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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집단, 인도에 코로나19 긴급 연락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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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집단, 인도에 코로나19 긴급 연락망 제공
해시태그가 일종의 긴급 연락망이 되었다. 그러나 SNS에서의 상호 원조의 필요성은 정부에 대한 질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By YASHRAJ SHARMA, WIRED US

필자가 거주하던 인도의 통치 지역인 카슈미르의 스니나가르의 거리는 봉쇄된 상태로 방치됐다. 그러나 필자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 전역에서 절규하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산소통을 구걸하는 아들과 병원 바깥에서 부모의 흉부를 압박하는 딸, 자전거에 사망한 아내를 태운 채로 이동하며 아내를 묻을 곳을 찾는 노인까지 많은 사람이 절망적인 모습이며, 인도 전체가 대규모 화장터로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수십만 명으로 급증하자 사용자 수 총 1,890만 명을 확보한 인도 트위터는 현지의 절망적인 상황을 자세히 나타낸다. 그러나 트위터는 인도의 절망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수단뿐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을 위한 시민의 긴급 연락망으로도 변신했다. #CovidSOS, #SOSIndia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한 게시글이 주목받는다. 다른 사용자는 자원이나 다른 사람을 태그해, 누구든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간혹 비영리단체나 종교 단체와 협력하는 현장 자원봉사자가 직접 대응하기도 한다. 혹은 현지에서 필요한 자원을 구할 수 있는 곳과 관련된 조언을 하기도 한다. 산소 탱크와 빈 병동, 그리고 기타 필수품 등을 찾기 위해 왓츠앱, 텔레그램 등에도 그룹이 형성됐다. 이러한 플랫폼 활동은 많은 사람이 협력한다는 희망적인 증거이자 정부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 예방 및 억제, 대응 실패에 대한 질책이다.

트위터 팔로워 1만 2,000명을 보유한 기자인 솜야 라카니(Somya Lakhani)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라카니 기자는 심각한 두통과 인후통, 호흡 곤란 증세를 겪었다. 손가락 하나 드는 것조차도 고통스러워졌다. 잠을 잘 수 없어, 라카니 기자는 새벽 4시에 트위터에 접속하고는 자신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 이들의 도움 요청을 리트윗하며, 긴급 메시지의 중요도를 높이며 널리 퍼지도록 했다. 어느 한 트위터 사용자는 뉴델리의 코로나19 센터에 근무하는 37세 간호사에게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간호사에게 도움과 특수 치료 병동이 필요하다. (제발) 도와달라 . #CovidSOS #COVIDEmergency”라고 작성됐다. 라카니 기자는 해당 트윗 게시자의 피드를 쭉 살펴보다가 서둘러 자신이 리스트에서 발견한 자원봉사자 인력에게 전화를 하거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다른 트위터 게시글이 올라왔다. “방금 전까지 트위터에서 도움을 요청한 간호사가 사망했다”라고 적혀있었다.

라카니 기자는 “오프라인 활동 중, 도움이 되는 것이 없어서 최후의 수단으로 트위터에 의존했다”라고 말하며, 코로나19 환자 관련 문의를 하는 DM이 빗발치고 그와 관련된 전화도 계속 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도 전역에서 도움 요청과 혼란이 급격히 증가하자, 지도층은 사라졌다. 라카니 기자는 “긴급 도움을 요청한 이들 10명 중, 8명을 잃고 있다.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할 사람이 없다. 트위터가 긴급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국가를 얼마나 오래 운영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2021년 1월, 세계 경제 포럼에서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을 이끄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모디 총리는 “전 세계 인구 18%가 있는 인도가 효율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면서 세계, 그리고 인류 전체를 대대적인 비극으로부터 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방어막이 붕괴됐다. 정부는 대규모 인원이 힌두교 축제에 참석하도록 했으며, 집권 여당 소속 정치인은 수만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치 집회에서 연설했다.

그리고 혼란이 시작됐다. 대도시의 주요 병원에는 산소가 부족했다. 많은 환자가 의료 보조를 기다리다 사망했다. 그리고, 화장터에는 장작이 부족해졌다. 많은 사람이 홀로 남겨졌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일일 사망자 수는 3,000명 이상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인도 내 실제 일일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몇 가지 측면에서 그저 공식적인 도움의 격차를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인도 현지의 트위터는 모디 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트위터 자체는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 통제를 준수한다. 트위터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의 어려움 관련 게시글 최소 53개를 삭제했다. 인도의 새로운 규제에 따라 SNS 플랫폼은 당국이 합법적이지 않다고 간주하는 콘텐츠를 삭제해야 한다. 트위터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 현지 법률에 따라 여러 트위터 게시글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다른 이들은 트위터와 다른 여러 SNS 플랫폼에서의 상호 원조 활동에 반대해왔다. 뉴델리의 기자인 메간 프라카쉬(Meghan Prakash)는 코로나19 안정을 위한 자원봉사자 단체를 운영해왔으며, 비슷한 다른 그룹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SNS에서 단서를 검증하고, 이를 긴급 단체에 건네기까지 매일 400여 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프라카쉬 기자의 연락처가 널리 확산되자 알 수 없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경찰관이라고 주장하는 낯선 이가 지속적인 처참한 결과를 보게 하겠다며 협박했다. 이후, 프라카쉬는 자신의 자원봉사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 사회 운동가 두 명은 필자에게 다른 SNS 긴급 단체 설립자도 똑같이 공격적인 행위를 일삼는 이들의 표적이 돼, 상호 원조 계획을 중단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프라카쉬 기자가 협박 전화를 받은 뒤, 온라인 공격이 무수히 많이 이루어졌다. 프라카쉬 기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많은 사람이 계속 전화를 하고는 거주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스토킹하고는 왓츠앱으로 성희롱 발언이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프라카쉬 기자는 계속 코로나19 치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개인적으로 돕고 있다. 그는 “매일 400통이 넘는 긴급 도움 요청 전화를 받는다. 간혹 상황이 더 심각한 날도 있다. 상당수가 소름 끼치게 만드는 협박 전화를 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모든 전화를 받아야만 한다. 전화 한 통이라도 놓친다면, 누군가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도 북동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힌두교 민족주의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가 존재하는 상황 자체를 맹비난했을 뿐만 아니라 비판 세력을 상대로 기소 위협을 하기도 했다. 현지의 어느 한 상호 원조 단체 지도자는 팔로워 수 5,000명이 넘는 트위터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두려움을 느껴, 온라인 활동을 줄였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도움을 위해 협력하는 대신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고는 여러 산소 충전소를 오간다. 

그의 친구도 인구 60만 명인 도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함께 돕는다. 그는 일찍 산소를 모으면, 약효를 빨리 보게 될 뿐이라는 농담을 한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경찰이 알지 못하게 이동한다.

최근, 어느 한 자원봉사자의 어머니가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다. 산소 지원과 의료 보조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민으로서 화나는 일이다. 세계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 주변의 많은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이 돼, 금세 사망한다. 정부는 그저 길거리와 공원에서 장례식만 치른다. 정부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 인도 시민이 아무것도 없는 채로 홀로 남겨진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witter Groups Offer India a Covid-19 Lif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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