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ORY DOCTOROW, WIRED UK
필자의 할머니 발렌티나 라치만(Valentina Rachman)께는 소련을 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선택이었다. 할머니께서 유럽 대륙을 건너 독일의 어느 한 수용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결국 캐나다로 향하는 난민 운송 선박에 탑승했다. 이는 폴란드에서 발생하는 반유대인 무기 공격으로 불에 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을 포함한 각종 큰 위험을 직면한 뒤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의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할머니께서 영어를 배우고 토론토에 정착해 가정을 꾸린 후에도 계속 고국을 떠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러시아 레닌그라드에 거주 중이던 어머니와 형제, 사촌, 그리고 다른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께서는 다른 가족의 생사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 10년 전, 할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당시 필자의 아버지는 할머니께서 "엄마!"라고 외치며 우는 소리를 처음 들으셨다.
필자는 토론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그리고 런던으로, 또 LA로 이주했다. 5년 전, 런던을 떠날 때 책과 옷, 그리고 가전제품까지 모두 챙겼다. (그리고 전기 어댑터도 구매했다) 필자는 매주 토요일이면 런던과 웨일스에 거주하는 처가 식구들과, 일요일에는 토론토에 거주하는 가족과 화상통화로 연락한다. 마음이 바뀌었을 때는 언제든지 연락하는 시간을 바꿀 수 있다.
많은 사람이 SNS 독점을 논의할 때, 네트워크 효과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서도 사용하는 SNS 변경 시 치르게 되는 대가는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변 지인 모두 일반적인 다른 테크 업계 대기업 시스템을 논의하지 않는 테크 업계 대기업의 시스템에 갇혀있다. 그러나 테크 업계 대기업 시스템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상호운용성을 지닌 플랫폼은 최초의 아르파넷 노드 2개가 온라인에 등장했다. 연락처를 알고 있다면 타인에게 얼마든지 전화를 걸고, 이메일 주소만 있다면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 계정이 없다면,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와 대화할 수 없는 이유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탓이 아니다. 페이스북이 계정을 보유하지 않은 이와 페이스북 사용자의 접촉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스북(그리고 테크 업계 주요 경쟁사)은 자사에 유리한 법을 두고 있다. 바로 테크 업계 대기업이 기존 제품(외부 공급사의 프린터 잉크, 마이크로소프트 파일을 읽을 수 있는 맥 프로그램, 오래 전 출시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등)과 호환되는 신제품을 제작해야 한다는 한때 보편적이었던 관행을 사라지게 이끈 것이다. 페이스북 등 여러 테크 업계 대기업은 자사에 이득이 될 때는 이와 같은 '경쟁적 호환성'을 문제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를 장악한 현재, 경쟁 유사성을 없앴다.
경쟁적 호환성을 되살리려면 디지털 권리 운영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저작권법과 특허펍, 우회 덤핑 반대 법률, 여러 기업의 서비스 이용 약관 위반사항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법률 등 여러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영국 경쟁 관리 당국(UK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과 유럽연합의 디지털 서비스 및 디지털 시장 법률(Digital Services and Digital Markets Act), 미국의 2020년도 접근법(ACCESS Act) 등의 제안 사항 모두 일종의 상호운용성 의무화를 심사숙고한다. 장악력을 지닌 플랫폼이 타사와 함께 자사의 사업 중 여러 부분을 논의하도록 하는 데 사용하는 API를 개방하도록 강행한다. 이러한 의무사항은 상호운용성 하에 매우 유용하게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추가 논의 기회이지만, 최선책이 될 수는 없다. 대기업이 이를 번복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기업에 경쟁을 위한 특별 경로 공개를 강요한다면, 해당 경로에서 흥미로운 데이터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여전히 경쟁사가 연결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이다.
그러나 의무화된 법률과 경쟁적 호환성이 모두 있다면, 새로운 균형이 떠오르게 된다. 의무화된 인터페이스를 약화하는 테크 기업은 경쟁적 호환성에 의존하는 신생 기업을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내지 않는다. 대신 비싼 비용과 혼란을 일으키는 무기 경쟁을 시작한다. 여기서 여러 경쟁사가 스크래퍼와 봇, 그리고 그 외 각종 도구를 사용해, 사용자와의 관계, 장악력을 지닌 플랫폼의 볼모를 유지한다.
트위터를 제외한 테크 업계 대기업은 이를 반대했다. 사용자가 서비스에서 연결하는 대상과 그 방법 등을 금지할 권한이 없다면,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나 테크 업계 대기업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는다. 누군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때 판단하는 규정은 법률과 규제라는 민주주의적 의도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곳에서 이용되는 데이터, 그리고 이용되지 않는 사용자 데이터가 테크 기업 임원의 변덕에 따라 좌우되기에는 얼마나 중요한가.
26억 명이 장벽이 세워진 페이스북의 정원에 갇혀 있으며, 이는 사용자가 대기업의 SNS에 갇혀있도록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 SNS에 발을 들이면, 이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계속 해당 SNS를 사용하게 된다. 다른 친구와의 연락을 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 덕분에 할머니의 가족이 소련의 뒤에 머무르는 이유이다. 저렴한 전환 비용 때문에 필자는 전 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번성할 수 있는 곳처럼 보이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는 큰 문제이지만, SNS 전환 대가가 매우 중요하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악의적인 사용자를 퇴출하고자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유입되도록 유지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동독의 정치 관료가 베를린 장벽을 두고, 서독의 수많은 사람을 사회주의 근로자의 천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밀어내는 것이지 동독에 사람을 가두어둘 의도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사실이다.
