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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국의 수많은 직송 도매상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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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국의 수많은 직송 도매상 죽인다
추가 비용 부담과 사라진 공급사, 게다가 느린 배송 시간 때문에 직송 도매상의 혼란이 가중된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채니 도셋(Channi Dorset)의 온라인 샵인 크리에잇티브 월플라워(Cr8tive Wallflower)에는 상품이 거의 없다. 2020년, 고객은 26세인 예술가 도셋이 그린 작품으로 꾸며진 의류와 머그컵 등 170여 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 크리에잇티브 월플라워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고작 15개 품목만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브렉시트 탓이다.

도셋은 판매자가 제품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는 방식으로 주문 수요를 맞추는 직송 도매업을 한다. 대신 외부 제공 업체에 의존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는 직접 고객에게 배송한다. 도셋은 “직송 도매상은 항상 모든 재고를 유지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면서도 (전 세계의) 여러 고객에게 접근할 방법이기도 하다. 최상의 이익을 거둘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제법 효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작업 자체가 중단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법 금전적 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브렉시트 이행 말기, 직송 도매상은 실질적으로 사업에 영향을 준 여러 변화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바로 코로나19가 채용에 미친 영향으로 부수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었다. 세계 최대 직송 도매업 기술 제공업체인 쇼피파이(Shopify)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영국 내 직송 도매업체는 최소 14만 곳이다. 쇼피파이의 상인 175만 명 중, 영국 상인의 비율은 8%이며, 2020년에 전 세계 수익 30억 달러를 창출했다.

최대 직송 도매업체에는 물품이나 재고를 구매할 필요 없이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올릴 기회가 있었다. 그 외 다른 직송 도매업체 종사자는 더 많은 월급을 받기 위해 직송 도매업을 활용했다. 간혹 부수입이라고 하기에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도 한다. 어느 한 고위 직송 도매업자는 거래 후 첫 6개월간 31만 파운드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5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발리에 본사를 둔 직송 도매업체 중, 사업으로 앞서 언급된 사례와 같이 큰돈을 번 사례는 없다.

이베이, 아마존, 쇼피파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직송 도매상 자인 샤(Zain Shah)는 “브렉시트 때문에 중국에서 영국까지 가는 배송료가 (이전보다) 10배 더 인상됐으며, 세관도 오래 지연되고 있다. 영국에서 유럽연합 국가로 상품 배송을 하는 것이 이전만큼 쉽고 원활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간 약 7만 파운드를 버는 영국의 어느 한 패션 직송 도매업체의 경제적 이익은 더 줄어들었다. 그는 “사업 수익으로 얻는 이윤이 없어서 사업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직송 도매상 대신 중국 공급사와 사업 합의를 중개하는 운송 업체 아니스트 풀필먼트(Honest FulPhilment) 대표 필립 카라고지스(Philip Karageorgis)는 “직송 도매상의 비용 부담 증가 비율이 너무 높아,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면 직송 도매상이 얻는 이윤이 없어질 것이다. 일반 직송 도매상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품 가격을 20% 인상한다면, 그만큼 이윤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직송 도매상과 중국 생산업체를 연결하는 주요 웹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는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모두 20%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으로 배송된 제품을 대상으로 고객이 제품 판매가 이루어질 때, 판매 업체의 제품을 받고 부가가치세를 내도록 하는 영국 세법 변경 사항을 다루도록 정책이 도입됐다. 과거, 영국으로 배송되는 개당 15파운드 이하의 제품은 선물로 간주돼, 확인 및 세금 부과가 되지 않았다.

변경사항은 직송 도매상에게 하루아침에 제품 가격이 20% 인상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 직송 도매상은 어쩔 수 없이 인상된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해야 했다. 직송 도매상 대상 API와 프론트엔드 기술 지원 업체인 알렉시스(Axelisys)의 이타 알라리(Ethar Alali)는 "이윤이 20% 미만이라면, 직송 도매상은 수입 시점에 손실을 기록한다. 이윤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영세 사업체는 손실을 기록하는 사업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셋의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도셋은 "배송 서비스가 변경된 방식과 추가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윤보다는 손실을 기록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도셋은 자신의 판매 제품을 중국 대신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 변경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조사 중이다. 그는 "사업 손실 때문에 브렉시트의 여파를 깨닫게 되었다. 직송 도매업이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창작자인 직송 도매상에게 브렉시트는 큰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셋은 2020년 여름, 자신이 협력하던 배송 업체가 자신의 고객에게 가장 인기있던 일부 품목 제공을 중단하면서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유럽연합 회원국 이외 국가의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도셋은 판매 제품 종류를 더 확대하는 것이 사업에 이익이 된다면, 몇 파운드 더 내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제품은 구할 방법이 없어서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버켓 모자와 야구 모자 등 도셋의 사업체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의 크리스마스 시즌 주문이 취소됐다. 완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제품 공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브렉시트 이후 개정된 세법과 수입 규정 때문에 자칫하면 도셋의 사업체에 공급 과세를 부과할 수도 있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직송 도매상의 재고 공급처가 사라졌다. 공급 업체는 추가로 서류 작업을 다루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거칠 수 없었으며, 한때 큰 비용 부담이 필요하지 않았던 직송 도매상 사업이 큰 손실을 겪게 됐다. 알라리는 "유럽연합 공급처 상당수가 영국 직송 도매상과의 사업을 거부힐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수많은 직송 도매상 고객이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많은 직송 도매상이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에게도 우려스러운 상황이 있다. 브렉시트 이후 기본 규정이 바뀌어 영국 판매처의 제품을 구매해 완제품을 받는 유럽의 모든 최종 고객은 수입 부가가치세나 배송료를 내야 한다. 플라스틱 차량 부품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영국 직송 도매상은 세관 입국 거부 품목을 신고하면서 1회 출하할 때마다 배송 과정에서 25파운드, 판매세 환급 과정에서 160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한다.

카라고지스는 "직송 도매상이 택할 수 있는 한 가지 옵션은 대량 수입이다. 중국에서 영국까지 제품을 다량 수입한 뒤 직송 도매상에게 분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택한다면 더는 직송 도매상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직송 도매상 대부분이 원하지 않는 도박이다.

알라이는 "몇몇 직송 도매상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본적으로 직송 도매업이 바뀔 것이다. 시간대가 포함된 현실이 의미하는 바는 고객이 스스로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제품을 주문하기 시작할 것이다. 직송 도매상이 큰 위험성이라는 부담을 감수하고 제품이 확실히 판매되도록 영국 인근 혹은 영국 내에 제품을 두는 것을 택하지 않는다면, 직송 도매상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Brexit is causing havoc for the UK’s legion of dropship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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