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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새로 선보인 로봇 ‘스트레치’, 춤추는 대신 창고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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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새로 선보인 로봇 ‘스트레치’, 춤추는 대신 창고 작업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로봇 스트레치는 유명한 로봇인 스팟, 아틀라스 등과 현저히 다르다. 그러나 제작 구조 상당수가 비슷하다.
By MATT SIMON, WIRED US

이 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처럼 뒤로 공중제비를 넘을 수 없다. 또, 그와 비슷한 로봇 강아지 스팟(Spot)처럼 춤을 추거나 문을 열 수도 없다. 대신,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새로 선보인 로봇 스트레치(Stretch)는 바로 창고로 가서 근무할 수 있다. 바퀴가 달린 바닥으로 굴러다니는 스트레치는 기본적으로 진공 상태의 힘을 이용해 로봇 팔로 박스를 잡는다. 또, 트럭의 짐을 운반하거나 화물 받침대에 짐을 쌓을 수 있다.

스팟과 아틀라스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제품 중,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한 제품이었다면 스트레치는 성실한 일꾼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로봇 모두 각각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실제로 모두 같은 DNA를 공유한다. 스트레치가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처럼 보이는 이유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몇 년 전 공개한 로봇 핸들(Handle)과 꽤 비슷하기 때문이다. 핸들은 스트레치와 비슷한 흡입 로봇 팔을 장착했지만, 세그웨이 스쿠터처럼 두 개의 바퀴로 균형을 유지한다. 핸들은 박스를 잡고 재빨리 뒤로 이동한 뒤, 90도로 돌아 바퀴를 굴리며 이동하고는 박스를 다른 곳에 쌓아 정리한다.

영상으로 보았을 때는 제법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핸들이 작동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물론, 핸들은 트럭이 싣고 있는 박스를 다른 곳으로 운반할 수 있다. 그러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고 로봇 총괄인 케빈 블랭케스푸어(Kevin Blankespoor)는 “핸들은 짐을 옮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트럭은 매우 제한된 공간에 정차돼 있다. 또, 핸들은 매번 박스를 잡을 때마다 충돌하지 않고 회전할 수 있는 곳으로 바퀴를 굴리며 이동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Boston Dynamics]
[사진=Boston Dynamics]

모두 다음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핸들이 인간이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개의 바퀴를 바닥에 둔 채로 핸들과 비슷한 진공 팔을 장착한 스트레치를 만들고자 새로운 형태로 로봇을 변형했다. 스트레치에 장착된 바퀴는 각각 따로 움직일 수 있어, 양옆으로, 그리고 앞뒤로 움직이면서 트럭 뒤와 같이 스스로 특정 공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새로워진 로봇 바닥은 스트레치에 두 가지 장점을 준다. 하나는 네 개의 바퀴에 의존하면 두 개의 바퀴로 계속 균형을 유지해야 했던 핸들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더 향상된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계속 인간보다 더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스트레치의 배터리 수명은 8시간이며, 고객은 배터리 수명을 16시간으로 두 배 더 높일 수도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스트레치의 팔이 바닥과 가까운 곳에서 회전한다. 핸들이 본체 전체를 돌리면서 팔의 위치를 잡아야 한다는 점과 다르다.

블랭케스푸어는 스트레치의 로봇 팔은 최대 50파운드(약 22.7kg)의 짐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스트레치의 최대 중량은 다른 산업 로봇의 1/4 수준이다. 또, 예상하지 못한 사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자매품인 로봇 강아지 스팟과 설계 DNA 상당수가 비슷하다. 이와 관련, 블랭케스푸어는 “스트레치의 손목 구조를 자세히 보면, 스팟의 엉덩이 부분과 똑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두 로봇의 구조에 같은 전자 모터와 기어박스, 센서를 탑재했다. 또, 로봇 구조를 제어하기 위해 스트레치에 스팟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치의 팔이 가볍다는 특징 때문에 꾸준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커다란 바닥이 필요하지 않다. 이 덕분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엔지니어는 스트레치의 바닥 크기를 일반 화물 받침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이고, 창고의 비좁은 공간에 자리 잡도록 만들 수 있었다.

또, 스트레치는 스팟과 아틀라스에 탑재된 것과 같은 카메라와 뎁스 센서 상당수와 방향을 안내하기 위한 제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블랑케스푸어는 “반복해서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팟처럼 가파른 지형을 오르지는 않는다. 일종의 균형을 유지하는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하게 복잡한 기술을 구현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스트레치의 짐을 잡는 로봇 손에는 진공 상태의 석션 컵이 부착됐다. 바로 스트레치가 평평한 표면으로 이루어진 박스를 쉽게 잡도록 하고, 이를 정돈할 때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블랑케스푸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석션을 사용하지만, 수축 포장된 탄산음료 캔의 평평한 박스와 같이 더 불규칙한 표면으로 이루어진 사물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석션을 사용하는 차세대 로봇 손 제작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엔지니어는 2022년부터 출시될 스트레치가 인간의 창고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을 원한다. 기계는 반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창고 관리자가 스트레치에 특별한 업무를 주어, 무거운 짐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도록 해야 한다. 블랑케스푸어는 “창고 운영자가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화된 전력 도구를 생각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MIT 미디어랩(MIT Media Lab) 소속 로봇 윤리학자인 케이트 달링(Kate Darling) 박사는 “희소식이 있다면, 박스를 운반하는 것과 같이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근로자의 안전을 개선한다는 사실이다. 또, 스트레치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여러 기업에서 기술 자동화로 근로자를 대체하지 않고, 근로자의 작업을 지원할 창의적인 방식을 생각해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Boston Dynamics’ New Robot Doesn’t Dance. It Has a Warehouse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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