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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치를 지닌 개인 투자자가 필요하면 클럽하우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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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치를 지닌 개인 투자자가 필요하면 클럽하우스로!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지는 ‘샤크탱크’라고 생각해라. 매주 앤젤하우스에서 여러 기업 창업자가 수백 명이 듣는 와중에 투자자로 구성된 패널에게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를 한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은 유혈 경쟁이 될 수 있으면서도 훌륭한 사업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2009년, 샤크탱크(Shark Tank)가 황금 시간대에 처음 기업가의 투자자 유치 프리젠테이션 방송을 하자 투자가 이루어지는 리얼리티 TV 쇼라는 전체 장르가 생겨났다. 벤처 자본가 팀 드래이퍼(Tim Draper)가 진행한 방송 ‘밋 더 드래이퍼스(Meet the Drapers)’와 농구계의 전설적인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진행한 ‘클리브랜드 허슬스(Cleveland Hustles)’, ‘엔터프러너 엘리베이터 피치(Entrepreneur Elevator Pitch)’, 특이하게도 실패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송인 ‘더 프로핏(The Profit )’, 영국판 샤크탱크인 ‘드래곤스 덴(Dragon’s Den)’, 일본판 샤크탱크인 ‘타이거스 오브 머니(Tigers of Money )’ 등과 같은 방송이 대거 등장했다.

위의 방송과 같이 투자자를 유치하는 테마를 선보인 가장 최근의 프로그램은 TV가 아닌 클럽하우스에 등장했다. 태평양 시간 기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앤젤하우스(Angelhouse)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주간 쇼에서 여러 명의 신생 기업 창업자가 높은 가치를 지닌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패널 앞에서 투자 경쟁을 벌인다. 수백 명이 방송을 듣는다. 높은 가치를 지닌 개인 투자자 중 한 명인 지오프 쿡(Geoff Cook)은 창립자와 투자자 간의 대화는 교육적인 대화가 될 수도 있지만, 투자 경쟁을 위한 대화를 듣는 목적은 조언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클럽하우스는 활기 넘치는 스타트업 무대가 되었으며, 클럽하우스 앱의 최고 사용자 다수가 벤처 자본가였다. 자신의 기업을 홍보하는 기업가로 가득 찬 방이나 최신 스타트업 트렌드를 논의하는 투자자로 가득한 방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1997년, 하버드대학교 재학생 1학년이던 시절 첫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쿡은 일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는 지금은 높은 가치를 지닌 개인 투자자 활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2021년 초, 클럽하우스에서 조금씩 시간을 보낸 그는 클럽하우스가 새로운 거래 흐름을 찾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일부 다른 개인 투자자에게 투자 방을 만들면 활동하는 것을 물어보고는 2021년 1월에 엔젤하우스를 시작했다.

앤젤하우스는 매주 기업가 4명에게 발언권을 준다. 대다수 토론 참가자가 앤젤하우스 진행 전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앤젤하우스는 종종 청취자 중 일부 자원봉사자를 뽑고는 즉시 홍보 활동을 하도록 한다. 클럽하우스에는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나 홍보 영상 등이 없다. 대신, 서로의 아이디어를 깊이 모색하는 창립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한 시간 동안 대화가 오간다. 기술적인 스펙과 자금 흐름, 유통 모델 등 특히 지루한 몇 가지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이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개인 투자자는 슬랙으로 사적인 제2의 연락망으로 가서 기업가의 홍보 내용이 성공 가능성이 있는 투자인지 대화한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기업가를 머니 쇼(Money Show)에 5주간 주 1회씩 초청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앤젤하우스 머니 쇼에는 승자가 없다. 간혹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기업가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앤젤하우스에 한 가지 매력적인 점이 있다. 개인 투자자 한 명이 수표를 끊으면, 다른 투자자도 덩달아 수표를 끊는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창업자에게 앤젤하우스의 투자 홍보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다. 자신을 소개할 적당한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에서 거액의 가치를 지닌 개인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일은 동화 속 요정을 찾는 것만큼 쉬운 일이다. 클럽하우스에는 기업가와 투자자로 가득한 대화방이 다수 존재하며, 앤젤하우스는 회의를 잡을 직접적인 방식을 제공한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거래를 성사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쿡은 “이전에 진행했던 개인 투자에서 만난 투자자는 타인을 통해 알게 된 투자자나 내가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던 투자자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쿡의 투자 인력망은 클럽하우스 사용자 기반층과 비슷한 수준이다.

