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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실험실 유출론, '불확실성' 무기화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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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실험실 유출론, '불확실성' 무기화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대다수 과학자가 코로나19 실험실 유출론이 사실이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코로나19 발원지를 정확히 찾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 때까지 많은 세력이 대중에게 겁을 줄 수 있다.
By ADAM ROGERS, WIRED US

간혹 인간에게 감염될 수도 있는 종류의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SARS-CoV-2라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라는 질병의 원인이 됐다. SARS-CoV-2는 21세기 들어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을 일으킨 세 번째 코로나바이러스이다.

코로나19는 2019년 11월~12월 경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급부상하는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연구소는 우한에 있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는 생물학 안전 수준(BSL) 중, 가장 안전한 수준인 4단계를 획득한 유일한 연구소이다.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됐을 당시 우한의 BSL 4단계 연구소 소속 일부 과학자는 BSL 4단계보다 안전 등급이 낮은 BSL 2단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했다.

2019년 4월, 해당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던 연구원 3명이 중증 질환을 앓게 되었다.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2020년 2월, 중국의 어느 한 연구원이 공동 심사나 정식 발표가 되지 않은 논문을 예고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인간이 연구 프로젝트 도중 생성한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실험실 바깥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밝혔다.

SARS-CoV-2 생물학은 코로나19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의 기원과 인간의 변경이 없었음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대신, 야생 동물의 동물원성 감염증 확산세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전파됐거나 애완동물을 전염시키고 인간에게 옮겼을 수도 있다고 본다.

우한에는 야생 동물이 있는 신선한 생선과 농산물 판매 시장이 있으며, 간혹 인간의 육류 섭취를 위해 야생 동물과 애완동물을 함께 둔 상태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바로 이 시장이 바이러스의 동물 간 전파가 이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진화했을 수도 있는 곳이다.

많은 과학자가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이라는 다른 두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인간에게 전염된 사례를 확인했다. 그러나 SARS-CoV-2의 동물 숙주는 발견하지 못했다.

과거, 실험실 실험에서 유출돼 인간에게 감염된 바이러스와 다른 여러 세균은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 수준으로 확산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SARS-CoV-2의 발원지를 찾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했다.

모두 이해했다. 그렇다면, 이는 코로나19가 어찌 되었든 실험실에서 유출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재앙과도 같은 문제가 됐다는 의미인가?

답을 찾기 전, 위의 질문을 생각해보아라.

필자가 몇 가지 확실한 사실을 추가로 설명하겠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발병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당시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 5월 중순, 코로나19 관련 의도적인 거짓 정보 유포 문제 당시 어느 한 기자가 파우치 소장에게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확신하지는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최선의 대응책을 찾을 때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일을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코로나19 사태 관련, 중국에서 발생한 일을 조사한 관계자는 동물의 호흡기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인간에게 감염됐을 확률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요소가 원인이 됐을 수도 있으므로 이를 찾아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찾기 위한 각종 면밀한 조사를 완벽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저명한 바이러스학자와 전염병학자 18명이 권위 있는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라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가 자연적 발원과 실험실 유출이라는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으나 자연적 발원이 훨씬 더 유력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에 거의 주목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는 “코로나19의 발원지를 훨씬 더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어려움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자연적 발원과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모두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작성했다. 그리고, 2021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보국에 90일간 코로나19 발원지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초,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계획을 끝냈는데도 내려진 지시이다. 백악관 기자 회견 당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팀 고문인 앤디 슬래비트(Andy Slavitt)는 “미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최종적으로 찾아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중국의 완전히 투명한 과정이 필요하다. 또, WHO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이와 같은 절차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 전문가월스트리트저널의 논설위원이 작성한 것처럼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일까?

