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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의 포트 제거가 끔찍한 아이디어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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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의 포트 제거가 끔찍한 아이디어인 이유는?
앞으로 포트가 전혀 없는 아이폰이 출시될 수 있다. 포트 제거는 복잡함을 유발하는 실수이다.
By ADAM SPEIGHT, WIRED UK

애플이 지금까지 최고의 기능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바로 라이트닝 포트 제거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 여러 소식통이 라이트닝 포트 관련 소문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이 진정한 무선 스마트폰 제작을 고려 중이라는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의 이야기를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이와 같은 전망이 제기된 적이 있다.

모두 헤드폰 잭 관련 이야기를 알 것이다. 애플이 헤드폰 잭을 제거할 것이라는 각종 루머가 급격히 증가하자 그와 관련된 내용을 분석하는 수많은 예측이 등장했다. 아이폰X과 아이폰XR이 헤드폰 잭이 제거된 채로 출시됐다.

이후, 삼성 등 스마트폰 업계의 거의 모든 기업이 애플의 선례를 따라 헤드폰 잭을 제거했다. 2020년, 애플이 아이폰12 제품 박스에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았을 때도 비슷한 일이 이어졌다. 이후, 샤오미 등 여러 제조사가 애플을 따라 충전기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았다.

과거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무엇일까? 포트가 제거된 아이폰13(혹은 그 이후 출시될 제품)에는 헤드폰 잭 제거와 충전기 미제공 결정이 더해져 이미 존재하는 불만에 또 다른 불만이 섞이게 될 것이다.

포트가 제거된 아이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이폰12 출시 당시 애플은 제품 박스에 충전기 제공을 중단하면서 긍정적인 환경 영향을 강조하는 데 혈안이었다. 그런데도 애플의 충전기 제공 중단 결정은 애플이 1세대 제품에만 판매했던 USB-C 충전기를 다른 제조사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결과로 이어졌다. 게다가 더 중요한 점은 많은 사용자가 비효율적인 기술인 무선 충전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소비자 기기 및 기술 전문 매체 디버거(Debugger)의 에릭 라벤스크래프트(Eric Ravenscraft) 기자는 자체 실험을 통해 똑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충전할 때 무선 충전 기술이 유선 충전 기술보다 전력 소모량이 47%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매우 나쁘다. 애플은 맥세이프를 도입하면서 아이폰 사용자가 무선 충전 기술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했다. 그러나 유선 충전 기능이 사라진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고 더 자주 교체되는 케이블을 이용한 유선 충전보다 더 우수한 내구성과 오래 유지되는 충전기에 의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무선 충전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충전에 사용되는 케이블 제작 과정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며, 이를 고려하는 것이 공정하다. 하지만, 애플의 맥세이프를 비롯한 수많은 무선 충전 해결책이 계속 똑같이 오래된 케이블을 사용해 무선 충전기 자체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직 케이블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는 생산되지 않을 특정 액세서리의 잠재적인 장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몇 년간 사용한 무선 충전기가 있다면,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는 액세서리가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도 마찬가지로 고려해야 한다.

애플의 자회사 비츠는 유어비츠3(UrBeats3)의 형태로 라이트닝 유선 헤드폰을 제작했으며, 애플은 아이폰12에서 충전기와 헤드폰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3년간 라이트닝 버즈를 제품 박스에 함께 제공했다. 그리고, 라이트닝 포트를 제거했으며, 라이트닝 케이블은 기존의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 충전 독, HDMI 라이트닝 어댑터 등과 함께 더는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2020년, 애플은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포트를 제거한다면,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전자폐기물을 생성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럽의회가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모바일 기기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포괄적인 포트 요청에 반대했다.

애플은 아이폰12 출시 당시 충전기 제거와 맥세이프 도입의 장단점을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으며,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신, 애플은 장점만 강조했다. 애플이 향후 출시될 차기 제품에도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고 맥세이프 기능을 그대로 지원한다면, 투명성을 추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투명성이 없다면, 기기에 호환되는 라이트닝 제조사에 대해 최근의 주목할 점은 잠재적인 폐기물 감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폰을 데스크톱 PC나 맥에 연결해 리커버리 모드로 완전히 초기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는가? 초기화 과정의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면, 리커버리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해결책이 아니며 아이폰을 시스템에 연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포트가 없다면, 아마도 집에서 초기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외부 수리업체의 애플 기기 수리 관행을 다루는 방식 때문에 오랫동안 거센 비판을 받아왔으며, 결국 애플의 인증을 받은 일부 수리 업체를 공개해 무조건 애플 스토어에 방문하지 않도록 했다. 만약, 포트가 사라진다면, 리커버리 모드로 아이폰을 초기화하기 위해 애플 인증 매장을 방문하는 방법밖에 없다. 포트가 사라진 아이폰을 사용하는 얼리 어답터가 제품 수리 이외에도 주요 소프트웨어 문제로도 애플 스토어에 방문해야 하는 것을 좋아할까?

아이폰에서 포트가 사라진 것은 불가피한 결정처럼 보인다. 존 프로서(Jon Prosser)는 애플이 아이폰13 모델 중, 하나에서 라이트닝 케이블을 제거하며 포트가 사라진 제품 출시를 시작할 것이다. 또, 유명 애플 애널리스트 궈밍치도 드디어 아이폰에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트닝 포트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용자가 오랫동안 아이폰에 USB-C 포트가 지원되기를 원했다. 아이패드에 USB-C 포트가 지원되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처럼 느껴졌지만, 마침내 아이패드 프로와 최신 아이패드 에어에 USB-C 포트가 적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제조사(맥북 포함)가 USB-C 포트를 택한다. 그리고, 애플이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줄일 더 나은 방법은 아이폰에 USB-C 충전 포트와 액세서리를 대대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지 다른 포트를 새로 사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궈밍치가 주장한 바와 같이 아이폰에 USB-C 포트가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곧 포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을 활용하든 블루투스를 활용하든 데이터 전송과 오디오 청취 등 많은 기능이 무선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리커버리 모드 문제는 디스플레이 및 여러 파일 전송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동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문제가 될 것이다.

흥미로운 해결책은 바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 애플 스마트 커넥터는 최신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에 제공되는 기능으로, 데이터와 전력을 공간 부족 문제를 덜 겪으면서 방수 기능과 방진 기능을 유지한다.

그러나 맥세이프 기능 도입은 애플 스마트 커넥터 기능이라는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다. 맥세이프와 애플 스마트 커넥터 모두 애플이 기존에 선보이던 간소화된 접근 방식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사용자가 서서히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파일 전송과 에어플레이를 통한 디스플레이 연결, 기기 초기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애플 스토어를 방문하도록 하는 것은 애플답지 않은 모습처럼 보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is why a portless iPhone 13 is a terrible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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