코로나19 시기에 홈 디포(Home Depot)가 가정용 수리를 위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앱에 적용할 더 첨단화된 검색 툴을 개발한 사실에 주목한다. 랜스보텀 교수는 많은 사람이 매장을 방문할 수 없어, 홈 디포는 고객의 대면 서비스 경험을 온라인 공간으로 복제했다고 설명했다. (홈 디포는 이와 관련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랜스보텀 교수는 AI와 자동화가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그리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많은 기업이 기술을 실제 인간 근로자를 대체할 형편없는 수단으로 보며, 재빨리 인력 충원을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자동화 증가의 효과는 균등하게 느끼지 않을 확률이 높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있는 달하우지대학교의 케이시 워맨(Casey Warman) 교수와 캐나다은행의 알렉스 셰노프(Alex Chernoff)는 2020년 6월에 발표된 어느 한 논문에서 O*Net의 직업 데이터와 미국 노동부의 전문직 업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위험성이 높아져 자동화 기술의 대체 대상이 될 직무도 고려했다. 그 결과, 저학력 여성 인력 대체가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워맨 교수는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최근의 일자리 데이터를 보면 여성이 2020년 내내 실업 문제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워맨 교수는 자동화가 여성 실업 문제에 영향을 미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남성보다 여성이 코로나19 시기에 자동화 기술 채택과 함께 실직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변함없이 똑같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ovid Brings Automation to the Workplace, Killing Some J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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