아니라면, 필자가 한 가지 질문을 더 하겠다. 동물이 코로나19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옮긴 것이 아니라면,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과학자가 연구 목적으로 수집한 동물 바이러스가 우발적으로 유출된 것인가? 혹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 우한 연구소 과학자가 이른바 자연 발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병원체 감염 확률 증가 연구를 해,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으로 번질 위험성이 더 높아진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외부로 유출된 것인가? 아니면, 우한 실험실에서 우연히 외부로 유출된 생물학 무기를 제작하고자 한 것일까? 최악의 상황이라면, 우한 실험실 과학자가 의도적으로 생물학 무기를 외부로 유출한 것일까?

가장 사실에 가까운 답으로 “아닐 것이다. 다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2020년 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발원지 관련 증거는 달라진 것이 없다. 항상 증거는 완벽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완벽한 증거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역사와 과학을 보았을 때, 동물이 바이러스 숙주가 되어 인간에게 전염된 것이 실험실 유출과 비윤리적 행위가 원인이 됐다는 가설보다 더 유력하다. 이제 코로나19 발원지 관련, 논의해야 할 사항은 많은 사람이 부실한 증거에 대한 관점으로 거짓 증거를 생성한 방식이다.

모든 거짓 정보 생성 방법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간혹 실시간으로 국제적 책임감과 과학적 명확성을 얻고자 조잡하면서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더 나은 답을 찾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발생하는 상황도 있다. 실험실 유출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주로 부패한 이유와 의구심을 증폭시키거나 새로 만들기도 한다. 지도부와 과학자, 그리고 조사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최대한 이용해 권력을 쥐거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처럼 의구심을 만들거나 증폭시키는 방식이 매우 큰 효과를 보이면서 국립 연구소 총괄 책임자도 대응하지 않았다.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한 과학자는 실험실 유출론이 2020년 봄보다 코로나19 원인일 가능성이 더 커지거나 낮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증거는 바뀌지 않았다. 해당 논문의 일부 저자가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 찬양 세력이 반중 정서를 촉발했을 당시에는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 실험실이 코로나19 발원지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실험실 유출론에 더 많은 이들이 편승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가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발원지 관련 발언을 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이 SNS와 잡지 기사, 미디엄 게시글 등을 통해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발언, 우연의 일치가 되는 정황,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이어진 기이할 정도로 격렬한 부인 등 모든 이들이 특정 요소를 추가했다. 그렇지 않은가?

많은 과학자가 “100% 확신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특정 사안에 대한 분석이나 결과에 잘못됐을 통계적 가능성이 포함됐음을 의미한다. 절대 100% 확신하지는 않는다. 간혹 다른 이들의 연구보다 더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는 확신의 간격과 수리 모델 및 변화의 지점, 불확실성이라는 원칙이 존재하는 세계이다. 그러나 비과학자는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아닌가?”라는 말로 받아들인다. 과학적 불확실성(정확히 말하자면 통계적 불확실성)과 일반 대중의 불확실성의 의미에 말도 안 되는 격차가 존재한다. 바로 이 지점에 “단순히 질문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미묘한 차이점이다. 예를 들어, 파우치 소장이 더 확실한 증거를 원한다고 말한다면, ‘확실한 증거’가 의미하는 바는 모든 것이 똑같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낫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을 깨닫는 방식을 의미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상원 의원과 우익 성향의 TV 평론가 등 정치와 관련이 있는 이들은 불확실성과 의심을 이야기한다면, 대중이 이해한 바의 틈새를 파고들어 이를 이용하고자 한다. 정치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정부가 무언가 교활하면서 적대적인 위협을 일으키는 일을 한다고 시사한다. 이는 과학자들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만약, 정치인이 과학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정치인이 지닌 힘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행동 부족과 중국의 정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불운한 상황으로 2020년 대통령 선거 관련 거짓과 투표권 축소,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더 확실히 이해하고 싶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노력 등과 관련된 관심을 분산시키고자 할 수도 있다.

