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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미래를 잘 보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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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미래를 잘 보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좁은 시야로 상황을 보면서 미래를 예측하고는 한다. 실제 비전은 연결 관계에 있다.
By PAUL FORD, WIRED US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 시리즈는 1980년에 출판된 500페이지 분량의 글 모음집으로, 저자는 『인간의 연감(The People’s Almanac)』을 출판하기도 했다.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은 간단한 상상을 한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공상과학(간혹 심령 혹은 초능력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 향후 50년을 상상할 것을 요청했다. 필자는 몇 년 전,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 시리즈를 구매하고는 몇 년간 사무실 책장에 두고는 절대 읽지 않았다.

책에서 예측한 일이 있다면, 바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인간은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병이 발생할 것을 믿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사실을 믿지 않는다. 필자는 종종 스스로 지난해, 중장기적 미래와 관련해 각종 예측을 생각하고는 예측 프레임워크를 읽고, 브라우저나 위키피디아 등 각종 수단을 통해 미래의 일을 추측했다. 필자의 마음은 계속 밝은 노란색 커버로 장식된 금지된 통근 거리인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 시리즈로 돌아갔다. 필자는 이 책을 한 부 더 주문할 수 있었으나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2주 뒤, 달라진 것이 없는 사무실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사무실 의자에 여전히 재킷이 걸려 있었으며, 헤어 젤과 구두도 필자의 사무실 책상 아래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마치 전쟁통에서 피난을 떠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지구에 남은 마지막 인류와 같은 모습으로 사무실에서 혼자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고, 근무일이 지났다. 필자는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필자의 리뷰는 다음과 같다. 모든 예측은 틀렸다. 간혹 누군가가 “2000년이면, 음반 가게에서 데이터 서비스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와 같은 예측을 작성하며, 독자는 다른 방식으로 보고는 스포티파이를 찾는다. 혹은 또 다른 이가 손목에 차는 휴대폰을 언급할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내용은 『타바코 로드(Tobacco Road)』와 같이 비극적이지만, 재미있는 요소가 섞인 성 풍자극으로 알려진 미국 소설가 어스킨 콜드웰(Erskine Caldwell)이 비트코인과 관련된 내용을 완벽히 예측한 글이다. 그는 1990년이면 비트코인이 등장하리라 예측했다. 진짜이다. 콜드웰은 미래를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다른 유형의 화폐가 유통될 것이다. 금도 아니고, 종이 화폐도 아니다. 일종의 컴퓨터 형태의 자산 신용 거래와 인출이 이루어진다.” 이 내용은 지금까지 1987년에 세상을 떠난 『신의 작은 땅(God’s Little Acre)』의 작가인 어스킨 콜드웰이 예언으로 제시한 가장 확고한 증거는 비트코인의 발행자인 사토시 나가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콜드웰은 미국 수도가 1999년이면, 첩보 요원, 성매매 종사자 등을 포함해 미니애폴리스로 이전할 것이라는 예언도 했다.

수백 가지 예측을 모아보면, 그 결과는 특별하면서 집중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 모두 최선을 다해 예측했으나 모두가 놓친 부분이 있다. 40년간의 예측은 재미와 공상 과학 측면에서 그리 잘못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빅토리아 여왕 시대 말기에 등장한 개인용 소형 비행선과 열기구 로봇 관련 예언은 틀렸다. 물론, 단순히 당시에도 그리 확고하지 않았던 중세시대의 예측일 뿐이다.

1980년대, 핵전쟁 위기가 촉발되면서 우주가 인간의 탈출구가 됐다.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에 예언을 작성한 이 다수가 50년 후면 인간이 화성으로 이주할 것이며, 수백만 명이 궤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의 상황을 상상해보아라. 소련이 발사한 금속 발사체가 스푸트니크호와 궤도에 안착할 수 있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1969년, 미국이 달에 또 다른 금속 물체를 발사했다. 더 놀라운 점은 발사체의 부품 중, 손상된 부분이 없이 지구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95를 출시한 뒤, 윈도 비스타 서비스 팩 1을 출시하기까지 소요된 시간과 비슷하다.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의 각각의 시리즈에 저자는 각자 개인적으로 진화를 정의하며, 자신이 말한 정의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비관적이거나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가톨릭 사제는 전통적인 성적 관습이 돌아오리라 예언했다. 공상과학 소설 작가는 인간이 소행성에 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CIA 요원은 소련이 세계를 통치한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치과 의사는 치과용 레이저 장비가 증가하리라 예측했다.

