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MS가 이끈 연구팀, 논란이 된 양자컴퓨터 논문 철회
상태바
MS가 이끈 연구팀, 논란이 된 양자컴퓨터 논문 철회
2018년,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은 발견하기 어려운 아원자 입자의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토 과정에서 연구팀이 핵심 데이터를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By TOM SIMONITE, WIRED US

마이크로소프트 소속 전문가가 이끈 물리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2018년에 작성돼, 크게 주목받은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논문을 통해 양자기계를 연결해 많은 컴퓨터 전력을 보장하는 양자컴퓨터의 실질적인 제작법의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설득하고자 했다.

철회된 논문은 마이크로소프트 물리학자이자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교수인 레오 쿠벤호벤(Leo Kouwenhoven)이 이끄는 연구소에서 작성됐다. 해당 논문은 오랫동안 이론으로 제기됐으나 단 한 차례도 결정적인 증거가 감지되지 않았던 마요라나 입자(Majorana particle)의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한다. 발견하기 어려운 마요라나 입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자컴퓨터 하드웨어에 접근할 방식의 핵심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컴퓨터 개발 측면에서 IBM, 구글 등 경쟁사보다 뒤처진 상태이다.

2021년 2월, 와이어드는 다른 여러 물리학자가 델프트공과대학교 연구팀에게서 데이터를 받은 뒤 논문에서 의문스러운 부분을 발견한 사실을 보도했다. 피츠버그대학교 세르게이 프로로프(Sergey Frolov) 교수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빈센트 무릭(Vincent Mourik) 교수는 델프트공과대학교 연구팀의 인정되지 않은 마요라나 관련 주장이 데이터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3월 8일(현지 시각), 논문 저자는 초기에 논문이 게재된 권위있는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는 글을 등록하며, 의문 사항을 지적한 전문가의 주장이 맞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논문 게재 철회 글에는 "불필요하게 수정됐다"라는 내용이 작성됐다. 또한, 실험으로 원 데이터를 왜곡한 계산 오류가 드러나 마요라나 입자 발견을 헛된 희망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반복하여 언급했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연구팀은 "논문에 불확실한 과학적 실험을 적용한 점에 학계에 공식 사과한다"라고 작성했다.

프로로프 교수와 무릭 교수는 3월 8일, 연구원 4명이 논문 저자 중 네 명이 실제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부분도 우려한다. 연구팀이 오해를 심어줄 의도는 없었으나 순간의 기쁨에 심취해, 중요한 발견을 하고자 바라던 부분과 일치하는 데이터를 골랐다는 결론이 제기됐다. 보도 내용을 요약하자면, 연구팀은 노벨 물리학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방식의 규범을 어겼다. "첫 번째 원칙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속이기 가장 쉽다."

3월 8일, 델프트 연구소는 2018년 실험의 원본 데이터를 공개했다. 프로로프 교수와 무릭 교수는 연구팀이 2010년대의 마요라나 발견 프로젝트도 공개해, 다른 전문가가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델프트 양자연구센터 총괄 리에븐 반델시펜(Lieven Vandersypen)은 공식성명을 통해 논문 철회 결정을 '차질'이라고 표현하며, "사용된 방법을 반영해, 과학계의 일반적 관행에 따라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속 협력을 이어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양자컴퓨터 부문 부사장인 줄피 아람(Zulfi Alam)은 공식성명을 통해 연구 논문 저자의 논란 대처 방식을 "과학계 논문 연구 진전을 위한 훌륭한 사례"라고 칭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마요라나 입자를 활용한 양자컴퓨터 발전 방식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철회된 논문은 의문이 제기된 사안의 결과가 게재될 때, 과학적 기록을 재빨리 업데이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처 측은 "논문 게재 철회 문제는 종종 복잡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논문 편집자와 저자가 문제가 된 논문을 업데이트하지 않게 된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의미있는 작업을 하기에 복잡한 양자컴퓨터 제작에 가깝게 접근한 이는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구글과 IBM 등 대기업, 그리고 일부 스타트업이 훌륭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하며 마요라나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다른 경쟁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요라나 기술이 더 신뢰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4년부터 독특한 방향으로 양자컴퓨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2016년, 쿠벤호벤 교수 연구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고 양자컴퓨터 연구 부문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쿠벤호벤 교수를 정식 채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요라나 기반 양자컴퓨터 제작 방식 관련 논문 철회는 이탈리아 물리학자 에토레 마요나라(Ettore Majorana)의 이름을 따라 불리게 된 마요라나 입자의 신화에 새로운 변화를 추가한다. 그는 1937년, 아원자 입자가 자체 반입자로 존재한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초, 배에 탑승한 뒤 사라졌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icrosoft-Led Team Retracts Disputed Quantum-Computing Pape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