이는 오래된 전략이다.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이들이 진화와 교육 과정에서 택한 “논란을 가르친다”라는 전략이다. 실질적인 가치가 없는 가짜 약을 홍보하던 이들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백신과 자폐증 간 관계를 이용했다. 담백 기업과 로비 세력은 담배와 간접흡연, 그리고 암과의 관계라는 불확실성을 이용했다. 자동차 기업과 로비 세력은 자동차 안전성 기술이라는 불확실성을 이용했다. 농약 기업은 DDT부터 디캄바(dicamba) 등 다양한 농약 판매 전략으로 불확실성이라는 논란을 이용했다. 특히 석유 기업 등 탄소 배출을 일으키는 업계는 여전히 기후변화라는 불확실성을 이용한다. 불확실성을 찾아 화약고에 불을 붙이고는 정치적으로 이익을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불확실성을 악용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완벽함에 가까운 수단이 됐다. 코로나19 발원지 조사가 중국의 독재 정부 때문에 큰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제 정치 및 관료주의 때문에 완전히 방해가 이어지는 일은 불가피할 것이다. 필자가 명시한 또 다른 사례는 간혹 답을 찾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정도로 어려움이 있는 과학적 문제이며, 이번 코로나19 발원지 조사가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될 수 있다. SARS-CoV-2의 정확한 발원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험실 유출론이 ‘신뢰성’을 얻게 되면서 신뢰성을 지닌 인물과 이를 받아들인 인물을 이야기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던 이들이 자기주장을 펼치게 된다면, 그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부터 TV 쇼, 미디엄 게시글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실험실 유출론이라는 말을 계속 이야기해, 많은 게시글이 간혹 제목에 ‘새로운’과 같은 표현이 추가된 상태로 널리 퍼졌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그리고 지금 당장 이 기사에서 실험실 유출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과학자가 과학자를 비판한 사실을 찾을 수 있다. 또, 이를 두고 비과학자를 비판하지 않은 과학자를 비판하는 언론과 과학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을 비판하는 SNS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SNS를 비판하는 언론의 모습까지 보게 될 것이다. 

2020년 봄, 국가 단위의 안보 및 군사, 과학 전문 기자 모두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다루고는 대부분 실험실 유출론을 무시했다. 그 후로 어떠한 사실도 새로 제기되지 않았다. 우한 실험실 과학자 3명이 독감 유행철에 바이러스 때문에 병든 것인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방해했는가? 아니면, BSL 2단계 실험실의 연구원이 조사를 방해했나? 이러한 사실이 우한에서 발생한 것이 확실한 나쁜 일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쁜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 분명하다! 이는 필자가 추측하는 바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는가? 이제 필자의 주장을 이해했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의심을 만들거나 필자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면... 그리고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거나 대신 미 의회의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집중을 재조명한다면... 혹은 그 누구도 주장하지 않은 사실을 찾으려 한다면... 이것도 아니라면, 인종차별주의자이거나 중국에 타격을 줄 방법을 모색한다면... 자신이 믿는 내용을 깨달음의 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SARS-CoV-2 실험실 유출론은 여전히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신뢰성 있는 가설이다. 그러나 일부 세력은 생화학자 겸 기자인 댄 새모로드니츠키(Dan Samorodnitsky)가 주장한 바와 같이 실험실 유출론을 음모론으로 바꾼다.

SARS-CoV-2가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이 맞을까? 인간 과학자가 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바꾸어 더 널리, 그리고 빠르게 퍼뜨렸을까? 맞는 주장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SARS-CoV-2의 진짜 발원지를 찾아야 할까? 발원지 조사를 중단해야 할 다른 이유가 없다면, 다음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을 발견하기 전까지 SARS-CoV-2의 발원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 확실히 맞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소수 국회의원은 TV의 관심을 받고는 권력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 평론가와 기자는 반대 의견을 지닌 전문가에게 집중하고는 구독료를 얻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많은 사람이 의심하면서 가치 있는 주장으로 만들고 유포되도록 만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ovid-19 Lab Leak Theory Is a Tale of Weaponized Uncertai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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