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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장기간 코로나19 앓는 환자 증상 호전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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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장기간 코로나19 앓는 환자 증상 호전에 도움
수 개월간 증상이 반복되고,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일부 환자가 백신 접종 이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By GRACE BROWNE, WIRED UK

2021년 3월 21일, 대런 브라운(Darren Brown)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년이 지났다. 브라운은 호흡 곤란과 발열, 고통, 피로, 후각 및 미각 상실 등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을 모두 겪었다. 브라운은 3일 후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HIV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물리치료사로 직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피로와 약간의 호흡 곤란 등 몇 가지 증상을 계속 겪었으며, 어떤 증상도 치료할 수 없었다.

그리고 2020년 9월, 브라운의 증상이 매우 심각해졌다. 그는 “병상에서 꼼짝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내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2개월간의 휴가를 포함해 총 4개월에 걸쳐 회복했다. 서서히 힘을 되찾아 병상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바닥에 발을 붙일 수 있는 상태로,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회복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아직 전일 근무로 복귀하지 못했다. 브라운의 증상은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새로운 질병 상태로 확장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약 10%가 장기간 코로나19를 앓고 있으며, 종종 초기 감염 후 증상이 몇 주간 지속해서 이어지며 신체 건강이 약해지는 상태가 된다.

브라운은 코로나19라는 가장 위험한 상황을 직접 다루는 의료진이기 때문에 2021년 1월에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백신 접종 당시 브라운은 신난 상태였으나 한편으로는 확신하지 못했다. 브라운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태가 더 악화될지 확신하지 못했다. 브라운은 영국에서 최초로 백신 접종을 한 이들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백신 접종 효과를 알지 못했다.

백신 접종 후 일주일간 브라운의 증상은 악화됐다. 그는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약 3주 뒤, 이전보다 더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브라운은 구름 위에 붕 뜬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의 동료는 브라운이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온 것과 같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증상이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으나 이전과 같은 증상을 다시 겪지 않았다. 그는 2021년 3월 18일에 백신 2차 접종을 했으며, 그 후 며칠간 증상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어떤 날에는 피로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브라운의 사례는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장기화를 겪는 환자 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놀라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보고했다. 백신 접종 후 증상이 나아진 사람의 정확한 수치를 나타낸 데이터는 없지만, 비공식 조사를 통해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환자 최대 30%가 백신 접종 후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코로나19에 시달리던 환자 다수가 똑같이 백신 접종 후 상태가 나아진 것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반대로 백신 접종 후,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고 보고한 이는 매우 적다.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는 환자 다수가 처음에는 백신 접종 후 상태가 악화될 것에 우려하며,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백신 접종자에게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백신이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이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의문스러운 질병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브라운이 백신 접종을 했던 비슷한 시기에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내과 의사 겸 전염병 전문가인 대니얼 그리핀(Daniel Griffin) 박사는 자신이 담당하던 코로나19 장기 환자 일부가 백신 접종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담당 환자가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날로 진료 예약을 잡아, 증상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자신의 환자 1/3이 백신 접종 후, 크게 호전되었다. 반대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2021년 1월 말, 그리핀 박사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재했다.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환자 일부가 백신 접종 후 증상이 크게 나아졌다고 들었다.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더 많은 환자가 백신 접종을 하기를 바란다.” 반응은 적었으며,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백신 접종을 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또 다른 이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몇 주 후, 그리핀 박사는 또다시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때는 예일대학교 전염병 및 면역학 교수 이와사키 아키코(Akiko Iwasaki)가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장기 환자의 증상 호전이 도움이 되는 요소를 설명할 가설을 찾기 위한 질문을 했다.

이와사키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라는 혼란스러운 현상을 조사하는 수석 연구원 중 한 명이다. 이와사키 교수는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환자의 인체에서 발생하는 상황과 백신이 고질적으로 이어지는 증상의 원인을 완화하는 방법을 설명할 이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가 복제되어도 바이러스가 자리 잡을 수 없는 곳에 바이러스 저장소가 존재할 가능성이다. 이때, 비강 검사 도구가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백신이 바이러스 T 세포와 항체를 자극해, 바이러스 저장소를 제거할 수 있다. 이와사키 교수가 제시한 두 번째 가설은 장기간 이어지는 증상은 인체 내 어딘가에 숨어있는 바이러스 잔해 때문에 발생해, 감염 증상과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가설이다. 바로 바이러스 유령과 같은 존재이다. 백신이 촉진한 면역력이 바이러스 유령을 없앤 것이다. 마지막 가설은 T 세포나 B 세포 혹은 두 세포 모두 다른 위치에 도달해, 백신이 세포 방향을 바꾸도록 했다면, 코로나19를 장기간 앓는 환자가 감염과 함께 촉진되는 자동 면역 반응의 외상을 겪게 되었다는 가설이다.