필자는 각각의 예언을 달갑지 않은 사실을 폭로하는 것에 가까운 적은 분량의 문학 작품으로 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미래 예언을 요청하기 위해 항상 예언자에게 우선순위를 물어본 다음 상상해야 한다. 스포츠 작가인 마틴 애브람슨(Martin Abramson)은 2030년 경이면, 알래스카에서 무게 3000파운드에 달하는 물고기를 낚싯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50년 후의 미래 예측을 요청받은 이가 매우 크면서 놀라운 물고기의 등장을 예측한 것이다. 우리는 ‘진전’을 현재의 세대와 미래 세대 간 희망이라는 합의 서명을 한 매우 큰 규모로 공유된 계약과 같은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진전은 사람마다 다른 개인적인 요소이며, 받아들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미래 규칙과 미래의 전쟁, 미래의 화성, 미래의 치과용 레이저 기구 등 다양한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것은 모든 기반시설이 당장 자신의 주변에 등장하는 것이다.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떠올려보자. 40년 전에 트위치의 존재를 예측할 수 있었는가? 자녀를 둔 많은 부모라면 예측했을 것이다. 뒤늦게 보면 분명한 것처럼 보이는 인터넷과 AAA 등급 비디오 업계, 특수 3D 컴퓨터 칩, 저렴한 카메라 장비, 수천 가지 산업 단위의 보조 장비 간의 마법과도 같은 결합 과정이 필요하다. 트위치의 등장을 예언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장비를 모두 예측해야 한다. 물론, 아마존이 트위치를 인수하고, 더 큰 규모로 키워야 한다는 사실도 필요하므로 아마존의 존재도 예측해야 한다.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1980년대로 트위치 개념을 되돌아보자. “아케이드에서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게임을 하는 것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케이블 TV 방송국이 개국했으며, 시어스(Sears)가 이를 3억 7,0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당시 게임 생방송 중계방송이 존재했다면, 시청했을 것이다) 제트팩이 손쉽게 제작될 수 있는 부품이라고 상상해보아라. 수조 달러 상당의 개인 제트 연료 교체 산업의 활기가 이전보다 덜한 것을 상상해보아라. 그리고, 제 기능을 하지 않는 제트팩 문제를 다룰 것을 요구하는 법적 책임과 보험 상품 소송이 지금도 더 어렵다는 사실을 상상해보아라. 그리고, 어디에 제트팩을 둘 것인가?

미래는 다루기 어렵다. 여전히 변호사가 존재한다. 제프 베조스와 같은 억만장자(일론 머스크도 있다)가 우주 탐사에 계속 자금 투자를 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가 멈춘 부분을 찾아 오래된 미래를 돌려보고, 오래된 예측을 사실로 만들도록 하는 방법이다. 미래 예측을 할 최상의 방법은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는 미래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어떨까?

『예언을 담은 책(The Book of Predictions)』이 출판되고 40년 후, 긍정적인 예측을 줄인 부분이 있다면, 매우 큰 문제 간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접촉이 이루어지는 시점이나 갈등이 발생한 시점을 보아라. 두 가지 거대한 힘을 지닌 요소를 선택해, 서로 연결된 방식에 궁금증을 제기하라. 기후와 대중교통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또,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as-a-service)와 항의 시위를 언급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엔터테인먼트도 언급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연결할 가치가 있는 것과 구축할 가치가 있는 새로운 것을 찾을 때까지 여러 단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이 여러 공통점을 탐험하도록 할 수 있을 뿐이다. 자신만 유일하게 이를 볼 수 있더라도 말이다. 이름을 붙여서 믿고는 현실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진전이라고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Humans Are So Bad at Seeing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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