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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 수 숨기고 자유롭게 활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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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 수 숨기고 자유롭게 활동하자
SNS 게시글에 ‘좋아요’ 수가 없는 것은 혁명과 거리가 멀다. 다만, SNS가 평가하는 수치로 친구와 함께 보낸 여름의 순간을 즐기고 싶지 않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인간은 다양한 대상에 가치를 매기는 것을 좋아한다. 우유 1갤런(약 3.8ℓ)의 가격은 3.55달러, 영화의 평가 등급(영화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등급 89%), 시간당 임금(캘리포니아 기준 최소 15달러) 등 모든 것을 수치로 평가한다. 결혼식 당일 서로의 모습과 멋진 휴가 기억 등 간혹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SNS에 어찌 됐든 가치 있는 순간을 제출하며, 화폐는 아니지만 대신 ‘좋아요’ 숫자로 가치를 평가한다. 그저 인스타그램 피드 속 사각형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을 두 번 탭하기만 하면 되지만,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가 화폐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 게시글이나 영상 혹은 심지어 프로필 전체의 가치는 조회 수와 타인이 이를 즐긴 빈도에 달려있다.

SNS 재벌은 지난 몇 년간 자체 SNS 상품이 창출하는 혜택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젊은 사용자가 SNS 게시글 ‘좋아요’ 수로 자신을 유명인 및 자신의 친구와 비교하고는 자존감을 잃게 되는가? ‘좋아요’ 수를 기준으로 한 평가가 ‘좋아요’ 수 집계가 없다면 올리지 않았을 더 큰 분노를 유발하거나 성적으로 왜곡된 게시글을 게재하도록 유도하는가? 봇과 집단의 움직임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가? 상당수 주요 플랫폼이 ‘좋아요’ 수를 숨기거나 강조하지 않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으나 여전히 디지털 생활에서 보편적인 상태로 확고하게 남아있다.

인스타그램 CEO 아담 모세리(Adam Mosseri)는 여러 SNS 기업 임원 중, 가장 최근 ‘좋아요’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몇 년간 ‘좋아요’를 아예 숨기는 기능을 실험한 끝에 드디어 인스타그램이 ‘좋아요’ 수치를 숨긴다고 발표했다. ‘좋아요’ 수가 노출되도록 기본적으로 설정된다. 그러나 사용자가 원한다면, 자신의 피드와 사진에서 ‘좋아요’ 수 기능이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다.

필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수를 숨길 것을 추천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필자는 2019년, 인스타그램이 ‘좋아요’ 수 숨기기 초기 실험을 공식 발표하기 몇 달 전부터 이 기능을 사용했다. 필자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모두 게시글 반응 수치를 숨기는 기능을 지원하는 완성도가 낮은 상태로 제작된 브라우저 확장판을 사용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게시글 반응 수치 숨기기 기능은 혼란을 유발한다. 여전히 필자는 피드를 내려 볼 때,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가격표를 찾는 것처럼 자동으로 ‘좋아요’ 수를 찾았다. 필자는 메인 피드에 글을 올린 뒤, 본능적으로 새로고침을 하면서 게시글 반응 수치를 확인했다.

필자는 ‘좋아요’ 수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면서 계속 타인을 인정하면서 게시글과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게시글 반응 수치 제거 확장 프로그램 개발자인 벤 그로서(Ben Grosser)는 게시글 반응을 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수치에 의존하게 되면서 SNS 게시글 반응을 나타낸 수치가 실제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지니도록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로서는 자신이 배포한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전의 SNS 사용 습관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자가 잃은 것은 없었으나 ‘좋아요’ 수는 필요했다.

