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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페이스북, 알고 보면 미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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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페이스북, 알고 보면 미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 아니다
페이스북의 미국 사회 분열 관련 역할 논쟁이 다양한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테크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사안은 미국에 고착화된 불평등 문제이다.
By DANIEL KREISS, SHANNON MCGREGOR, WIRED US

2021년 3월 말은 미국의 시간을 말해주는 순간이 되었다.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9살 남짓 되어 보이는 아이를 포함해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을 본 목격자가 있었다. 그중 한 명인 눈물을 머금고 있는 어느 한 흑인 목격자가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 전, 그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 의원이 흑인 유권자에게 지나치게 불평등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구 접근 제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미 42개 주에서 유권자 참여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다른 것처럼 보이는 세계에서 미국 사회의 양극화 논쟁이 위기에 도달했다. 몇 년간 연구원과 기자, 정치인, 전문 평론가 모두 양극화를 미국 사회의 여러 병폐의 탓으로 돌리며, 페이스북을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페이스북의 글로벌 문제 부사장 닉 클레그(Nick Clegg)가 반박했다. 그는 미디엄에 게재한 에세이를 통해 페이스북의 미국 사회 양극화 책임을 부인하며, 개인의 선호도와 행동이 알고리즘 작동을 구성하는 여러 방법과 관련된 사항을 광범위하게 주장했다. 클레그의 글이 특히, 페이스북이 양극화와 크게 관계가 없다는 주장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페이스북과 알고리즘의 역할 비판 세력 간 주고받은 논쟁은 연구원과 테크 기자, 혁신가 사이에서 트위터에 대한 큰 관심을 집중시켰으나 미국의 논쟁에서 종종 간과하는 사항과 관련된 통상적인 예시를 제시했다. 조지 플로이드 살인과 흑인 유권자의 권리 제한이 발생하는 세상에서 양극화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려가 되기 어렵다. 또, 페이스북이 가장 중요한 우려 사항이 되어서도 안 된다. 페이스북 임원진과 비판 세력의 시간과 관심을 갈수록 커지는 반민주주의와 극단주의 위협을 대변하는 데 보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특히, 정치권의 엘리트 계층에게서 제시된 인종 정의 및 정치적 평등함을 위한 중요한 운동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양극화가 현대 미국 정치 문제 이해 방안을 모색하는 수많은 연구원의 중점적인 우려로 급부상했다.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주에 매우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달았다. 양극화는 산발적으로 게재되는 여러 연구 논문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지만, 광범위하게 보면 많은 사람이 정치적 견해와 도덕적 관점, 다른 정당 및 사회 집단 구성원에 대한 감정 등 여러 가지의 다른 차원과 함께 서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양극화 연구의 핵심은 많은 전문가가 미국 정치 체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보는 사회 연대 혹은 유대 싸움 우려이다. 지난 10년간 야당 정치인을 향한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키는 당파적 양극화가 특히 사회적 관계 저하와 경제적 과정 왜곡, 그리고 잠재적으로 정치적 책임과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할 수도 있는 능력을 지닌 중점적인 우려 사항으로 떠올랐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당파적 양극화와 다른 형태의 여러 양극화의 명분은 상당한 논쟁 대상이다. 여러 미디어의 설명과 개혁 노력은 소셜 미디어를 미국의 적대감의 원천 대상으로 집중한다. 그러나 클레그의 페이스북이나 다른 플랫폼을 지목하는 증거가 기껏해야 다양한 문제와 혼합됐다는 주장이 옳았다. 릴리아나 맨슨(Liliana Manson)을 비롯한 학자는 양극화의 근원을 인간 심리와 시민권 이후의 시대의 두 정당의 변화로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인종과 종교, 지리, 계급과 같은 대상과 함께 분류한 양극화 문제를 추적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미국인이 다양한 문제에 정치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유지할 때도 두 정당은 사회적으로 매우 달랐다.

더는 소셜 미디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듀크대학교 양극화 연구소 소장 크리스 베일(Chris Bail)은 자신의 신간 저서에서 인간 심리가 소셜 미디어 설계와 교차하면서 결국 많은 사람이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 역할을 하는지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종종 정치적 전망에 대해 왜곡된 인지를 하면서 주변에는 실제 존재하는 것보다 극단주의 세력이 더 많이 존재하리라 믿는다.

