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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가 증강현실 활용하는 시대를 맞이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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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가 증강현실 활용하는 시대를 맞이할 때
리토는 틱톡커 누구나 CGI 전문가로 변신시켜 준다. 그 다음에 리토를 어디서 활용할 수 있을까? 바로 할리우드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습하고 추운 1월 중순 오후, 봉쇄 조치가 시행된 상황이다. 런던의 습한 에지웨어 로드(Edgware Road) 위로 올라가다 보면, 런던의 매우 작은 영역을 차지하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건물 블록의 침실 안은 바깥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공기 중에 데이지가 피어있다. 불과 몇 초 전, 생명을 다시 얻은 테디베어가 서둘러 바닥을 빠르게 걷는다. 토성 고리가 천장에서 궤도를 도는 모습이 보인다. 벽에 심해의 그림자가 비치자 CGI 거북이가 빛으로 만든 해양 속을 헤엄친다.

위의 장면은 증강현실(AR)로 제작되었다. AR로 가상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3D 비전과 아티스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의 꿈을 펼칠 힘을 지닌 컨트롤러인 ‘리토(Litho)’를 몇 차례 클릭하고 스크롤하면 생성할 수 있다. 활기찬 모습을 만드는 AR의 마법을 제작한 이는 리토의 26세 개발자인 낫 마틴(Nat Martin)이다. 마틴은 “그 누구도 모바일 AR이 이전에도 꾸준히 개발 작업이 이루어진 사실을 모를 것이다.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던 이들 대다수가 AR 기능 사용을 중단했을 것이다”라며, “리토를 사용하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가상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Litho]
[사진=Litho]

하단에 트랙패드와 모션 센서가 부착된 리토는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한 손으로 가상 세계를 조작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AR 글래스 역할을 하는 아이폰을 통해 자신이 꾸민 가상 세계를 볼 수 있다. 3D 아티스트가 제작한 소품 라이브러리인 디오라마(Diorama) 앱을 함께 사용해, 가상 소품을 현실 세계의 배경에 놓고 여러 공간에 드래그하면서 애니메이션 형태로 가상 세계 속 사물을 제작할 수 있다. 가상으로 제작한 사물은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현실 공간을 지나가는 가상 박쥐가 CGI 두루마리 휴지 피라미드를 쓰러뜨릴 수 있다.

직접 가상 세계의 물체를 제작하는 영화 제작자와 SNS 크리에이터에게 리토는 손가락에 있는 각종 특수 효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마틴은 “고화질 CGI 비주얼을 제작할 수 있다. 현재, 리토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면서 오랜 시간 학습해야 사용할 수 있는 매우 특수한 소프트웨어이다”라고 말했다. 리토는 단순히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시기의 유행이 아니다. 마틴은 “많은 사람이 지금 당장 리토를 사용할 시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리토로 제작한 우리의 트레일러 모두 야외에서 제작한 것이다. 침실 안에서는 AR로 멋진 영상을 만들기 어렵다. 현실 세계의 제약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다양한 영상 기능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품질을 자랑한다. 2018년에 개방된 영화 ‘언세인(Unsane)’은 오스카상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가 아이폰 7 플러스로 촬영한 작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각 효과는 많은 이에게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마틴은 리토와 디오라마 영화 제작 툴이 촬영 현장의 시각 효과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콘텐츠에 각종 시각적 효과를 넣지만, 틱톡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효과에 짜증을 느끼는 15세 틱톡커를 비롯한 여러 틱톡커를 통해 시각 효과 사용에 참여했을 것이다. 틱톡커는 시각 효과를 다루는 전문가가 아니며, 시각 효과를 위해 비싼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리토가 비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틱톡 영상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마틴은 초기에 자이로스코프와 자력계, 가속도계를 마이크로소프트 VR 홀로렌즈(HoloLens)와 연결해, 손가락을 레이저 포인터로 만드는 리토 시제품을 제작했다. 디지털 지팡이와 같은 모습이었다. 리토 시제품은 물리적 주변 배경과의 가상 상호작용을 만드는 마술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했다. 마틴은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얼굴과 불편하게 밀착된 손의 추적기에 의존한다. AR을 사용하면, 바깥을 걸어 다이며 주변 배경을 탐험한다. 그리고, 영화 제작은 현재 발전한 수준의 기술에 의존하며, 진입 장벽은 낮다. 가상 세계 탐험을 위해 현실 세계에서 휴대폰을 몇 시간 동안 손에 들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토는 인플루언서와 빠르게 유포되는 밈 이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 리토는 영화 제작 기술 자체의 혁신이 될 수 있다. 마틴은 “영화 제작자가 리토로 현장에서 3차원 물체를 그리고, CGI가 영화 속에 구현되기를 원하는 대로 시각화할 수 있다. 가상 소품을 현실 배경으로 가져오고 디오라마에 올릴 수 있다. 그리고, 가상 소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는 후반 제작 전, 대략적인 시각 효과를 제작할 수 있다. 아이폰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많은 사람이 과거, 시각 효과 전문가가 생성할 수 있었던 것을 아이폰으로 만들어 낸다”라고 설명했다.
 
또, 리토 자체가 AR과 함께 활용될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더 나은 매장 내 경험에 부합하도록 리토에 AR을 통합했다. 이 덕분에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상으로 착용할 수 있다. 마틴은 향후 AR이 더 나은 방향으로 활용되리라 예상한다. 그는 “디지털 상호작용 대부분이 공간과는 무관하다. AR 글래스의 미래는 모든 것을 공간화하고 통합할 것이다. 길거리를 걷던 중, 무언가를 찾고는 지평선 너머의 사물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끌어당겨 듣고자 하는 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아라”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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