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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자율주행 기술 보급, 운전자의 주행 거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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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자율주행 기술 보급, 운전자의 주행 거리 증가
어느 한 연구를 통해 첨단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될 때, 연간 주행거리가 4,888마일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연구원과 업계 임원, 정부 관료 모두 자율주행차가 지구에 변화를 가져올 방식에 오랫동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통 체증 속에서 꼼짝 못 하는 상황에서 무언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운전자의 차량 사용 방식이 달라질까? 또, 직장과 더 먼 곳에 거주할 의사를 지니게 될까? 공유형 자율주행차가 등장한다면, 개인 소유 차량을 포기하고 우버의 공유형 자율주행차에 탑승하면서 더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해질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또, 향후 몇 년이나 몇십 년, 대다수 미국인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자율주행 기술에 접근하기 전까지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산하 대중교통 연구소 소속 연구원인 스콧 하드맨(Scott Hardman) 박사는 미래를 엿볼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하드맨 박사는 새로운 연료 및 이동 기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하드맨 박사는 인간이 지금으로부터 10년간 이동하는 방식을 알고자 한다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등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부분 자율주행 차량의 기능을 연구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오토파일럿은 GM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닛산 프로파일럿 어시스트(ProPilot Assist), BMW 드라이빙 어시스턴트(Driving Assistant), 포드 코파일럿 360(Co-pilot 360) 등과 같은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다. 운전자 대신 차량을 운전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운전에 도움을 준다.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탈선 방지와 차선 변경, 브레이크 작동, 도로 위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방향 변경 등과 같은 움직임을 보조한다. 대다수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 작동하도록 구축됐다. 또, 운전석 탑승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차량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

2021년 초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하드맨 박사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적용된 테슬라 차량 소유주 35명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대다수 차량 소유주가 오토파일럿 기능이 운전 위험성을 줄인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드맨 박사는 “운전자는 오토파일럿이 운전 작업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인지해, 일반 차량을 운전할 때보다 더 편안함을 느끼면서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덜 느낀다. 운전의 인지 부담을 줄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드맨 박사와 박사후연구원인 데바프리야 차크라보티(Debapriya Chakraborty) 박사는 2021년 6월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운전 위험성을 줄인다면, 더 많은 사람이 운전하게 된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오토파일럿 기술 지원 여부를 떠나 테슬라 차량 소유주 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된 차량 소유주의 연간 주행거리는 자율주행 기술이 지원되지 않는 차량 소유주의 주행 거리보다 평균 4,888마일(약 7,867km)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분석은 소득과 출퇴근 거리, 차량 소유주가 거주하는 지역사회 유형 등을 고려해 계산한 것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더 많은 인구로 확대 적용해 본다면, 부분 자율주행 차량이 이미 대중의 이동과 생활, 소비 자원, 기후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래 기반시설 수요를 예측해야 하는 각국 정부에게 이와 같은 변화는 중요하다. 출퇴근 형태 변화는 대중교통 예산과 도로 유지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행 거리 증가는 기반시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각국 정부는 아직도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릴 때, 차량을 충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또,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가 많은 가스를 소모하는 차량보다는 청정에너지에 의존하지만, 전기도 여전히 어디선가는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며 전기 공급 원천이 항상 재생자원이 되지는 않는다. 갈수록 불규칙하게 넓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면서 국민이 부주의하게 자율주행차나 부분 자율주행 기술 차량으로 도로를 달리거나 작동하는 국가에서는 효율적이거나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이 될 수는 없다.

연구팀이 6월에 발표한 연구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의 장점도 있다고 설명한다. 하드맨 박사와 차크라보티 박사는 연간 수천 마일이라는 오토파일럿 차량 운전자의 매우 긴 주행거리는 주말의 장거리 여행 때문에 나온 기록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토파일럿 차량을 사용하기 전에는 더 많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생성하는 비행편을 선택했을 수 있었다. 결국, 오토파일럿으로 도로를 달리기로 한 운전자의 선택이 기후변화에 더 친화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오토파일럿은 운전의 인지 부담을 줄인다.
스콧 하드맨,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산하 대중교통 연구소 연구원

닛산 대변인은 기업 차원에서 프로파일럿 어시스턴트 사용자의 이동 행동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GM 대변인은 하드맨 박사 연구팀의 연구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 테슬라는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운전자 행동을 연구한 MIT 엔지니어 브라이언 라이머(Bryan Reimer) 박사는 “편리함과 육체적 긴장감 완화, 차량의 안전 향상을 위해 교통수단을 자동화해야 한다. 그러나 육체적 긴장감 완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목적지 이동이 더 쉬워진다. 이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의 효과를 두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 방식이다. “라고 말했다. 또, 라이머 박사는 자율주행 차량에 초점을 두면서 연구팀과 정치인이 오늘날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오는 이동 행동의 변화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다수 연구원이 주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하드맨 박사와 대화를 나눈 어느 한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기존의 출퇴근용 자전거 사용을 중단하고 오토파일럿 기술로 출근 시 이동거리보다 20마일 더 많이 이동했다. 또 다른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자신이 선택하고 이동하는 자동화된 안전 기능 덕분에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출퇴근 시 편도 100마일씩 더 이동했다. 다만, 테슬라 차량 애호가 소수만이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으로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인지 아니면 향후 자율주행 차량의 확산과 함께 나타날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알 방법은 없다. 차크라보티 박사는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증가한 이동 거리 관련 부분을 연구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모든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를 인지해야 한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en Driving Is (Partially) Automated, People Driv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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