많은 사람이 양극화를 둘러싼 우려를 공유한다. 그러나 양극화는 미국의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대신, 백인 우월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확산을 돕는 역할을 하는 정치와 투표권은 물론이고 보건, 부, 교육 분야 등에 깊이 뿌리내린 인종적 불평등이다. 모두 테크 개혁과 정책 입안, 광범위한 대중적 논의 등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대상이며, 기술을 민주주의의 탓으로 돌리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공화당에서 적절히 설명한 바와 같이 다수 지도자가 갈수록 극단화되면서 반민주주의화 되는 전략을 사용해, 지속해서 백인과 기독교 유권자에게 헌신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선거 사기라는 거짓 주장 선동과 불법 무장단체와의 관계 형성부터 거짓 정보와 음모를 정치적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행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대한 백인의 대중적 반발 촉발, 트랜스젠더 권리를 반대하는 정책과 거짓 발언 추구까지 다양한 문제가 등장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평등에 헌신하는 수많은 유색인종을 비롯한 모든 인종이 공화당의 ‘다른 편’이라는 당파주의에 부정적인 감정을 지닌 것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러 역동성이 부각하는 바는 지난 10년간 강력한 운동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인종과 성별, 성적 취향, 계급 등에서의 평등을 추구한 사실이다. 많은 학자가 사회적 정의 운동의 동원력의 중심, 그중 특히 강제적으로 표현된 도덕적 주장과 강한 집단 정체성, 강력한 감정, 그리고 명확하게 발달된 목표라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미국의 두 정당이 사회적 노선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많은 사회적 운동은 민주당이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명확한 제도적 수단과 공화당에 대한 분명한 반대를 지니고 있다.

양극화는 미국에서 역사적 정치와 경제, 문화적 힘 등을 장악한 집단을 상대로 갈수록 커지는 강력한 도전의 불가피한 성장이다. 그 누구도 양극화가 우려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거나 피해를 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양극화는 우리가 테크 변화 혹은 규제를 논의할 때, 우려할 유일한 사항도 아니고,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그리고, 양극화와 관련된 우려는 모두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불평등 구조를 인식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줄리엣 후커(Juliet Hooker)가 주장한 바와 같이 백인은 불평등과 같은 요소를 정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며, 따라서 유색인종의 해결책 요구를 유대의 주된 위협으로 인지한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주로 양극화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일각에서 양극화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로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는 알고리즘은 가시성 문제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사회 운동가가 정치적 폭력을 가시적으로 만들면서 흑인 사용자가 인종차별적 발언에 맞서면서 기쁨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2020년 여름에 등장한 페이스북 시민권 감사는 불평등과 정의를 전면적으로, 그리고 중심에 둘 분명한 길을 그린다. 모든 사용자를 동등하게 다루지 않지만, 흑인 및 유색인종 사용자에게 유권자 탄압, 혐오 발언, 차별과 같은 문제에 대한 강력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페이스북이 다양성과 포괄성을 늘리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에서의 페이스북의 역할과 관련, 연구원과 기자, 그리고 기업 자체 임원 모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

양극화와 테크 개혁에 당파성과 정치성이 없는 접근 방식을 택하는 대신 페이스북,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민주주의와 관련된 광범위한 연구원 및 혁신가, 정치인, 기자 집단은 반민주주의적 극단주의와 인종적 불평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시도로 제기되는 위협에 집중해야 한다. 백인 우월주의는 1960년대까지 미국이 진정한 다인종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데 방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파괴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갈수록 커지는 반민주주의적 극단주의가 백인이 다수인 정당에 뿌리내리고, 백인의 분노를 유발한다면 실제 우려할 사항은 각각의 다른 대상에 대한 개인의 감정이 아닌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힘을 지닌 이들의 차이 형성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차이를 만들지 않지만, 전 세계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집단이 목소리를 내도록 보장하면서 인권 및 시민권을 보호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Polarization Isn't America's Biggest Problem—or Fac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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