결국, 필자는 SNS 게시글 반응 수치를 보지 않게 되는 것에 편안함을 느꼈다. SNS에 올리는 게시글은 ‘좋아요’ 수를 가장 많이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새로운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되었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계속 보는 행위가 예술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되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만족한 게시글을 더 오랫동안 보았다. 그와 동시에 해당 게시글의 반응 수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로서는 트위터 앱과 인스타그램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시글 수치 제거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지만, 필자는 그로서가 개발한 확장 프로그램을 지금도 노트북으로 사용한다. ‘좋아요’ 수를 기준으로 한 게시글 가치 평가가 없으니 자유로움을 느꼈다.

필자가 SNS 게시글 반응 제거 프로그램을 경험하자 많은 사람이 ‘좋아요’ 수의 필요성이 사용자의 온라인 행동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닉 빌튼(Nick Bilton) 기자가 ‘가짜 유명세(Fake Famous)’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하는 SNS 사용자 1/3의 팔로워와 게시글 ‘좋아요’ 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니 많은 이가 더 많은 팔로워와 게시글 반응을 얻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이에 더 신경 쓴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모두 자신의 팔로워 수, 게시글 반응 수치가 가짜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빌튼 기자는 봇을 이용해 인플루언서 희망자가 게재한 글의 참여도 수치를 부풀렸다. 결국, ‘좋아요’ 수를 많이 받는다는 환상은 실제 친구와 가족을 제외하고는 인정할 수 없다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게시글 ‘좋아요’ 수가 인플루언서가 아닌 다수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떤 역할을 할까? 어느 한 연구팀은 디지털 참여 여부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는 최근의 어느 한 연구에서 받아들인 바와 같이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게시글 반응 수치를 좇는다면, 온라인에 게재한 게시글 혹은 게재하지 않은 게시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년간 SNS 게시글 반응 수치 제거 연구를 한 그로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 수치가 숨겨진다면, 많은 사용자는 그동안 자신의 행동이 숫자의 존재에 따라 거의 자동으로 움직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용자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리는 일반적인 행위를 한다.

그로서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업데이트 기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수치 의존도를 성공적으로 없애기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로서는 “인스타그램은 10년 넘게 사용자가 수치에 집중하도록 훈련했다. 따라서 게시글 반응 수치에서 멀어지도록 변화하려는 모든 움직임은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존재와 인스타그램 작동 방식을 본질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용자의 게시글에 ‘좋아요’ 수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은 매우 쉽다. 인스타그램 앱 프라이버시 설정에서 몇 가지 사항을 선택하면, 좋아요 수를 없앨 수 있다. (프로필 페이지 상단의 가로줄 세 개를 누르고 ‘설정’에 접속한다. 그리고, ‘공개 범위’, ‘게시물’ 순으로 접속하고, ‘좋아요’와 게시글 조회 수 숨기기’를 선택하면 된다) 프로필에서 ‘좋아요’를 숨기는 것은 약간 어렵다. ‘좋아요’ 수 숨기기 기능을 기본값으로 설정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 게시글에 ‘좋아요’ 수 숨기기 기능을 소급 적용하려면, 각각의 게시글 이미지 상단에 있는 3개의 점을 누르고 ‘좋아요 수 숨기기’를 선택하면 된다. 모든 게시글에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좋아요’ 수가 없는 게시글은 혁명이나 SNS 경제의 의미 있는 대대적인 변화라고 하기 어렵다.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여전히 ‘좋아요’ 수를 기반으로 실행된다. ‘좋아요’ 수를 숨겨도 자신과 다른 사용자가 자신의 피드에서 볼 수 있는 게시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좋아요’ 수는 지금도 틱톡과 같이 비교적 최근 등장한 플랫폼 등 여러 SNS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좋아요’ 수에 집중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필자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의 반응 수치를 확인하지 않고, 수치에 개의치 않는 멋진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 이제는 이전처럼 다시 안전하게 대면 접촉할 수 있는 친구와 보낸 여름 휴가를 강조하는 글을 공유할 것인가? 아마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즐거운 순간을 인스타그램 앱의 수치를 기준으로 성급히 가치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간혹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귀중한 것도 존재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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