백신이 자연적인 면역 반응을 자극했을 가능성과 단기간 이어지는 상태가 장기간 코로나19를 앓게 만들며 면역 세포의 방향 변화의 원인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와사키 교수는 “어떠한 가능성도 분명하다고 고려하거나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백신 접종 이후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환자 증상 호전 관련 데이터를 내기에는 매우 이르기 때문이다. 현재, 백신 접종을 한 코로나19 장기화 환자 수가 매우 적다. 따라서 통계상 중요하더라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현재와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 지켜보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사키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가설 모두 상호 단독 연구가 된 것이 아니므로 환자의 증상을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더 나아가기 위한 핵심이 되리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 증상을 한 가지 질병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다른 요소 때문에 코로나19를 장기간 앓게 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던 환자 중, 백신 접종 후 회복세를 보인다고 보고하는 환자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고한 증거가 없다. 또, 개인의 관측이나 견해를 기반으로 한 비공식적 증거는 실제 상황을 입증하지 않는다.

이는 브리스톨대학교 전염병 연구원인 퍼거스 해밀턴(Fergus Hamilton) 박사가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코로나19 장기 환자와 접촉했을 때 겪은 일이기도 하다. 환자에게 백신 접종을 하도록 재차 확신을 심어줄 과학적 논문이 없어 해밀턴 박사는 자신이 직접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정식 논문 게재에 앞서 논문 발표를 예고하기 위해 공개한 연구에서 해밀턴 박사 연구팀은 8개월 전에 코로나19 치료 때문에 입원했으며 한 달 전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장기화 환자와 접촉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을 한 환자 23.2%가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코로나19 장기화 환자 15.5%가 증상 호전을 경험한 것과 대비된다.) 백신 접종을 한 환자 5.6%는 증상이 더 악화된 것을 경험했으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 14.2%가 증상 악화를 경험한 것과 비교된다.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상당수 환자(약 70%)의 증상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밀턴 박사가 인지한 연구의 한계는 연구 참가자가 증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백신 접종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해밀턴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백신이 안전하므로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는 환자가 백신 접종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또, 이와사키 교수는 해밀턴 박사팀의 연구의 또 다른 장점으로 연구팀이 백신 접종 후 1개월간 기다린 후,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의 혼란으로 부작용을 겪지 않도록 막은 사실을 지목했다. 이와사키 교수는 “만약, 백신 접종 당일이나 약 일주일 뒤에 조사했다면, 모두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느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핀 박사에 따르면, 플라시보 효과가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 박사는 자신의 담당 환자 다수가 증상 악화를 겪게 될 위험성 때문에 백신 접종을 우려했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발생한 사실을 지목했다. 게다가 몇몇 환자는 후각을 되찾았다. 이는 플라시보 효과 덕분이라고 보기 어렵다.

장기간 코로나19를 앓는 환자 지원 단체 서바이버 코프스(Survivor Corps) 창립자 겸 장기간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환자인 다이애나 베런트(Diana Berrent)는 15만 명 이상이 가입한 코로나19 장기화 환자 집단 내에서 백신 접종 후, 상황이 호전되었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베런트는 페이스북 그룹 내에서 투표를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75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응답자 40% 이상이 백신 접종 후, 증상이 크게 나아졌다고 답변했다. 45%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똑같은 상태라고 답변했으며, 14%는 백신 접종 후 증상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베런트는 페이스북 그룹 내 조사가 가장 확고한 증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이야기했다. 그는 “페이스북 그룹 내 조사가 강조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되겠는가? 물론, 아니다. 단순히 페이스북 설문조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언가 주목할 만한 부분을 언급한 응답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베런트는 자신의 설문 조사 데이터를 이와사키 교수에게 전달했다. 이와사키 교수가 백신 접종 전후의 면역 반응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장기 환자의 반응을 실험하는 연구를 위해 연방의 자금 지원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베런트는 코로나19 장기화 환자 집단이 시민 과학을 재정의했다고 믿는다. 그는 “환자 사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하루아침에 조사를 하면서 관련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베런트는 매일 설문조사로 돌아가 이와사키 교수에게 새로운 조사 수치를 전달한다.

확고한 증거로 백신이 코로나19 장기화 환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되기 전까지 기존의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백신 접종 후 증상 완화는 코로나19 장기 환자 소수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일부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증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보고했다.

브라운은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것이 일부 코로나19 장기 환자에게 발견되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감정적으로 기뻐한다. 브라운은 “무언가 어려움과 감정적 고통, 전 세계 많은 사람이 겪을 불편 등을 없앨 것이 등장했다고 생각하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 장기 환자의 고통 완화와 함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여 전했다. 바로 코로나19 장기 환자 수천 명이 백신 접종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는 것이다. 브라운은 “이미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했지만, 이는 다른 사람도 똑같이 증상이 호전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일부 코로나19 장기화 환자에게 백신 접종은 1년간의 절망적인 상황 이후 약간의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베런트는 “백신 접종 후, 일부 환자의 증상이 나아진 것은 코로나19 장기 환자가 처음 겪는 긍정적인 순간이다. 이는 1년 전, 서바이버 코프스를 설립하고 처음 접하는 희소식이다.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놀라울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며, 큰 희망을 안겨준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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