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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비트코인 월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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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비트코인 월가 등장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직상장했다. 어쩌면 페이스북보다 더 큰 금액으로 주식 상장을 하게 될 수도 있다.
By GREGORY BARBER, WIRED US

많은 물리학자가 버블 폭발 사태가 어떤 식으로 발생할지 여러 차례 생각한다. 이는 물리학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제이면서도 자전거를 제대로 세워두도록 강요하는 것처럼 매우 단순한 오해이기도 하다. 문제는 항상 버블이 폭발할 때, 폭발 현상은 단 몇 초 만에 발생해 기본 원칙을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몇 년 전, 놀라울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카메라를 동원해, 과학계에서는 기이한 현상을 알아냈다. 바로 버블이 갑자기 터질 때, 이른바 자녀 버블이 여러 개 생성돼, 원래 존재하던 부모 버블의 주변을 둘러싼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버블 속에는 순식간에 생성되고 파괴될 순간을 기다리는 무수히 많은 다른 버블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봄에는 폭발 위험성이 큰 버블이 얼마나 많을까? 최근 몇 달간 화폐 가치가 비현실적으로 급등하면서 새로운 기이한 현상이 등장했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와 밈코인(memecoin), 스통크(stonk) 등을 그 대표적인 현상으로 언급할 수 있다. 경제학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화폐가 유통될 곳이 거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화폐가 발행됐다. 많은 이가 새로 발행된 화폐를 식료품 구매 비용이나 임대료로 지출했다. 그러나 화폐를 다른 곳에 투자하고는 되찾고자 하는 이도 있다. 화폐를 현금으로 남겨둘 수는 없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권은 이전과 같은 형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에는 주식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특히, 가치가 치솟는 기술주 투자는 원격근무가 확산된 2020년대에 합리화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논리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어떤가? 많은 투자자가 대거 비트코인 투자에 발을 들였으며, 그에 따라 시세가 끊임없이 폭등했다. 그리고 아마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나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면서 최근에는 6만 달러를 돌파했다. NFT와 도지코인 등의 가치 상승에도 도움을 주었다. 비트코인 투자자 다수가 버블을 우려해, 지금까지 암호화폐 세계에 안전하고, 더 친숙한 이미지로 노출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 상장을 간절히 원했다. 코인베이스는 적어도 서류상 나스닥에 시가총액 1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거래될 것이다. 이 덕분에 역사상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주식 상장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 규모는 2012년 당시 페이스북의 주식 상장 규모와 똑같은 수준이다. 주식 상장에 성공한 코인베이스가 더 안전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사진=Coinbase 트위터]
[사진=Coinbase 트위터]

주식 상장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 업계 관계자와 벤처 자본가 집단이 모여 현재 가치가 있는 것을 판단하며, 성장 전망을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를 기반으로 하며,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미래의 코인베이스는 더 많은 암호화폐, 그리고 NFT와 탈중앙화 대출 등 더 광범위한 암호화폐를 끌어들이는 상품을 포함한 광범위한 자본을 기반으로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회의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다. 모두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언급한 ‘암호화 경제(cryptoeconomy)’가 약속한 것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또, 비판 세력은 암호화 경제라는 현실이 구체화되어도 암호화폐 업계는 더 많은 경쟁을 끌어모으게 돼, 결과적으로 (이미 발생한 것과 같이) 코인베이스의 수수료 인하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잠정적으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기업이다. 이 사실이 정확히 비밀이었던 적은 없으나 코인베이스 상장 서류를 보면, 코인베이스 수익의 60%가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세 및 하락세를 따른다. (부모 버블이 폭발하면, 자녀 거품도 폭발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가격 상승 전망에 의존한다. 2021년 초 암호화폐 가격 급등 추세와 함께 코인베이스의 2021년도 1분기 수익은 전년도보다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아무도 논의하지 않았을 당시 코인베이스는 3,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모든 사실은 바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비트코인의 주식 시장 등록과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시작점을 생각하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는 2019년에 출간된 저서 『내러티브 경제학(Narrative Economics)』을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스토리텔링의 기이한 힘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무엇이든 최초가 될 때 얻는 이점이 있으며, 암호화폐 기술이 권위로부터 독자적으로 독립할 때 정부 붕괴 및 인플레이션의 대비책이 됐다”라고 작성했다. 블룸버그의 조 와이센탈(Joe Weisenthal)을 포함한 다른 여러 전문가는 더 나아가 비트코인을 ‘신뢰 기반’ 자산이라고 칭했다. 종교와 같은 신뢰가 형성된 것이다. 비트코인에는 코드와 성스러운 백서, 체인에서 새로운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반감기’를 위한 의식적인 일정 등이 있다. 그러나 달러에 대한 믿음은 물리적인 서류나 코인이 아닌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로 존재한다. 비트코인과 함께 신뢰는 각종 코인을 발행하면서 안전하게 유지하는 네트워크 그 자체에 존재한다.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지지 세력의 확고한 믿음이 중요하다. 물론, 비트코인이 성스러운 이유는 그 코드가 고작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발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비트코인 자체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니다. 비트코인 활용 사례가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비트코인은 많은 사람이 노력하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없는 자산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두는 네트워크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결국 비트코인 시장이 조작되리라는 우려를 낳게 된다.

