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온라인 데이팅 앱, 알고 보면 재앙과도 같은 존재...왜?
상태바
온라인 데이팅 앱, 알고 보면 재앙과도 같은 존재...왜?
특히, 코로나19와 함께 급격히 성장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버는 온라인 데이팅 업계는 많은 이를 위험에 빠뜨린다. 그러나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기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는다.
By NANCY JO SALES, WIRED US

SNS가 아동에게 미치는 유해한 효과를 이야기할 때, 영화 아이, 로봇(I, Robot) 속 윌 스미스의 캐릭터가 “왜 내 말을 듣는 사람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 2016년, 여자아이와 SNS에 대한 저서를 집필했을 때, 신기술을 거부한다는 비난이나 도덕적 공포심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하는 이들에게서 큰 반발이 이어졌다. 그러나 필자를 향한 비난 여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으며, 한 차례 정도로 여자아이의 SNS 사용과 불안감 및 우울증 심화, 자존감 상실,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자살까지 이어진다는 관계를 나타내는 안타까운 결과를 입증하는 연구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늘날 필자는 SNS가 아동,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온라인 데이팅이라는 다른 기술적 추세를 보고 SNS를 볼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인간은 테크에 대한 반발 속에 있다. 정부 조사기관부터 언론까지 테크 업계 대기업의 빠른 거짓 정보 확산부터 민주주의 저해까지 모든 것에 주목한다. 틴더(Tinder)와 매치(Match), 오케이큐피드(OkCupid), 범블(Bumble), 바두(Badoo) 등 널리 알려진 유명 기업을 제외하고 여전히 데이팅 업계 대기업에는 전반적으로 직접적인 개입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현재, 데이팅 업계 대기업은 업계에서 수십억 달러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 사용자 수억 명을 확보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무차별적인 감시를 받지만, 데이팅 업계 대기업은 노골적인 책임감이 없는 상황에서 처벌을 피한다. 아마도 정치인과 언론사 에디터 모두 젊은 세대가 다루는 데이팅 앱과 관련, 너무 ‘구시대적’이거나 충격을 받은 것처럼 비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필자는 2015년, 데이팅 앱 문화의 여성 혐오를 이야기하는 글을 게재하자 구시대적이라는 비판과 젊은 세대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기성세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혹은 데이팅 플랫폼에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사용자가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국, 온라인 데이팅 폭력을 가장 많이 당하는 사용자는 여성과 여자 아이이다. 물론, 유색인종과 성 소수자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편견이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필자는 2020년 내내 언론이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급증한 온라인 데이팅이 많은 사람을 외로움에서 구하고, 격리 상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 사례를 마구 퍼뜨리는 방식을 깊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필자의 저서 『개인적인 일의 부재: 데이팅 앱이라는 혼란 속 비밀스러운 삶(Nothing Personal: My Secret Life in the Dating App Inferno)』를 보도하던 중, 필자는 로맨스 코미디 작품 속에서나 볼 법한 영상통화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한 데이트 관련 보도가 현실 세계의 상황에서는 거리가 먼 일임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사실, 데이팅 서비스 업계 대기업이 마지못해 서비스를 사용하는 신규 사용자(데이팅 플랫폼 이외 다른 수단으로는 데이트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용자)에게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방식은 재앙과도 같은 자본주의의 객관적인 교훈과 같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지난 8년간 필자는 수백 명과 각자의 데이팅 앱 사용 경험 관련 대화를 나누었다. 필자와 대화를 나눈 사람은 주로 25~60세 여성이며, 그중 한 명은 온라인 데이팅 문화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데이팅 앱 사용을 하는 남성이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인상도 받지 않았다. 여전히 상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남성에게서 간혹 나체 사진 전송 요구를 받거나 코로나19 감염 위험 여부를 떠나 ‘함께 격리 조치에 들어가 성관계를 맺을 생각이 있는가?’와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는 사례도 있다.

