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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에어태그, 완전히 지루하면서 제 기능만 하는 AR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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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에어태그, 완전히 지루하면서 제 기능만 하는 AR의 미래
애플이 새로 선보인 위치 추적 위젯은 애플의 AR을 향한 광범위한 야망을 드러낸다.
By LAUREN GOODE, WIRED US

애플의 에어태그가 드디어 시장에 진출할 길을 찾았다. 자주 잃어버리는 소지품에 부착해, 블루투스로 물건의 위치를 찾는 기기인 타일(Tile)과 경쟁할 제품이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으나 드디어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 도중 베일을 벗었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 등장한 신제품에는 새로 재설계된 아이맥부터 성능이 크게 개선된 아이패드까지 모든 제품이 포함됐다. 에어태그는 행사 현장에서 공개된 신제품 중 크기가 가장 작은 제품이지만, 어떠한 물리적 사물이든 부착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무선으로 연결된 수십억 개의 애플 기기와 타사 기기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일부가 될 것이다. 에어태그 소개 영상에서 애플 관계자(주로 백인에 면도를 하지 않은 채로 어딘가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듯한 남성 이미지)가 침대로 뛰어들어 잃어버린 열쇠를 찾는다. 결국, 열쇠에 에어태그를 부착한 덕분에 잃어버린 열쇠를 찾는다. 그리고, 아이폰은 열쇠의 정확한 위치를 집어낸다.
 

소개 영상 속의 모습은 블루투스만 사용하는 에어태그가 등장하기 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위치 안내를 돕기 위한 특수 칩을 사용하는 에어태그의 정확성을 홍보하며, 에어태그가 위치를 찾기 위한 시각적, 청각적 단서도 함께 지원한다고 말한다.

시각적, 청각적 단서를 활용하는 위치 찾기 기능은 애플의 급부상하는 증강현실(AR)이라는 기술을 나타낸다. 애플은 에어태그가 AR 앱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3차원 컴퓨터 전문가는 에어태그 기술이 애플의 AR용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인 AR키트(ARkit)를 사용하며, 디지털 정보와 가까운 물리적 사물을 묶는 것은 AR 기술의 진화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한다.

무엇이든 정확한 위치 찾아낸다
각각의 에어태그는 25센트 동전과 비슷한 크기이며, 열쇠고리나 다른 액세서리를 이용해 기기에 연결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물건에 직접 고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애플은 또다시 지나치게 비싼 액세서리를 판매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에어태그는 2019년에 대중적으로 출시돼,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하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주변의 다른 사람과 연결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내 물건 찾기(Find My)’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최종 시스템은 거대하면서 익명의 최종 암호화 네트워크이다. 현재 출시된 애플 제품 대부분이 내 물건 찾기 네트워크와 호환된다.

여러모로 에어태그는 타일과 작동 방식이 비슷하다. 타일은 모든 사람이 분실한 타일 부착 제품의 가능한 정보를 모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타일 앱을 실행하는 기기와 함께 작동한다. 그리고, 타일은 사물 위치 추적 분야에서 애플보다 10년 가까이 앞서 제품을 선보였다. 2012년, 닉 에반스(Nick Evans)와 마이크 팔리(Mike Farley)가 창립한 타일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블루투스의 이점을 초기에 활용하여 1년이라는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 위젯과 열쇠고리나 애완견 목줄에 달기에는 너무 이상하지 않은 디자인을 지닌 제품을 만들었다. 타일을 부착한 제품이 최대 150피트(45.72m) 반경 내에 있을 때, 사용자가 타일 앱에 물건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리면 타일 기기에서 절대 못 들을 일이 없는 고음이 울린다. (AI 라커도 타일 제품 애호가이다.)

그러나 개인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려던 애플의 전략은 지금껏 거의 모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스택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지난 몇 년간 애플이 자체 제작한 실리콘 칩을 적용한 제품을 갈수록 더 많이 다량으로 등장했다. 에어태그도 예외는 아니다. 각각의 에어태그에는 상대적으로 새로 등장한 기술인 초광대역 무선(UWB) 기술이 적용된 위치 칩이 장착되었으며, 에어태그 기능은 애플이 기존에 선보인 ‘내 물건 찾기’ 네트워크의 연장 선상이다. 아이폰11 이상 제품(UWB 기술을 지원하는 모델)을 사용하면서 에어태그를 분실했다면, 아이폰의 가속도계와 카메라, 자이로스코프(gyroscope)도 함께 살펴보고는 사용자에게 잃어버린 사물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때, 화면에 표시되는 화살표와 시각적 단서를 보면서 사물의 위치를 가리킨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아라. 잃어버린 물건이 ‘집안 1층 어딘가’에서부터 ‘세 번째 소파 쿠션 아래’로 이동해, 물건을 찾지 못한 것이다.