대중은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소비에 대한 신뢰를 지니지 않은 상태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설명하는 연구로 유명한 수학 역학자인 아담 쿠차르스키(Adam Kucharski) 박사는 비트코인이 입소문과 언론의 언급을 통해 확산되는 전염병 형태와 같은 존재라고 작성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연속적인 암호화폐 호황과 버블 폭발은 ‘연속적이지 않은’ 전염을 드러냈다. 갑자기 대대적으로 발병하면서도 너무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는 전염병과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면서 시세가 한동안 급등했으나 전체적인 여파는 제한적이다. 최근 진행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재미 삼아 암호화폐에 투자한 미국인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또, 암호화폐에 투자한 미국인 중 절반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테슬라와 스퀘어를 포함한 극소수 기업이 암호화폐에 베팅했으며, 헤지펀드와 은행도 이에 개입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로부터 자유로운 상황보다는 더는 유통될 곳이 없는 자본과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 2021년 3월, JP모건이 투자자에게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를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한 것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세와 하락세는 그 여파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매번 더 많은 투자자의 유입을 이끌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규정과 정의, 규제 기관의 관심을 모았다. 그와 동시에 코인베이스와 같은 곳에서 더 많은 인프라를 제공하게 됐다. 시장의 완성도가 갈수록 높아졌다.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높지만, 투자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논리적인 변동성이 되었다. 또, 다른 투자자를 신뢰하게 되었다.

JP 모건의 여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을 암호화폐의 금이라고 칭했다. 1930년대에 개인 투자자의 금 투기가 금지됐으나 1974년에 다시 합법이 되었다. 당시, 금은 다소 기이한 자본이었다. 중개인은 우편을 통한 잉곳 판매 경쟁을 펼치면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의 가치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적어도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금을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보았다. 개인 투자자의 금 투기가 합법화된 날,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오하이오주 데이턴 지역의 어느 한 치과 의사는 “금에 투자할 바에는 차라리 도박을 하는 데 돈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치아 필링에 사용되는 금에 어느 정도 익숙했다) 그리고, 금의 시세는 급증하다가 붕괴했다. 그리고, 시세 급등과 폭락이 수 차례 더 반복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되었다. 금은 새로운 자산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표준 부분까지 점진적인 변화를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보다 더 쉽게 시세를 예측할 수 있게 됐으며, 학습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시장의 힘에 따라 움직이는 대비책이 되었다.

현재, 코인베이스가 주식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을 믿을 때,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대로 비트코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곧 비트코인이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신뢰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대신, 테슬라나 코인베이스 혹은 다른 공공 기업, 헤지펀드 등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보유한 대상을 신뢰할 수 있다. 바로 비트코인이 회피와 함께 잠재적으로 끝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는 시스템에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결과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 오랫동안 기이한 자산으로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oinbase Makes Its Debut—and Bitcoin Arrives on Wall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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