앤젤하우스에서 각각의 개인 투자 금액은 최소 1만 달러이며, 최대 5만 달러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의 평균 수표 금액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투자자 집단이 함께 투자하므로 개인 투자자가 기업가에게 실제 필요한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 압박감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많은 투자자가 앤젤하우스에서 스타트업 두 곳을 찬양했다. 바로 예술계를 위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알파(Alpha'a)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브랜드와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스택 인플루언스(Stack Influence)이다. 알파의 창업자인 마누엘라 세브(Manuela Seve)는 앤젤하우스 청취자 사이에서 손을 들고는 기업을 홍보했다. 투자자는 세브의 홍보를 듣고 만족했으며, 세브를 머니 쇼에 초청한 뒤 투자를 결정했다. 세브는 “그다음 날 (클럽하우스 내) 또 다른 대화방에서 기업을 홍보했다. 그 결과, 알파가 지금 논의 중인 다른 투자자의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직원에게 ‘2분간 홍보하고 5만 달러를 지원받았다!’라고 알렸다”라고 말했다.

스택 인플루언스의 창립자인 윌리엄 가스너(William Gasner)는 자신의 기업 자금 조달 전략에 있어, 클럽하우스를 중요한 요소로 만들었다. 가스너는 기업 홍보에 나섰으나 투자 유치는 성공하지 못한 피치하우스(Pitchhouse)와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했으나 300달러만 확보했던 베이비 샤크탱크(Baby Shark Tank) 등 클럽하우스 앱에 개설된 여러 대화방을 경험했다. 스택 인플루언스는 기업이 원하는 투자자 중 한 명이 클럽하우스 대화방에 접속했을 때, 이를 추적하는 툴까지 개발했다. 가스너는 “우리가 원하는 투자자가 접속했을 때, 슬랙에 알림이 뜬다. 따라서 재빨리 클럽하우스에 접속하고는 투자자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택 인플루언스가 택한 접근 방식은 알림을 받자마자 언제든지 즉시 기업을 홍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가스너는 “간혹 취침 직전에 대화를 시작하는 대화방도 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 대화방에 입장해, 침대에 누운 채로 기업 홍보를 하기도 했다. 식료품점에서 기업 홍보를 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스택 인플루언스는 1개월도 되지 않아 총합 75만 달러를 조달했다. 대부분 클럽하우스 투자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다. 가스너가 앤젤하우스에 입장한 뒤, 가스너의 홍보 발언을 들은 또 다른 투자자가 스택 인플루언스에 투자했다. 가스너는 “즉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클럽하우스의 매우 큰 이점이다. 누가 대화를 듣게 될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세브는 거래 속도를 고려하면, 클럽하우스에 접속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세브는 “이전에 한 번이라도 자금 조달에 나선 적이 있는 이들에게는 결국 전혀 투자하지 않을 수도 있는 투자자와 연결되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투자는 대화 이후 신중한 작업물을 공유하며 서로 연락하는 것 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머니 쇼에 기업가 4명이 홍보를 위해 등장했다. 긴장한 모습은 디지털 아바타의 뒤에 가려진다. 머니 쇼에 등장한 기업은 다양한 부문을 다룬다. 대학 운동선수가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주는 부문에 진출한 넥스트업리크루잇먼트(NextUpRecruitment)와 계약 과정에서의 법률 문서를 해석하는 툴 개발 기업인 스피드리걸(SpeedLegal), AI 교육 플랫폼 소크라테스(Socrates), 블록체인으로 형성된 건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디지빌드(Digibuild)가 참여했다.

네 기업 창업자 모두 긴 홍보 연설을 하고는 대화방에 접속한 패널의 질문을 받았다. 실제로 벤처 규모의 사업체가 맞는가? 현재의 성과 수준과 유통 모델은 어떤가? 이번 투자를 통해 어떤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가?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많은 개인 투자자가 돌아가며 피드백을 주었다. 결국, 네 기업 중 어떤 기업도 투자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쿡은 다수 개인 투자자가 소크라테스 창업자와 계속 대화했다고 알려주었다) 피드백 덕분에 머니 쇼는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쿡과 다른 투자자에게 머니 쇼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앤젤하우스에서 이루어지는 투자는 실제 거래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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