마크 저커버그여, SNS의 장벽을 허물어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it’s easier to move country than switch social media
필자의 할머니 발렌티나 라치만(Valentina Rachman)께는 소련을 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선택이었다. 할머니께서 유럽 대륙을 건너 독일의 어느 한 수용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결국 캐나다로 향하는 난민 운송 선박에 탑승했다. 이는 폴란드에서 발생하는 반유대인 무기 공격으로 불에 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을 포함한 각종 큰 위험을 직면한 뒤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의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할머니께서 영어를 배우고 토론토에 정착해 가정을 꾸린 후에도 계속 고국을 떠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러시아 레닌그라드에 거주 중이던 어머니와 형제, 사촌, 그리고 다른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께서는 다른 가족의 생사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 10년 전, 할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당시 필자의 아버지는 할머니께서 "엄마!"라고 외치며 우는 소리를 처음 들으셨다.
필자는 토론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그리고 런던으로, 또 LA로 이주했다. 5년 전, 런던을 떠날 때 책과 옷, 그리고 가전제품까지 모두 챙겼다. (그리고 전기 어댑터도 구매했다) 필자는 매주 토요일이면 런던과 웨일스에 거주하는 처가 식구들과, 일요일에는 토론토에 거주하는 가족과 화상통화로 연락한다. 마음이 바뀌었을 때는 언제든지 연락하는 시간을 바꿀 수 있다.
많은 사람이 SNS 독점을 논의할 때, 네트워크 효과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서도 사용하는 SNS 변경 시 치르게 되는 대가는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변 지인 모두 일반적인 다른 테크 업계 대기업 시스템을 논의하지 않는 테크 업계 대기업의 시스템에 갇혀있다. 그러나 테크 업계 대기업 시스템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상호운용성을 지닌 플랫폼은 최초의 아르파넷 노드 2개가 온라인에 등장했다. 연락처를 알고 있다면 타인에게 얼마든지 전화를 걸고, 이메일 주소만 있다면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 계정이 없다면,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와 대화할 수 없는 이유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탓이 아니다. 페이스북이 계정을 보유하지 않은 이와 페이스북 사용자의 접촉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스북(그리고 테크 업계 주요 경쟁사)은 자사에 유리한 법을 두고 있다. 바로 테크 업계 대기업이 기존 제품(외부 공급사의 프린터 잉크, 마이크로소프트 파일을 읽을 수 있는 맥 프로그램, 오래 전 출시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등)과 호환되는 신제품을 제작해야 한다는 한때 보편적이었던 관행을 사라지게 이끈 것이다. 페이스북 등 여러 테크 업계 대기업은 자사에 이득이 될 때는 이와 같은 '경쟁적 호환성'을 문제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를 장악한 현재, 경쟁 유사성을 없앴다.
경쟁적 호환성을 되살리려면 디지털 권리 운영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저작권법과 특허펍, 우회 덤핑 반대 법률, 여러 기업의 서비스 이용 약관 위반사항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법률 등 여러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영국 경쟁 관리 당국(UK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과 유럽연합의 디지털 서비스 및 디지털 시장 법률(Digital Services and Digital Markets Act), 미국의 2020년도 접근법(ACCESS Act) 등의 제안 사항 모두 일종의 상호운용성 의무화를 심사숙고한다. 장악력을 지닌 플랫폼이 타사와 함께 자사의 사업 중 여러 부분을 논의하도록 하는 데 사용하는 API를 개방하도록 강행한다. 이러한 의무사항은 상호운용성 하에 매우 유용하게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추가 논의 기회이지만, 최선책이 될 수는 없다. 대기업이 이를 번복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기업에 경쟁을 위한 특별 경로 공개를 강요한다면, 해당 경로에서 흥미로운 데이터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여전히 경쟁사가 연결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이다.
그러나 의무화된 법률과 경쟁적 호환성이 모두 있다면, 새로운 균형이 떠오르게 된다. 의무화된 인터페이스를 약화하는 테크 기업은 경쟁적 호환성에 의존하는 신생 기업을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내지 않는다. 대신 비싼 비용과 혼란을 일으키는 무기 경쟁을 시작한다. 여기서 여러 경쟁사가 스크래퍼와 봇, 그리고 그 외 각종 도구를 사용해, 사용자와의 관계, 장악력을 지닌 플랫폼의 볼모를 유지한다.
트위터를 제외한 테크 업계 대기업은 이를 반대했다. 사용자가 서비스에서 연결하는 대상과 그 방법 등을 금지할 권한이 없다면,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나 테크 업계 대기업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는다. 누군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때 판단하는 규정은 법률과 규제라는 민주주의적 의도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곳에서 이용되는 데이터, 그리고 이용되지 않는 사용자 데이터가 테크 기업 임원의 변덕에 따라 좌우되기에는 얼마나 중요한가.
26억 명이 장벽이 세워진 페이스북의 정원에 갇혀 있으며, 이는 사용자가 대기업의 SNS에 갇혀있도록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 SNS에 발을 들이면, 이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계속 해당 SNS를 사용하게 된다. 다른 친구와의 연락을 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 덕분에 할머니의 가족이 소련의 뒤에 머무르는 이유이다. 저렴한 전환 비용 때문에 필자는 전 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번성할 수 있는 곳처럼 보이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는 큰 문제이지만, SNS 전환 대가가 매우 중요하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악의적인 사용자를 퇴출하고자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유입되도록 유지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동독의 정치 관료가 베를린 장벽을 두고, 서독의 수많은 사람을 사회주의 근로자의 천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밀어내는 것이지 동독에 사람을 가두어둘 의도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사실이다.
마크 저커버그여, SNS의 장벽을 허물어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it’s easier to move country than switch social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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