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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단체 “페이스북, 미성년자 대상 마약 광고 노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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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단체 “페이스북, 미성년자 대상 마약 광고 노출 허용했다”
페이스북은 미성년자에게 공개될 광고와 관련된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이 해당 규정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y SIDNEY FUSSELL, WIRED US

어느 한 감시 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10대가 주류와 마약류, 도박, 흡연, 섭식 장애 등을 권유하는 광고에 노출될 수 있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는 6가지 실험용 광고를 제작하고는 페이스북에 13세~17세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하며 광고를 제출했다. 불과 몇 시간 뒤, 페이스북은 6가지 광고를 모두 승인했다. 그중에는 43분 만에 승인된 마약 홍보 광고도 포함됐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 총괄 케이티 폴(Katie Paul)은 “미성년자에게 유해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수정 작업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문제를 예측했어야 한다. 의도치 않게 페이스북 측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냐 광고 수익 목적으로 청소년에게도 광고를 노출한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느 쪽이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더 광범위한 웹을 스크롤하다 보면, 알고리즘이 사용자 행동을 계속 감시한다. 결국, 페이스북과 웹은 정치 성향과 가장 좋아하는 음악, 관심사와 취미 등 사용자 관찰 사항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여러 범주에 분류한다. 바로 특정 집단에 맞춤형 광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광고 기업이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만으로 개인의 인종부터 성적 취향, 관계 상태 등을 결론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용자는 드물다. 게다가 사용자 정보를 분류하는 몇 가지 범주는 소수 집단에 부적절하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 보고 결과, 페이스북은 10대 사용자의 행동을 이용해 ‘주류’, ‘극단적인 체중 감량’, ‘담배’ 등과 같은 관심사 범주에 10대 사용자를 포함하며, 심지어 10대가 싱글인지도 알아내 데이팅 사이트 맞춤형 광고를 노출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페이스북 사용자 모두 관심사 범주에 따라 분류되었다. 그러나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성인의 범주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페이스북은 적어도 2014년부터 아동에게 부적절한 광고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2019년,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의 조사 결과, 아동이 여전히 담배와 주류 등과 같은 관심사에 분류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많은 기자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에 따라 생성된 범주 관련, 여러 문제를 발견했다. 2017년,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페이스북이 자신의 직업을 ‘유대인 사냥꾼’으로 분류한 사용자에게 맞춤 광고를 노출하도록 광고 기업에 허가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듬해 페이스북은 러시아 사용자 수천 명을 반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류한 문제를 공식 사과했다. 또, 2019년, 페이스북은 여러 시민 권리 단체와 합의했다. 당시 시민 권리 단체는 페이스북이 취업 및 주택 관련 광고 게재 시, 광고 기업의 특정 집단 차별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범주 분류 단계에 보호막을 두어 미성년자에게 유해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막는다. 그러나 폴 총괄은 실험용 광고가 ‘단 몇 시간 이내’에 승인됐다고 밝혔다

폴 총괄은 “페이스북이 100만여 명의 10대가 ‘주류’와 다른 유해 범주에 관심이 있다고 분류할 이유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 기사 초안이 발행되기 전까지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사 발행 후, 페이스북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일부 유해 광고가 감지되지 않은 이유를 조사 중이다. 페이스북은 주류와 극단적인 체중 감량 제품, 그리고 기타 유해한 대상 관련 광고가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것을 금지한다. 페이스북은 연령 제한 툴을 두고 있어, 광고 기업이 자사 광고를 볼 대상을 더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광고가 사용자에게 노출된 후, 광고를 재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는 18세 미만 사용자가 보면 안 되는 각각의 다른 대상을 다룬 광고 6개를 제작했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가 제작한 실험용 광고 중에는 식욕 저하 팁 광고도 포함됐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는 식욕 저하 팁 광고는 페이스북이 ‘극단적인 체중 감량’, ‘식단 조절 음식’ 등에 관심이 있다고 분류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10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가짜 담배 광고는 ‘전자 담배’, ‘담배’ 등의 관심사로 분류된다. 광고 기업은 데이팅 사이트 광고를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노출할 수 없다. 그러나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의 광고의 데이팅 사이트 광고는 단 2시간 만에 승인됐다.

페이스북은 여러 범주를 생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광고 기업에 ‘예상 광고 도달 대상’을 보여준다. 바로 광고가 노출되면, 어떤 사용자가 광고를 보게 되는지 나타내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무려 90만 명이 주류 광고를 보았을 것으로 추산한다. 반면, 데이팅 사이트 광고는 무려 500만 명이 보았을 것으로 추산한다.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이 광고 노출 관련 자체 규정을 즉각 시정하지 않는다면, 유해 광고에 취약한 미성년자를 겨냥한 유해 메시지로 돈을 버는 기업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acebook Allows Drug Ads to Target Teens, Activists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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