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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학을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변신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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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학을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변신시키다
코로나19와 함께 새로운 세대의 학자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급격히 등장했다. 그와 동시에 여러 대학이 큰돈을 벌고 있다.
By ALEX LEE, WIRED UK

2020년 1월, 옥스퍼드대학교 화학공학부 장펑 쑤이(Zhanfeng Cui) 교수는 고국인 중국에서부터 히드로 공항을 통해 이동했다. 쑤이 교수가 런던에 도착했을 때, 터미널에서 체온 측정 혹은 질병 감염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중국은 전염 위험성이 큰 신종 호흡기 질환을 크게 경계하고 있었다. 쑤이 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당시 어떤 방식으로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쑤이 교수는 옥스퍼드대학교에 복귀하자마자 합성생물학 교수인 웨이 황(Wei Huang)에게 연락해, 탑승객이 공항 터미널을 통과할 때마다 공항에서 시행할 신속 코로나19 검사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20년 3월, 옥스퍼드 쑤저우 첨단 연구 센터(Oxford Suzhou Centre for Advanced Research)는 코로나19를 신속히 진단할 비강 RNA 검사를 개발했다. 쑤이 교수는 "검사법 적용을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우리 연구팀은 기업을 창업했다"라고 말했다. 3개월 뒤, 대학의 상업화 기관의 도움으로 옥스퍼드 연구팀은 대학에서 분리된 사회적 벤처 기업 옥세드(Oxsed)를 간신히 창업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쑤이 교수 연구팀은 검사법을 빠르게 배포할 수 있었다.

옥세드는 코로나19 때문에 영국 대학에서 분리돼, 의약품 발견 및 백신 개발, 맞춤형 보호 장비 스타트업에 합류한 많은 기업 중 하나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코로나19가 발병한 상황에서도 대학 기관의 학자가 운영하는 상업적 벤처 기업 투자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국 내 여러 대학에서 분할된 기업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펀드 관리 기업인 파크워크 어드바이저(Parkwalk Advisors)는 옥세드와 같은 기업의 2019년 실적이 총 10억 7,000만 파운드에서 2020년에 11억 1,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분할 기업은 대학이 등록한 스타트업이며, 대학 내 연구소에서 최고의 학자가 이끄는 연구로 설립된다. 리서치 잉글랜드(Research England)는 2018년까지 약 3,000건의 지적 재산권 기반 영국 대학 분할 기업이 생성됐다고 이야기한다.

법무법인 앤더슨 로(Anderson Law)는 대학 분할 기업 10곳 중 9곳이 지난 5년 이상 생존했다고 말한다. 앤더슨 로 측이 대학과 관련이 없는 스타트업 10곳 중 2곳만이 5년 이상 생존했다고 추산한 것과 비교하면, 대학 분할 기업의 생존률은 높은 편이다. 쑤이 교수는 옥세드의 성공 원인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는 “옥세드는 대중과 접촉했다. 기꺼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박사 후 과정의 전문가와 접촉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2019년 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계공학 연구원 샤즈 고우즈(Shaaz Ghouse) 박사는 정형 임플란트 제작을 위해 분할 기업인 애딕티브 인스트루먼트(Additive Instruments)를 공동 창립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애딕티브 인스투루먼트는 사출 성형 원리를 통해 FFP3 마스크 제조에 의존했다. 애딕티브 인스트루먼트는 영국 왕실 아카데미 공학 및 혁신상(Royal Academy of Engineering and Innovate UK)을 받았다.

고우즈 박사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없었다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각종 특허 및 지적 재산권 제출 비용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창립된 지 고작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을 위해 영국 혁신(Innovate UK) 보조금을 신청하는 것이 꽤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협력한다면, 추진 중인 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애딕티브 인스투르먼트는 지금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산하에 있으면서 각종 시설과 장비 접근 권한을 지니고 있다. 애딕티브 인스투르먼트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보유한 총 30만 파운드 상당의 3D 프린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대학 분할 기업의 매출액은 6,100만 파운드를 돌파했다. 옥토퍼스 벤처스(Octopus Ventures)의 연간 기업 영향 순위에 따르면, 2017년~2018년도 매출액 대비 37% 증가한 금액이다.

2017년, 벨파스트 퀸즈대학교 박사학 과정을 이수 중이던 데바 세네비라트네(Deva Senevirathne)는 자신의 감독관인 다라그 맥아트(Darragh McArt)와 함께 협력해 코드를 작성한 생물 의학 기반 프레임워크를 설명하다가 미국의 어느 한 생명공학 기업의 눈에 들게 되었다. 세네비라트네의 프레임워크는 사용자가 빅데이터를 암 연구 발견 속도를 높이도록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었다.

이후, 벨파스트 퀸즈대학교의 상업화 기관은 맥아트와 세네비라트네에게 연락해, 연구 프로젝트를 완전히 발전한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문의했다. 2018년, 손라이 애널리틱스(Sonrai Analytics)가 창립됐으며, 세네비라트네와 맥아트의 플랫폼은 INDRA로 발전해, 여러 생명공학 기업이 연구 및 개발 속도를 높이도록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도록 했다.

2020년 3월, 손라이 애널리틱스는 개인 기업가와 테크스타트 벤처스(Techstart Ventures) 및 QUBIs, Co-Fund NI 등이 주도한 아일랜드 현지 종자돈 펀드 투자자의 종자돈으로 70만 파운드를 조달했다.

세네비라트네는 “제대로 된 ‘업계 일자리’에 근무한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럴수가! 스타트업 운영 시작 방법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결국, INDRA와 같은 플랫폼을 원한 주된 이유는 사회에 무언가를 돌려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손라이 애널리틱스는 항상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프레임워크의) 영향을 직접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2020년 한 해가 스타트업에 힘겨운 시기였지만, 대학 분할 기업은 밝은 미래를 지니고 있다. 세네비라트네는 “여러 대학은 말 그대로 국책연구소이다. 이는 바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ovid has turned universities into healthcare startup fac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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