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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인간이 아닌 동물의 먹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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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인간이 아닌 동물의 먹이가 된다?
가축은 전 세계 단백질 20%를 섭취한다. 프랑스 스타트업 엔섹트는 곤충을 동물의 먹이와 식물의 영양분으로 공급해, 인간과 동물의 단백질 섭취를 위한 경쟁을 줄이고자 한다.
By RACHAEL PELLS, WIRED UK

프랑스 남부 지역의 포도밭에는 일반 포도 농장과 같은 농장이 있다. 가축과 농작물이 있는 공간은 잊어라. 프랑스 기업 엔섹트(Ÿnsect)의 대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이곳에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곤충 갈색거저리와 그 유충 수십억 마리가 밀집해있다. 성충이 될 때까지 달걀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갈색거저리에서 마침내 단백질을 추출하고, 동물 먹이나 식물 영양분으로 판매될 준비를 하고자 영양분 가루 혹은 기름 가공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곤충종이 지난 수백 년간 전 세계 음식으로 중요한 특성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식당에서 기이하게도 육류가 없는 식품 대체품으로 중요한 식품이 되었다. 그러나 엔섹트 창립자는 곤충을 이용해 동, 식물의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 대대적인 지속 가능성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 예측한다. 세계자원연구소는 2050년이면 인간의 칼로리 격차가 70%가 되리라 전망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식량 생산 능력이 빠르게 향상돼, 갈수록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식량 수요를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엔섹트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앙투안 허버트(Antoine Hubert)는 “인간은 동물과 영양분 공급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축은 전 세계 단백질 20%를 섭취한다. 반면,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생선과 식수, 땅, 토지 자원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인간이 동물의 먹이와 식물의 영양분 공급을 위해 대체 단백질에 주목하는 것이 확실히 자연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11년에 창립된 엔섹트는 전 세계 곤충 재배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엔섹트 연구팀은 초기에 최근 몇 년간의 지나친 어업 때문에 발생한 단백질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수경 재배를 위한 대체 식량 자원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부르고뉴 지역의 돌(Dole) 인근에 있는 엔섹트의 주요 재배 장소는 세계 최초의 곤충 수직농장이다. 17m의 높이에 연간 총 1,000t의 곤충이 번식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농장보다 차지하는 토지와 소비하는 자원이 각각 98%, 50% 더 적다. 현재, 엔섹트는 두 가지 주요 제품을 출시한다. 하나는 향후 알갱이로 변하는 농장에서 기른 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추출한 가루인 엔밀(ŸnMeal)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고도 불포화 상태 지방산 형태의 기름인 엔오일(Ÿnoil)이다. 엔밀과 엔오일 모두 양식용 물고기와 갑각류의 먹이에 적합하게 맞추도록 특수 가공됐다.

2020년 6월, 엔섹트는 세계 최초로 곤충 기반 식물 비료를 시장에서 승인받은 기업이 됐다. 이와 관련, 허버트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모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허버트는 “기존 화학 비료와 비교했을 때, 포도밭 식물에 곤충 단백질을 사용한다면 25% 더 빠르게 자라날 것이다. 소비되는 영양분은 더 적으면서 더 빠르게 자라나는 결과를 보면서 화학 연료나 화석 연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파리에서 한 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북부 지방인 아미엥에 두 번째 곤충 수직 농장을 건설 중이다. 총 35m 높이에 전체 표면적은 40,000m2인 아미엥 농장은 세계 최대 규모 곤충 농장이 될 것이며, 센서와 연결된 머신러닝 소프트웨어와 함께 로봇을 사용해, 갈색거저리가 최적의 상태로 성장하도록 확인할 것이다. 아미엥 농장은 연간 최대 20만t의 단백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허버트는 뉴질랜드의 사이언 연구 센터(Scion research centre)로 떠나면서 곤충을 유기 자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는 “당시 지렁이를 보고 놀랐다. 토양 엔지니어 역할을 하는 지렁이가 유기성 폐기물 처리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곤충의 자연적 행동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인간에게 이익이 될 것이 분명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당시 활발한 자원봉사자이자 일부 환경 단체의 대변인이었던 허버트는 교육 현장에 진출해 대체 식량 자원과 지속 가능한 식량 자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나 갈수록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바와 현실 간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당시 시장에는 경쟁력이 있으면서 안전한 곤충 제품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농업용 곤충 기반 제품 사업 계획을 간략하게 구상하는 과정에서 허버트의 팀은 수많은 저항에 직면했다. 그는 “당시 농업용 곤충 기반 제품 사업은 우스꽝스러운 생각이자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농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세계가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허버트가 의장으로 있으며 매달 열리는 위원회인 국제 곤충 식품 및 사료 기구(International Platform of Insects for Food and Feed, 이하 ‘IPIFF’)는 2014년, 네 명의 구성원만으로 이루어진 채로 시작됐다. 현재, IPIFF는 유럽 전역에 75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2020년 1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1년부터 돼지 및 가금류 시장에 곤충 단백질 기반 먹이를 제공을 개방하는 방안을 두고 회원국을 대상으로 수 개월간 투표를 진행할 것임을 확인했다. 허버트는 “곤충 단백질이 환경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엔섹트는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의 일부분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자원을 찾고 영양분의 다양성을 늘린다면, 위기를 해결하고 더 공정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e don’t need to eat insects, but we could feed them to anim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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