틴더 프로필상 정체가 남성인 어느 한 사용자는 필자에게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의 여자친구보다 당신과 더 오래 관계를 유지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제발 나를 꼬셔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같은 여성 혐오는 노골적인 희롱과 같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만연하다. 2020년, 퓨 리서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데이팅 사이트 사용자 중, 여성 57%가 18~34세이면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메시지나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적인 이미지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35세 이하 여성 사용자 60%가 관심이 없다고 밝힌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받은 적이 있으며, 44%는 데이팅 사이트에서 타인이 자신을 공격적인 이름으로 부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색인종도 데이팅 사이트에서 매일 극도로 불쾌한 일을 당한다. 종종 ‘흑인 거부’, ‘인도인과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거부’와 같이 ‘선호 취향’이라는 명목으로 게재된 인종차별적 발언을 작성한 프로필을 본다. 2018년, 코넬대학교는 데이팅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에 인종차별적 편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종차별적 편견을 지닌 알고리즘은 의식적인가를 떠나 개인적인 편견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계속 편견을 담고 있는 정보에 따라 개인적인 결정을 하도록 유도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심화하기도 한다. 한편, 트랜스젠더는 단순히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데이팅 사이트에서 금지된다.

데이팅 사이트는 성폭력 관련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으나 기업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거나 완전히 방치한다. 2019년, 데이팅 앱의 성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유일한 기관인 미국 비영리단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컬럼비아 언론 대학원이 공개한 조사를 통해 여성 사용자 1/3이 데이팅 앱에서 만난 상대에게서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과 성폭력을 당한 여성 절반 이상이 강간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피해를 본 수많은 여성이 자신의 범죄 피해 사실을 신고할 때, 문제가 된 데이팅 앱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미투 운동의 시대에 어떻게 데이팅 앱 기업이 아직도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가?

또, 데이팅 플랫폼의 합의 관련,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은 의문 사항도 존재한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을 조작할 때, 이에 대응할 기관이 데이팅 앱을 제공하는 기업 내에 존재하기는 하는가?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공간이 아닌 슬롯머신과 같이 오락거리와 같은 공간이 된 데이팅 공간에서 실제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동의 혹은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다수 데이팅 플랫폼이 개인 데이터를 마구 노출하는 상황에서 데이팅 사이트가 사용자의 동의 권한을 보호한다고 믿는 것이 최선이라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온라인 데이팅의 끔찍한 측면은 거의 항상 데이팅 업계 차원의 광범위한 대화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성 소수자 등에게 미치는 피해를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것을 끊임없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은 데이팅 앱 기업이 차별은 물론이고, 심지어 성폭력과 강간 등으로부터 사용자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거의 느끼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다.

데이팅 사이트가 달라진다면, 그와 관련된 대화의 내용도 바꾸어야 한다. 다수가 바라는 일부 로맨틱의 개념과 반대로 실제 데이팅 앱은 어떤 모습인지 논의해야 한다.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시간과 돈, 데이터 등을 원하는 사업이지 사용자가 멋진 왕자와 결혼하는 데 관심을 두는 요정 대모와 같은 존재가 아니다. 사랑과 성, 연인 관계라는 사용자의 가장 친숙하면서 사적인 영역을 매우 잔혹한 방식으로 악용하며 사용자 수백만 명의 행복과 안녕, 안전을 위험에 빠뜨린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데이팅은 실제로 사용자를 더 외롭게 만든다.

대면 사회활동으로 돌아가면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의 문제가 일절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데이팅 사이트는 연애 상대를 찾는 데 주된 역할을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 필자에게 “온라인 데이팅 외에는 데이트를 할 방식이 없다”라며 하소연했다. 이는 일상 속 모든 과정처럼 데이트를 할 때, 누구나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문제이다. 특히, 데이트를 할 때, 누구나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 취약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Online Dating Apps Are Actually Kind of a Disaste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