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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차의 반유토피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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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차의 반유토피아 보여주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에 장착된 배터리가 가정에 3일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불과 홍수, 한파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면, 유용할 것이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2019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100% 전기로 움직이는 사이버트럭을 공개하기 위해 무대 위에 등장했을 당시, 다수 소식통이 충격을 받고는 다소 극단적인 평가를 했다. 어느 한 업계 설계자는 와이어드에 사이버트럭을 ‘매드맥스(Mad Max)’의 미래를 위해 고안된 ‘반인간적’인 탑승 차량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탄소 중립 차량 생산이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데도 화성 이주 계획을 추진하는 등 항상 지구상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설계된 사이버트럭을 선보인 것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전기차의 반 이상향이 새로운 제품 추세일지도 모른다. 5월 19일(현지 시각), 포드가 미국 내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차량 F-150 라이트닝(F-150 Lightning)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포드 회장인 빌 포드(Bill Ford)는 F-150 라이트닝 전기차 버전 공개 행사를 “업계의 중요한 역사 순간”이라고 칭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포드 회장은 약간 반성하는 태도도 보였다. 그는 F-150 라이트닝 전기차 버전이 “F-150 라이트닝 전기차와 함께 우리 후손에게 더 깨끗해진 지구를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Ford 홈페이지]
[사진=Ford 홈페이지]

따라서 F-150 라이트닝의 첫 마케팅이 얼마나 간접적인가를 떠나 기후변화가 이루어진 지구의 생존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포드는 ‘바퀴 위에 장착된 배터리로 움직이는’ 첫 번째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전기차 버전의 확장형 배터리가 정전된 가정에 3일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인 사용자는 가정통합 시스템 설치 비용을 내야 하며, 설치 비용은 추후 책정될 예정이다. 포드의 차량 출시 행사 도중 CEO인 짐 팔리(Jim Farley)는 기후변화가 부분적인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 올해 텍사스주를 강타한 한파와 함께 5일간 지역 전체 전력 공급이 마비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F-150 라이트닝의 가정 통합 시스템을 사용해야 할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기이한 방식으로 F-150 라이트닝이 서서히 악화하는 기후변화의 혼란에 인간보다 더 잘 대비되었을 수도 있다.

다수 전문가가 지난 몇 년간 미국 차량의 전기화가 기후변화 퇴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교통수단 부문이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대부분 배기관으로 가스를 방출하는 대중교통 수단과 트럭이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 주 정부는 시민의 전기차 구매 유도를 위해 보조금과 세액 공제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전기차 구매 결정은 개인 소비자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바퀴 위에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원할까?
 
대용량 배터리는 “누군가가 2년에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는 호화스러운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타 사마라스, 카네기멜론대학교

포드는 일부 실용적인 부분을 추가해, F-150 라이트닝의 매력적인 요소를 확대했다. F-150 라이트닝은 11가지 AC 아울렛 전력 콘센트보다는 비싸지만, 도로를 달리면서 전력 도구를 연결한다면 매우 훌륭한 장점이 있는 차량이 된다. 또한, 가스 차량에는 내연 기관이 들어 있는 넓은 트럭 전면 트렁크 공간인 프렁크(frunk)가 놀라울 정도로 넓다. 전기차 버전에서 운전자는 가정에 안심하고 둘 수 없는 귀중품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컨설팅 기업 BCG가 (포드의 자금 지원을 받고) 진행한 연구에서 오늘날 미국 도로를 달리는 F 시리즈 트럭 1,700만 대 중, 1/4~1/3가량이 상업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만약, F-150 라이트닝 전기차 버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업무용으로 차량을 사용하는 이에게 전력 생성 기능을 매력적인 요소로 홍보할 수 있다.
 

전기 픽업은 여러 운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산하 대중교통 연구소에서 이동 행동을 연구한 길 탈(Gil Tal) 박사는 “포드 F-150 라이트닝은 교통수단판 다용도 칼과 같은 존재이다. 슈퍼마켓에 우유를 사러 갈 때나 오프로드 여행을 갈 때, 일을 할 때와 같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차량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탈 박사는 전기 픽업은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없으며, 기존 화석연료 차량 소비자는 당장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에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시작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에너지 정책을 연구하는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 코스타 사마라스(Costa Samaras)는 가정에 9.6Kw의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두고 ‘추가 기능’이라고 말한다. 사마라스 교수는 “누군가가 2년에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는 호화스러운 기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F-150 라이트닝이 도구는 물론이고,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은 과거, 전기차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본다. 미국인은 자체적으로 기후 회복성을 위한 제품 구매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21년 2월에 닥친 한파 이후, 텍사스주의 가정 내 전기 생성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이 위기에 대비하고자 한다. 이는 전기차, 그리고 포드에 이익이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ord Lightning F-150 Is the Electric Vehicle of Dy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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