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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리프트 등 임시직 경제 기업, 경기 침체기에 인력난으로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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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리프트 등 임시직 경제 기업, 경기 침체기에 인력난으로 몸살 앓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우버·리프트 등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의 수요가 서서히 무너진 가운데, 정부의 보조 정책이 긱 워커의 경제적 타격을 완화해주었다. 반면, 여러 기업 임원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미국 실업률은 무려 6.3%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일자리 증가 추세가 정체되었으며, 2021년 1월 일자리 수는 전년도 대비 960만 개가 감소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임시 근로자를 고용하는 임시직 경제 기업은 운전기사와 승객 탑승 및 배송 기사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2021년 2월,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어느 한 애널리스트에게 “2021년 2분기를 생각하면 걱정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고객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운전기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라며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 도어대시의 최고재정관리자(CFO) 프라비르 아다카르(Prabir Adarkar)는 현재 상황을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상황과 같다고 비유하며, 수많은 신규 고객 집단이 너나 할 것 없이 배달 음식을 많이 주문하지만, 이를 배송할 배송 기사의 수가 적다고 주장했다. 도어대시의 2020년 4분기 배달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곧 발생할 듯한 배달 기사 부족 문제는 임시직 경제 기업 임원의 예측에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리프트 CEO 로건 그린(Logan Green)은 지난해 5월, “기록적인 실업률과 함께 리프트가 보유한 운전기사보다 고객의 수요가 더 많아지는 상황이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가 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리프트는 사상 최초로 신규 운전기사 등록을 막았다. 오늘날 테크 분야의 임시직 경제 기업이 대대적인 경기 침체기에 탄생한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보이다. 리프트는 스마트폰과 갑자기 추가 소득이 필요해진 근로자가 들어오면서 많은 인력 확보라는 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상황이 다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많은 사람이 이동을 중단했으며, 차량 공유 서비스 수요도 곤두박질을 치게 되었다. 이에, 많은 운전기사가 일을 그만두었다. 뉴욕시 뉴스쿨 센터(New School’s Center for New York City Affairs)의 경제 및 재정 정책 총괄인 제임스 패럿(James Parrott) 박사는 뉴욕시의 차량 공유 서비스 이동 감소 및 증가 흐름을 추적했다. 패럿 박사의 데이터에는 2021년 1월, 차량 공유 서비스 차량의 전체 이동량이 2019년 12월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운전자 수도 8만 2,500명에서 4만 7,600명으로 많이 감소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폴 오예(Paul Oyer)는 “운전기사 인력 확보 상황이 이전만큼 좋지 않다. 반대로 운전기사 수요도 이전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버의 존재도 거의 잊고 있었다는 농담을 했다. 다른 미국 시민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오예도 최근 몇 달간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운전기사도 건강 때문에 일을 그만두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고자 하거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와 함께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전기사 부족 문제를 둘러싼 임시직 경제 기업 임원의 우려는 임시직 경제의 핵심 기능과 함께 여러 기업이 일컫는 ‘앙면성을 지닌 시장’을 부각시킨다. 임시직 경제 기업은 고객의 수요와 근로자 인력 공급 간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사실, 여러 기업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마다 고객의 요청에 재빨리 응하기 위해 대기하는 독립 계약자 집단인 운전기사의 공급 과잉에 의존해왔다.

2021년 2월, 그린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이 직면한 최대 난제 중 하나는 시장 균형을 맞추고 모든 고객의 요청에 응할 운전기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것은 시기에 따라 격차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긱 워커 다수가 플랫폼으로 복귀해, 다시 근무하지 않는다고 해도 놀랄 것이 없다. 정부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사람의 필요를 훌륭하게 충족했기 때문이다”
피오나 그레이그, JP모건 체이스 연구소 공동 회장

게다가 예상치 못한 요소가 있다. 미국이 성급하게 구축한 코로나19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이 예상보다 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다수 미국 시민과 마찬가지로 긱 워커도 2020년 봄과 2021년 1월에 경기 부양 지원금을 받았다. (또 다른 경기 부양 지원금 지급 정책이 곧 시행될 것이다) 미국의 여러 주가 다른 곳에서 정규직 근무를 하던 긱 워커에게도 실업 급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또, 사상 최초로 긱 워커, 그리고 다른 프리랜서도 주당 600달러의 연방 실업 급여 수령 자격이 있는 대상으로 포함됐다.

임시직 경제 기업은 긱 워커가 경기 부양 지원금 및 실업 급여 수령 대상이 되면서 타격을 받았다고 불평한다. 우버 대변인은 우버의 데이터를 통해 실업 급여 정책 상황에 따른 운전기사 증가 및 감소 불균형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경기 부양책이 운전기사의 생계에 도움이 될 때, 근무하기 위해 앱에 접속하는 운전기사의 수가 더 적다. 2021년 2월, 도어대시 CFO 아다카르는 투자자에게 “반대로 높은 실업률 때문에 신규 운전기사가 대거 유입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부양 지원금 때문에 어느 정도 운전기사의 수가 감소한 상황을 보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체이스 연구소가 2018년에 발간한 어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구 구성원 중 누군가가 실직하고 소득이 계속 필요한 때에는 특히 운전을 위주로 온라인 임시직 경제로 발길을 돌린다. 기본적으로 다수가 더 많은 돈이 필요할 때 임시직 경제에 발을 들이게 된다.

JP모건 체이스 연구소가 비교적 최근 발표한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연방 코로나19 보조 정책 및 경기 부양 지원금 확대와 함께 저소득층 가구를 중심으로 많은 가정이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손에 쥐게 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20년 늦여름 경, 미국 가구의 평균 은행 잔고가 전년도보다 40% 더 증가했다.

JP모건 체이스 연구소의 공동 회장인 피오나 그레이그(Fiona Greig)는 “기존의 긱 워커 다수가 플랫폼으로 복귀해, 다시 근무하지 않는다고 해도 놀랄 것이 없다. 정부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사람의 필요를 훌륭하게 충족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보조 정책 때문에 많은 근로자가 코로나19라는 공중 보건 비상사태 속에서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다. 다른 국가의 실업 정책과 달리 많은 근로자가 실업 수당을 수령하면서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많은 근로자가 굳이 임시직 경제에 참여해 근무할 필요가 없다.

임시직 경제 기업의 여러 임원의 발언에 따르면, 운전기사 공급 문제는 최소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존립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패럿 박사는 “노동 경제학자로서 보았을 때,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이 대응할 방법은 근로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패럿 박사가 설명한 바가 현실이 될 것을 나타내는 몇 가지 비공식적인 증거가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와 오클라오마, 피츠버그,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일부 도시의 운전기사는 앱에 접속해 근무하고 몇 차례 근무를 마치면, 한 시간 근무 수당을 추가로 주겠다는 이메일과 알림을 받은 사실을 알려주었다. 2021년 2월, 리프트는 2020년 말에 운전기사 채용 비용을 1,500만 달러 삭감한 뒤, 2021년 1분기에 운전기사의 수당으로 1,000~2,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운전기사의 근무 복귀를 장려할 시점이 까다롭다는 의문점이 있다. 여러 기업은 많은 운전기사가 앱에 접속해, 근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미국 시민이 더 많이 백신 접종을 하고,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사용 추세를 비롯한 일상생활 재개 준비를 원한다.

2021년 2월, 그린은 “더 많은 운전기사가 시스템에 복귀해, 근무를 개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위기를 피하고자 방향을 바꾸면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를 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운전기사 부족 문제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ig Companies Fear a Worker Shortage, Despite a Rec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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