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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건물이 곧 건축물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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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건물이 곧 건축물의 미래다?
유연하면서 빠른 속도로 자라는 데다가 저렴한 대나무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By JOSHUA ZUKAS, WIRED UK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에 꾹프엉 국립공원이 있다. 1962년, 호치민이 국립공원으로 선언하면서 베트남의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이 된 꾹프엉 국립공원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손상된 석회암 산등성이와 고대 나무가 있다. 그러나 호수 해안에서 솟아오른 꾹프엉 국립공원의 가장자리에는 산과 정글을 보완하면서 대비된 모습을 보이는 현대 구조를 갖춘 건물이 있다.

2020년 10월에 완공된 넓이 1300m2의 식당은 타원형 우주선 같은 곳에 건설되었다. 대나무 가지를 다듬어 만든 그물이 돔 지붕을 받치고 있으며, 지분은 밧줄로 묶여있다. 원형 하늘빛은 햇빛이 스포트라이트처럼 들어오도록 한다. 현지 양치식물 짚으로 제작된 지분은 세 개의 기둥으로 분리돼, 자연광이 들어오는 틈새가 실내를 더 밝게 만들도록 한다. 식당은 2021년 하반기에 대중에게 개방될 예정이며 베트남 중부 지역의 호텔 부티크 컬렉션 중 일부인 베다나 리조트에 있다.

대나무 대신 더 전통적인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건물로 유명한 베트남 건축 기업인 보 트롱 응히아 건축(Vo Trong Nghia Architects)의 상징적인 건축 기법이다. 보 트롱 응히아 건축은 2015년 개최된 밀란 엑스포에서 대나무로 베트남 파빌리온(Vietnam Pavilion)을 건축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그 후, 보 트롱 응히아 건축은 아시아에서 자라는 여러 식물을 이용해, 베트남 전역에 리조트와 스파, 다리, 카페, 콘퍼런스 홀 등을 건축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색상과 유기적인 질감 때문에 대나무를 내부 설계에도 사용했다. 보 트롱 응히아의 수석 건축가는 “대나무의 아름다움은 다른 건축물과 다른 모습을 지녔다는 점이다. 매우 독특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 트롱 응히아에서 대나무를 건축 자재로 선호하는 이유는 미학적인 이유 이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베트남의 어느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란 보(Vo)에게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대나무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대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대나무는 심어두고 5년만 지나면 건축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두 번째, 대나무 가지는 식물을 죽이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나무 가지를 꺾어도 대나무 자체는 살아있고, 나중에 더 많은 죽순이 자라게 된다. 보는 “대나무의 특성은 수 십 년간 자라면 건축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베어내야 하는 다른 여러 나무와 대비된다. 또, 다른 나무는 한 번 베어내면 영영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사진=Vo Trong Nghia Architects 홈페이지]
[사진=Vo Trong Nghia Architects 홈페이지]

보는 베트남의 삼림 파괴에 맞서고 싶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채굴에도 맞서려 한다. 보는 내부 판자로 사용하기 위해 대리석과 화강암을 추출하는 대신 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나무는 쉽게 구부릴 수도 있으며,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나무를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데 몇 가지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단점이든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의 대나무 구조는 갈수록 야심 찬 계획이 되고 있다. 높이 약 16m에 지름 36m인 베다나 리조트의 식당은 보 트롱 응히아가 지금까지 건축한 가장 큰 대나무 파빌리온이다. 갈수록 많은 건축물 구조와 국제 대회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면서 보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먼 곳에서도 건물 건축 의뢰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보 트롱 응하이 측은 서양에서도 건축 요청이 들어오기를 기대하면서 지금은 대나무의 단점을 해결하고, 유럽의 추운 기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보는 “이미 대나무를 유리를 결합할 방안도 구상했다. 대나무와 유리를 결합한다면, 공간을 봉인하고 단열도 하면서 그와 동시에 대나무의 구조적, 시각적 이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나무 구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외에도 다른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 보는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의 건축 규제이다. 유럽은 현재 대나무로 건축된 건물을 승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Bamboo buildings are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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