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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기, 코로나19 초기 경고 시스템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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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기, 코로나19 초기 경고 시스템으로 변신
코로나19 때문에 세실리아 하비가 개발한 웨어러블 장비 스타트업 하이브 다이내믹스가 항공장비 및 게임 기기 제공업체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했다.
By ALLYSSIA ALLEYNE, WIRED UK

세실리아 하비(Cecilia Harvey)는 약 20년간 액센츄어와 시티, HSBC 등의 자본 시장에서 일하며 월가를 드나들었다. 그러나 하비가 헬스케어의 길로 발을 들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비는 어린시절, 뉴욕에 있는 자신의 집을 오가는 여러 세대의 간호사와 간병인에게 둘러싸였다.

하비는 “가족 모두가 병원에서 근무했다. 어머니와 할머니, 할머니의 언니, 그리고 이모 둘까지 모두 병원에서 일했다. 어릴 때, 식탁에 앉아서 지친 상태로 집에 들어온 것을 본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리고, 모두 자신이 돌본 환자 이야기를 해주었다. 대부분 내가 자란 지역의 환자였으며, 특정한 높은 수준의 보건복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하비는 2019년, 공동 창립한 센서 기술 기업 하이브 다이내믹스(Hyve Dynamics)의 CEO라는 직책과 함께 의료계에 발을 들일 준비가 되었다. 2020년 9월에 공개된 하이브 다이내믹스의 건강 모니터링 암밴드는 질병 증상을 감지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에 직면하면서 시급한 파장과 함께 등장한 혁신이다.

대나무 패브릭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암밴드에는 심박 수와 호흡, 체온,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여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경량 센서가 내장됐다. 암밴드를 온종일 착용하면, 시간에 따라 착용자에게서 발생하는 중대한 변화와 관련된 종합 데이터를 수집하며, 정보를 원격 모니터링을 위해 무선 전송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그러나 하이브 다이내믹스의 암밴드가 핏빗 제품보다 더 호평을 받는 이유는 (간헐열을 지속적인 열과는 다르게 등록하는 등) 신체적 변화 패턴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과 특정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시간대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다양한 증세가 감염 초기에 감지된다면, 초기에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어 타인에게 감염시킬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한 헬스케어 분야 진출은 하이브 다이내믹스에 극적인 변화를 주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하이브 다이내믹스는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 게임 업계를 위한 센서 기술 솔루션을 우선시하면서 공동 창립자 겸 연구 총괄 후안 세바스티안 콘데(Juan Sebastian Conde)가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뀌었다. 2020년 3월, 하비는 지금도 병원에서 근무 중인 어머니와 이모의 전화를 받은 후, 바이러스 증상을 감지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의 핵심 증상을 하이브 다이내믹스의 기술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바이러스 감지 기술을 중심에서 이끌 인물이 필요한 듯했다.

하비는 “그리고, 다음날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해, 하이브 다이내믹스의 센서 기술이 헬스케어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 정부 관계자에게도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위해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하이브 다이내믹스가 보낸 메시지가 전달된 듯하다. 2020년 9월, 소프트웨어 플랫폼 반티크(Vantiq)가 하이브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원격 헬스케어 모니터링 제공을 위한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에 13년간 거주한 하비는 여러 기업과 학교, 병원에서 하이브 다이내믹스의 암밴드를 착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바이러스 감염 관련 널리 확산된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져도 원격으로 노년층, 저소득층 등 헬스케어 접근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원격 의료와 함께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멀리서도 정확히 추적하면서 역량의 제약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비는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케어 서비스와 진료의 심각한 불평등 문제, 다른 인구 집단의 복지 수준의 심각한 격차가 드러났다. 센서 기술은 기본 헬스케어 서비스에 훨씬 더 평등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대중 전체를 보호하면서 격차를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a gaming gadget became a Covid early warning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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