에어태그는 개당 29달러(국내 출고가 3만 9,000원)이다. 타일의 가격은 20달러이다. 에어태그는 타일 CEO CJ 프로버(CJ Prober)가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의 경쟁 정책 및 반독점, 소비자 보호법 하위 위원회에서 증언하기 불과 며칠 전에 공개됐다. 프로버는 위원회에서 애플이 타일의 시장에 불공정한 타격을 준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사진=Apple]
[사진=Apple]

숨겨진 세계
정확한 추적 기능이 자켓이나 지갑 (혹은 애완견까지, 물론 애완견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소지품을 분실했을 때 유용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수 컴퓨터 비전 및 3차원 컴퓨팅 전문가는 애플의 AR 전략이 지금 당장은 여전히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더라도 광범위한 AR 전략 구상에 또 다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 이미지 연구소 소장인 고든 웨츠스타인(Gordon Wetzstein) 소장은 “물론, 분실한 열쇠를 다시 찾도록 도와주는 제품도 있지만, 이는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 유형이 아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의 일부분이 될 물리적 물체를 가진 특수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그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우선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라고 말했다.

웨츠스타인 소장은 에어태그를 주변의 물리적 환경에 존재하는 숨겨진 디지털 층의 잠재성의 일부분이 될 제품이라고 본다. 또, 그는 에어태그의 존재를 마치 맨눈으로 볼 수 없으며 비밀의 게임 장소를 찾기 위해 기기를 잡아야 하는 마법으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해리포터 게임과 같다고 비유했다. 혹은 더 실질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이폰으로 소파 내 열쇠의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는 평면의 2차원 이미지나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가상 화살표가 가장 위에 보이도록 해, 사용자가 잃어버린 열쇠와 가까워질수록 더 정확한 위치로 향하도록 한다.

대다수 아이폰 사용자는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기기를 통해 AR 기능을 사용한다. 아이폰에 구축된 가장 유용한 AR 툴 중 하나는 측정 앱에서 사용하는 가장 간단한 가상 테이프 측정 기능이다. 새로운 침대의 크기를 측정하거나 벽에 걸 사진의 프레임 크기를 알고자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2016년, 나이언틱 랩스(Niantic Labs)의 포켓몬고도 급속도로 AR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수백만 명이 가상 게임 캐릭터를 잡으면서 휴대폰 화면을 통해 실제 세계를 경험했다.

웨츠스타인 소장은은 포켓몬고와 같은 AR 게임은 여전히 기기의 와이파이와 GPS 방사선에 의존해 위치를 판단하고, UWB 기술만큼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센서에도 의존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에어태그처럼 저렴한 비용과 낮은 전력 소모 제품은 더 정확한 추적 능력에 의존하는 앱이 실행하도록 하기 위한 ‘완벽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창조 기술 연구소(Institute for Creative Technologies)에서 혼합현실 연구소를 운영하는 제시카 브릴하트(Jessica Brillhart) 박사는 위치 태그가 한 공간 내에서 양방향으로 정보를 공유할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태그 하나를 사물에 부착하고 이름을 부여한 뒤, 시스템이 냉장고의 구성 요소나 다리의 구성 요소, 나무의 구성 요소 등을 학습할 수 있다. 브릴하트 박사는 “에어태그는 무선 기기이지만, 두 개가 함께 작동하면서 시스템에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AR을 사용하는 것을 에어태그의 특정한 사용 사례로 설명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위치 인식 기기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면, 해당 네트워크가 더 많은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잠금 해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브릴하트 박사는 “AR의 가장 큰 장벽은 실제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사물이 무엇인지 혹은 사용자의 위치가 어디인지 아는 것이다. 에어태그가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위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물론, 애플의 AR 기술 활용 야망은 에어태그와 측정 앱, 그리고 매우 인상적인 게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페이스북, 스냅을 비롯한 여러 기업처럼 AR 글래스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교적 최근 공개된 여러 보고서는 애플이 처음 출시할 AR 디스플레이 기기는 소비자 친화적 제품보다는 틈새를 공략한 기기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제시한다.

그러나 애플의 AR 글래스가 실제로 출시돼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포켓몬고와 같은 더 많은 AR 게임이 남녀노소를 사로잡는다면, 아이폰 사용자는 계속 더 일상적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유용한 방식으로 AR 사용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다. 아이폰을 사용해 집을 사무 공간으로 만들고자 배치할 화일 선반 크기를 측정하든 화면에 표시되는 화살표를 이용해 에어태그가 부착된 가방을 찾고 서둘러 등교하든 모드 애플의 AR 비전에 연결되었다. 이때, AR 글래스는 필요하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rTags Are the Perfectly Boring, Functional Future of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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