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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우 극단주의자, 아마존 데이터 센터 폭발물 공격 음모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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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우 극단주의자, 아마존 데이터 센터 폭발물 공격 음모 혐의로 기소
용의자가 잠복 근무 요원에게서 폭발물을 구매한 뒤, FBI가 그를 텍사스주에서 체포했다.
By BRIAN BARRETT, WIRED US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이 발생하고 며칠 뒤, 어느 한 남성이 MyMilitia.com 메시지 보드에 경고 알람을 울렸다. 그는 디오니소스(Dionysus)라는 닉네임으로 “나는 멍청한 자살 폭탄범이 아니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 세계에서 악마가 계속 미국인을 매우 부당하게 대우하는 불명예스러운 일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을 아는 젊은이로 기꺼이 죽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검찰은 디오니소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남성의 실명은 세스 펜들리(Seth Pendley)라고 밝히며, 펜들리가 아마존에 분노를 느끼고 있어 C-4 플라스틱 폭발물로 버지니아주 북부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를 파괴할 계획을 세운 사실에 집중했다.

4월 8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8세인 펜들리를 체포했다. 소장에는 펜들리가 체포될 당시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 파괴 계획을 조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작성되었다. 이번 사건은 갈수록 과열되는 극우 세력의 거짓 발언이 실제 세계에 어떤 위협으로 변화하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 또 다른 사례이다.

펜들리의 게시글은 아마존이 극우 세력을 엄격히 감시할 시점에 게재되었다. 1월 9일(현지 시각), 아마존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SNS였으나 괴롭힘과 극단주의 세력의 도피처가 돼,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참가자 다수를 초청하는 역할을 한 팔러(Parler)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버즈피드 뉴스 에디터 존 패츠쿼스키(John Paczkowski)가 발견한 게시글에 어느 한 팔러 사용자는 “전쟁 같다”라는 글을 남겼다. “폭발물 훈련을 받은 이가 기꺼이 위치가 공개적으로 알려진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 몇 군데를 기꺼이 방문할 계획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이틀 뒤, 인사이더는 아마존 웹 서비스 임원이 직원에게 팔러 차단 이후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문건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 기반시설 부사장 크리스 본더하르(Chris Vonderhaar)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알려라. 어떠한 상황이나 우려든 사소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라고 작성했다.

소장에 작성된 바에 따르면, 펜들러는 온라인의 공개 게시글과 개인 게시글 모두를 동원해 1월 6일에 국회의사당을 갔지만, 건물 내부에는 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시위대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는 MyMilitia.com에 디오니소스라는 닉네임으로 “우리 시위대 모두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것처럼 느껴진다. 기꺼이 비무장 상태로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을 기대했는가?”라고 작성했다.

MyMilitia.com의 게시글은 일부가 FBI에 신고할 정도로 매우 우려스러웠다. 조사관은 신고 접수 후, 영장 발행 과정을 통해 펜들리의 페이스북 메시지 접근 권한을 얻고는 텍사스주 위치토폴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물리적으로 감시하기 시작했다. 미국 법무 장관 대행 프레락 사(Prerak Shah)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우려하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피고의 온라인 거짓 발언을 알려준 시민에 감사하다. 피고의 게시글을 FBI에 신고한 시민 덕분에 수많은 테크 업계 종사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21년 1월 말, 펜들리는 누군가와 암호화 메시지 앱 시그널로 아마존 웹 서비스 공격 계획을 소통하기 시작했다. 형사 소송장에는 2월 19일, 펜들리가 “암과 같은 병을 앓고 있었다면,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와 같은 곳에 폭탄을 들고 달려들었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작성됐다. 그는 궁극적으로 인터넷 서버의 70%를 파괴하기를 원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0%를 넘게 차지했다) 펜들리가 알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자신이 메시지를 보낸 상대가 바로 FBI 정보요원이라는 사실이다.

소장에 작성된 바에 따르면, 펜들리의 음모는 시그널을 이용한 메시지 작성에서부터 시작됐다. 2월 22일, 펜들리는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가 있는 버지니아주의 지형학 지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 달, FBI 요원은 펜들리가 자신의 은색 차량을 검정색으로 색칠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공격 도중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3월 31일, 펜들리는 시그널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상대와 폭발물 제공자로 위장한 FBI 요원을 만났다. 이때, 펜들리는 CIA, FBI 등 여러 연방 정부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버지니아주의 아마존 웹 데이터 센터를 폭탄과 함께 공격할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펜들리가 즉시 폭발하게 되는 특수 상자를 제작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소장에는 4월 초까지 이어진 계획 작업이 설명돼 있었다. 4월 5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 애쉬번에 있는 공격 표적이 된 데이터 센터 시설의 지도를 동료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자신이 지난 만남에서 설명한 특수 상자의 소형 모델 사진을 보냈다. 그리고 이틀 뒤, 그는 펜들리에게 C-4 플라스틱 폭발물과 폭발 코드를 전달한 FBI 요원을 만나서 사용법을 직접 들었다. 그리고, 펜들리는 차량에 폭발물을 운반했으며, 그 즉시 체포됐다. 펜들리의 자택을 수색했을 때, 가발과 마스크, 공격 과정을 자세히 작성한 플래시 카드, 칼날에 ‘디오니소스’라는 이름이 새겨진 기계가 발견됐다.

아마존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조사한 FBI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마존은 직원과 고객 데이터 안전 및 보안 작업을 매우 진지하게 진행했으며, 추후 어떠한 위협이 제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속 다양한 작업 검토를 할 것이다. 그리고, 경계심을 유지하고, 계속 직원과 고객의 안전과 보안을 관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음모 의혹이 갈수록 아마존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여러 테크 업계 대기업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심각해지는 시점에 발생했으나 이는 미국 내 극단주의 자체가 크게 변한다는 사실을 암시하지는 않는다. 국제 전략 연구 센터의 국제 보안 프로그램 총괄 세스 존스(Seth Jones)는 “몇 가지 특이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최대 공격 대상은 결국 정부와 법률 집행기관, 군대가 되었을 것이다. 테크 업계 대기업에 불만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극단주의 세력의 주요 표적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이점이 있다면, 펜들리의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 공격 시도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아마존 공격이 정부 자체를 도발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3월 31일, 검찰은 “펜들리는 정부가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 공격에 얼마나 과잉 반응을 할 것인지, 그리고 많은 사람이 정부가 부당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펜들리는 폭발물을 이용한 악의적인 건물 공격 시도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최대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Far-Right Extremist Allegedly Plotted to Blow Up Amazon Data C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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