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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리유니언, 프렌즈를 떠나보내야 할 시기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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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리유니언, 프렌즈를 떠나보내야 할 시기 선사하다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가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러나 이제는 프렌즈를 보내야 할 때이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어쩌면, 이제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Friends)에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시간적 가치가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코로나 시대에 그 누구도 재방송된 프렌즈 시청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어찌 됐든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 글은 그 누구도 또 다시 발견하거나 재발견해서는 안 될 형편없는 TV 쇼 프렌즈가 얼마나 재미없는지 말할 의도로 작성한 글이 아니다. 그저 토론을 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토론 대상은 바로 1990년대, 몇 개월 간격으로 목요일 밤마다 꾸준히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의 장단점이다. 프렌즈는 좋은 방송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많은 대화가 이루어질 만큼 훌륭한 방송은 아니다.
 
[사진=Friends 트위터]
[사진=Friends 트위터]

상당수 문제는 스트리밍의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 몇 년 전, 프렌즈는 넷플릭스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영상 이미지를 X세대가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의 밈과 함께 농담으로 바꾼 디지털 세대라는 새로운 시청자 세대를 얻었다. 한동안 프렌즈 밈과 농담은 재미있는 요소로 다가갔다. 그리고, 스트리밍 전쟁에서 임의로 구성된 상품 패키지와 같은 존재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는 5월 27일(현지 시각), 프렌즈 리유니언의 본거지이자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HBO Max)에 패배했다. 프렌즈 리유니언은 출연 배우가 인터넷에서 5년 동안 반복된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을 지켜보는 데 초점을 둔 90분짜리 특별 TV 쇼이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이 인터넷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한 프렌즈라는 시트콤을 다시 이야기했다. 프렌즈 리유니언이 한 가지 간과한 사항이 있다면, 프렌즈라는 시트콤에 대한 알맹이가 있는 대화이다. 프렌즈 리유니언은 프렌즈의 재등장을 이용해 수익을 내면서 HBO 맥스의 신규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제작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밈과 미국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즈피드(BuzzFeed) 퀴즈와 더해져 프렌즈 리유니언의 대화는 단점을 전면에 드러냈다. 바로 인종 다양성 부족 문제와 퀴어 문제를 바람직한 문제로 치부한 점, 모니카의 몸무게 관련 농담이 다시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 모든 문제가 프렌즈 리유니언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전 세계 많은 시청자가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열렬히 이야기하면서도 많은 이가 다루지 않았던 사안을 이야기하는 것을 피한 부분에 어느 정도 어색한 대립이 존재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숨김없는 표현으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제임스 코든(James Corden)이 프렌즈 리유니언을 진행하면서 요청한 부분이 많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렌즈 이야기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바로 프렌즈 리유니언에서 드러난 문제이다. (그리고, 프렌즈가 시간이 지나면서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징조로 활용될 여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신, 프렌즈 리유니언에는 수많은 카메오가 등장했다. (스멜리 캣(Smelly Cat)을 부르는 레이디 가가의 모습과 몇 가지 이유로 저스틴 비버가 등장했다!) 그리고, 데이비드 쉼머(David Schwimmer)와 제니퍼 애니스톤이 실제 연인과 같은 호감을 느낀 사실과 많은 출연진과 스태프가 프렌즈에 등장하는 애완 원숭이 마르셀(Marcel)을 싫어했다는 사실 등 놀라울 것이 전혀 없는 고백이 이어졌으며, 모두 과거를 축복하기보다는 과거를 떠나보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프렌즈 리유니언은 이처럼 과거를 떠나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야 한다. 향수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봉쇄조치가 시행된 후로 고립 상태가 이어지는 내내 많은 이의 친구가 되었다. 프렌즈와 같은 방송 시청은 많은 사람이 카페에서 스스로 즐거운 순간을 보내거나 다른 사람과 맥주잔을 기울일 수 있었던 당시를 떠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걱정이 훨씬 더 적었던 시절에 프렌즈를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도록 한다. 프렌즈 리유니언 자체는 코로나19 때문에 방송이 지연된 후, 드디어 등장했다. 프렌즈 리유니언은 가끔은 무언가 사랑하는 대상을 존중하면서 떠나보내는 것도 괜찮다는 사실을 건전하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필자는 바로 프렌즈를 떠나보낼 것을 요청한다.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의 대거 유입을 촉발하는 동시에 옛날 방송에 대한 많은 사람의 평가를 이끌기도 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이 일으킨 매우 역설적인 상황(1990년대의 사고이다) 중 하나이다. 프렌즈에 이어 또 다른 시트콤인 디 오피스(The Office)도 재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필자의 개인 트위터 타임라인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더 내니(The Nanny)도 똑같이 프렌즈, 디 오피스와 같이 회자되고 있다. 훌륭한 일이다. 모든 세대가 러브헌팅(Mad About You)과 굿 타임즈(Good Times), 프렌즈 오리지널, 리빙 싱글(Living Single) 등 다양한 고전 작품을 모든 세대가 재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프렌즈 리유니언 방송은 오히려 프렌즈에 대해 이야기할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프렌즈에 모니카 역할로 출연한 배우 코트니 콕스(Courtney Cox)는 프렌즈 리유니언 방송 도중 실제로 프렌즈가 이야기할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거의 깨달았다. 콕스는 “프렌즈 리유니언 촬영은 프렌즈 출연진이 한 번에 출연하도록 요청받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다. 출연진이 모두 모여 과거의 프렌즈 이야기를 15년 후에도 또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프렌즈 출연진이 다시 프렌즈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다른 그 누구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riends Reunion Proves It’s Time to Mov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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